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49화 (249/383)
  • 0249 / 0383 ----------------------------------------------

    #26 3만 vs 100만

    "베르야."

    -왜

    "내가 어쎼신이긴 한데 어째 제대로 된 어쎼신 노릇을 하는건 거의 없는거 같지 않냐."

    -단검을 쓰는 검사에 가깝지.

    베르가 곧바로 수긍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런데 다른 사람을 오죽하랴.

    난 한숨을 내쉬며 수풀 사이로 적진을 샅샅히 관찰했다.

    말만 적진이지, 아뭔 인기척이 없다.

    셰이드는 마족이 아니라 마물이기에  딱히 천막 같은것이 필요하지 않은것이다.

    어디든 그림자라면 그들의 집이요, 있어야 할 곳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셰이드의 왕이 이곳에 있다.

    난 넓직한 공간에서 고고히 서있는 텐트를 보며 기를 집중했다.

    거대한 검은색의 에너지 파동이 텐트를 뒤덮고 있었다.

    셰이드 킹이다.

    최소한 최상급 마족급은 될거고, 그렇게 된다면 밤이라는 특성상 쉽지가 않다.

    저놈들은 나의 냄새를 맡고 공격할 수 있지만, 저놈들은 모습, 냄새마저도 없다.

    단지 순수한 기척을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빌어먹을. 오긴 했지만 이거 쉽게 끝날 일이 아니잖아."

    투덜거리지만 들어줄 이도 없고 바뀌는 것도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신속하게 해치워서 나에게 별 피해가 오는 일 없게 하는것.

    그 뿐이다.

    스르륵...

    살며시 은영을 시전한다.

    공기중에 몸을 숨기며 그림자마저도 지워버린다.

    이것으로 어느정도 셰이드들의 공격은 버틸 수 있다.

    다시금 입을 웅얼거려 헤이스트를 비롯한 버프 스킬들을 시전했다.

    준비 끝.

    마음같아서는 세레이의 힘도 빌리고 싶지만, 세레이는 인간계에 현신하면서 불완전한 몸으로 존재하게 되었기 떄문에 이런 마게에서는 힘을 못쓴다고 한다.

    그저 약간의 가호를 받을 수 있을 뿐...

    "그럼 한번 놀아보자."

    전광석화처럼 수풀을 벗어나며 단숨에 천막에 근접한다.

    그러자 천막의 그림자에 숨어있던 수십의 셰이드들이 공포영화처럼 스멀스멀 생겨나며  나에게 다가왔다.

    '우두머리부터 쓰러트린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셰이드들의 틈을 유유히 빠져나가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재밌는 인간이 아닌가. 그림자가 없는 인간이라니... 유령이라도 되는건가?"

    의자에 고고히 앉아서 자신의 검은 옷을 쓰다듬던 긴 흑발의 남자는 전혀 동요하지 않은채 마을 했다.

    역시, 보스급의 몬스터라서 그런지 지능이 있다는 거군.

    "자네가 그 유명한 데스마스터지? 사신의 대행자라고 하는."

    "...."

    내가 부정도 긍정도 안하고 가만이 있자 긍정이라고 생각했는지 셰이드 킹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림자가 없는 인간이라... 그런 인간은 처음이라 확실히 어떻게 공격을 해야할지 걱정이군."

    그러나 그는 하는 말과는 달리 얼굴은 전혀 긴장이 없었다.

    나 역시 전혀 방심하지 않았다.

    셰이드들이 감히 텐트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하는지 바로 밖을 서성거리며 언제라도 나를 벨 듯이 흉흉한 기색을 내며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수는 어림잡아 50은 훌쩍 넘는다.

    '제길. 셰이드들을 먼저 수를 줄일 것을 그랬나?'

    후회해도 이미 떄는 지났다.

    코 앞에 셰이드 킹이 있으며, 등 뒤는 다수의 셰이드들이 포진하고 있다.

    예전에 테라와 싸울때 확실히 느꼈듯이, 난 바짝 긴장을 하며 마력을 끌어올렸다.

    어쎄신끼리의 싸움은, 정말로 단 한수에 의해 결정난다.

    역으로 말하면, 단 한번의 공격으로 모든게 결정된다.

    얼마나 공격이 빠르냐, 얼마나 카운터가 빠르냐, 얼마나 공수전환이 빠르냐....

    오직 '빠름'.

    그것이 전부인게 어쎄신의 싸움이다.

    "시작하도록 하지."

    흠칫

    내가 그 말을 들었을 떈 이미 셰이드 킹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럴수가!?'

    적잖이 놀랐다.

    그 짧은 사이에 사라지는 것 정도야 나도 할 수 있지만, 셰이드 킹의 기척이 아예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셰이드 킹이 나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난 신경을 곤두세우며 어디선가 나를 노리고 있을 셰이드 킹의 기습에 대비했다.

    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안 이상 내가 은영을 시전해봐야 셰이드들의 공격만 막을 수 있을 뿐 셰이드 킹에게는 그대로 드러나고 만다.

    셰이드 킹에게 공격당하면 내 위치따위 얼마든지 드러날 테고, 그렇다면 셰이드들도 날 찾기 어렵지는 않을 터.

    '범위 스킬들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든다!'

    난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리며 힘을 집중시켰다.

    셰이드 들이 흠칫 거리며 나에게 다가올지 말지 망설이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 셰이드 킹은 나오질 않는다.

    좋아, 이대로 셰이드 들만이라도 없앤다.

    난 두자루의 단검을 선회시키며 앞뒤로 참멸을 쏘아보냈다.

    촤아악!

    콰과광!!!!

    미처 피하지 못한 셰이드들을 갈라버리고 폭발하는 검기.

    그 광대한 범위에 셰이드들이 휩쓸리며 순식간에 10마리의 셰이드가 소멸했다.

    그제서야 의기의식을 느낀 것일까.

    셰이드들이 서로를 보다가 빠르게 나에게 날아왔다.

    숨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녀석들도 알고 있는지, 숨는짓은 하지 않았다.

    셰이드 킹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는 의문스럽지만, 지금은 그것을 신경쓸 떄가 아니다.

    난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셰이드들 사이로 뛰쳐들었다.

    촤아악, 촥!

    어지간한 장검 못지않는 길이의 데스 블레이드가 사정없이 셰이드들을 찢어발겼다.

    성난 셰이드의 발톱이 나를 향해 쇄도했지만 너무나도 느리게 보이는 공격을 가볍게 흘려주고, 어꺠죽지부터 2등분한다.

    동시에 양쪽에서 날아오는 공격은 허리를 숙이고 풍차처럼 회전하는 것으로 가볍게 처리.

    그런 무아지경 속에서 셰이드들의 숫자는 하나 둘 줄어들어갔다.

    촤악!

    한 숨 돌리고 있으려니 가슴쪽으로 날아든 등 뒤의 공격.

    다급히 몸을 돌리며 공격을 막아낸다.

    "제길. 긴장을 놓칠 수가 없군."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른다.

    육체적으로는 피로하지 않지만, 이런 싸움이다보니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 같다.

    나는 팔을 들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흐트러진 그 찰나의 시간.

    내 그림자 속에서 셰이드 킹이 튀어나오며 나에게 검은빛으로 번뜩이는 손을 휘둘러왔다.

    뒤늦게 그것을 발견하고 대응하려했지만- 이미 예리함을 내뿜는 손톱이 내 가슴 언저리까지 와있었다.

    '당했-'

    멈칫

    일촉즉발의 상황에, 셰이드 킹은 갑자기 얼굴을 굳히며 손을 멈추었다.

    난 그 상황에 의문을 가질 시간도 없이 반사적으로 단검을 휘둘렀다.

    촤악!!

    "크악!!!"

    "....."

    너무나 허무한 결말이었다.

    "끄윽... 네놈... 마법도 익힌것인가!?..."

    "무슨... 소리냐?"

    "방금 마법을 쓰지 않았나!... 분명히 홀딩계열 마법을!..."

    셰이드 킹은 당한것이 분한 듯 소리를 버럭 질렀다.

    샤아아아....

    그의 몸이 점점 분쇄되어 가고 있었다.

    가루로 화(化)해서 사라져 가는 모습은, 뱀파이어와 다를 것이 없었다.

    "비장의 한 수는 남겨놨다는 것인가..."

    셰이드 킹은 체념했다는 듯 그렇게 중얼거리며, 완전히 소멸했다.

    "....."

    그러나 남겨진 나는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마법? 홀딩 계열 마법이라고?

    발견한 것도 늦어서 반응도 늦었는데 나에게 마법을 사용할 시간이 있었을 리도 없고, 무엇보다...

    ..난 마법을 익힌 적이 없지 않은가.

    우웅

    "---!"

    순간 마나의 일렁임이 느껴졌다.

    아마 셰이드 킹에게 마법을 쓴 시전자라고 생각되어 곧바로 그쪽으로 달려나갔다.

    파아앗!

    "젠장! 멈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도착하자, 흰 빛무리에 싸여 사라지는 한 인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인영은 내 말에 흠칫했으나, 곧바로 텔레포트의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난 복잡한 얼굴로 마법진이 사라진 곳을 노려보았다.

    "대체 누구지?..."

    마지막에 얼핏 보였던 파란색 머리를 떠올려 보았다.

    그러나 생각나는 것은 전무.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임무는 완수했으니 돌아가는 것이 좋겠지.

    한가지 확실한것은...

    플랑이는 아니고, 그렇다는 것은 제 3자라는 말.

    짚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적이 아닌것은 확실한 것 같다.

    난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성쪽으로 몸을 날렸다.

    ============================ 작품 후기 ============================

    면목 없습니다... 또다시 한달만에 한편을 올리네요.

    아마 다음주부터 하루에 한편씩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대는 지금쯤이 될것 같구요.

    본래는 떨어진 성적떄문에 전부 그만 두려고 했지만, 완결내지도 않고 몇년 동안이나 계속 불성실한 연재를 한것에 죄송해서 지금이나마 성실연재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제가 수능볼 차례다 보니 하루에 한편 올리는 것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슬럼프인것도 한몫하구요,

    (무엇보다 던파에 여귀검이 나온다는 사실에 대흥분 핰핰<-퍼억)

    쩄든 스토리를 가다듬고, 다음주부터 제대로 시작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