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46화 (24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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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마계전쟁

    "언니도 참 재미없네. 나같으면 다른것을 원할텐데."

    블링크라도 사용한것인지 갑작스레 내 앞에 나타난 플랑이는 입맛을 다시며 날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오싹!

    '위험해.'

    그때 정말로 온몸의 신경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것은 나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위태로운것이 내 목숨이 아니라 내 순결(?)이라는 것이지만.

    "예를 들어서 이런거?..."

    "우, 우왓! 너지금 어디다 손을대는거야!?"

    플랑이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두 손가락으로 마치 개미놀이하듯 다리부터 서서히 올라왔다.

    그것이 무릎에 근접하자, 정말로 난 다급해졌다.

    왠지 플랑이라면 진짜로 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그만둬어어어!!"

    "헤헤헤헤(?)."

    플랑이는 웃음을 지우지 않은채 무릎을 한바퀴 돈뒤 다시금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플랑이가 공(). 내가 수().

    무언가가 전도된듯한 느낌이 들지만, 지금 내 신경은 온통 도망치는 것에만 집중되어있었다.

    "바지를~ 벗겨볼까요~"

    "헉!?"

    "그만해."

    콩!

    "아얏!"

    플랑이의 장난이 정도가 지나쳤기 때문인지 플랑이의 머리에 세게 꿀밤을 놓은 트레스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음...

    알게모르게 살짝 기대(?)해 버렸다.

    ....

    방금 말은 취소! 아무것도 아니다!

    "좋아. 그럼 이제부턴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할거야 냐니..."

    "성을 되찾은 것. 거기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거 아냐?"

    내가 성을 되찾고자 했던 것.

    되찾으면 하려고 했던 것.

    그 일 직후에 내가  결심한것...

    난 잠시 생각을 하다가 주저없이 말했다.

    무척 당연하다는 듯이.

    "물론. 사도랍시고 설치고 다니는 그 두놈을 쳐부순다."

    난 씩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트레스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플랑이도 트레스에게 맞은 머리를 문지르며 살짝 웃었다.

    느껴지는 기척으로 보아 성안에 남은 마족은 별로 없다.

    있다면...

    원래 이 성에 주거하던 마족들. 즉-

    알케미라 가문의 마족들.

    세가르의 가문의 사람들이겠지.

    아마 그들은 달리 갈곳도 없고, 가고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만든 혼란을 이용해 폭동을 일으켰을 수도 있겠지.

    난 잠시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을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그들을 찾아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은데..."

    그들은 아마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자기들의 신세를 인정하기 싫을테고, 오히려 반감만 쌓였을 것이다.

    이때 세가르와 친분이 있는 내가 나서서 복수를 해주겠노라고 말한다면 잘 먹혀들지 모른다.

    나의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난 그들을 이용하자는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직 나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그들의 마음을 이용해먹으려는ㄱ건 아닐까.

    "만약 그들도 같은 생각이라면 이용하는게 아니야. 서로 원하는 것이 맞아 떨어지는 '동업자'의 관계인거지."

    트레스가 검을 검집에 돌려놓으며 내게 말했다.

    동업자...라.

    난 피식 웃었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 후로 우리는 알케메이트 성의 곳곳을 파헤쳐 다니며 숨어있던 알케미라 가문의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 협조를 부탁했다.

    내 생각이 맞아떨어졌는지 그들은 의욕을 불태우며 오히려 제발 돕게 해달라고 하는 사람까지 존재했다.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던지라 나는 얼떨떨하면서도 그들의 결정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물론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우리를 스파이로 알고 다짜고짜 함정을 쓴다던가 기습을 노리는 자들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그런걸로 당할 리 없었고, 결국엔 이곳에 남아있던 150명의 마족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

    군중 심리라고 했던가.

    내가 한명 한명 설득시키고 다니자 다른 마족들도 경계심없이 내게 협조를 해준거지.

    내가 일시적으로 리더가 되는 것은 암묵적으로 정해졌다.

    이 성에 남아있던 마족들중 대부분이 일반 마족일 뿐이고, 전투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허다했다.

    일반 병사로 있던 하급 마족 열명 정도를 제외하면 전력에 도움도 안되는 사람뿐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중요하다.

    알케미라 가문을 재건하려면, 일단 '인구' 가 있어야 하는거니까.

    병력은 그 후다.

    사람만 있다면 얼마든지 훈련시켜서 병사로 만들 수 있으니까.

    "지금 가장 중요한건 두 가문의 습격으로 인해 뿔뿔히 흩어진 마족들을 불러모으는 거야."

    "하지만 두 사도가 그걸 가만히 놔둘까?"

    "아마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이곳으로 쳐들어오겠지. 분명."

    "이 성이 그렇게나 가치있는 거야? 거의 파괴되어버린 성일 뿐이잖아."

    "그게 아냐. 이 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린 알케미라 가문을 박살낼 만큼 강하다' 라는 걸 뜻하고 있으니까. 정신적으로도 효과가 있고..."

    "그럼 최대한 빨리 마족들을 모아야겠네..."

    "그렇지."

    우리들은 동시에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사방으로 흩어진 마족들을 끄러모으느냐.

    그저 소문만 퍼트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만약 우리에게 알케미라 가문을 재건할 힘이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힘'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줘야만 한다...

    대체 뭐가 있을까? 우리가 어필할 수 있는 것.

    나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지금 시각은 새벽 1시.

    슬슬 잠이 와서 생각이 제대로 안되기도 하지만, 한시가 급한 일이다보니 어쩔 수도 없다.

    삐이이익-!!!!!

    "뭐, 뭐야!?"

    그때 잠을 확 꺠게 해주는 커다란 소리가 성 안을 울렸다.

    난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플랑이는 순식간에 안색을 바꾸더니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건... 알림 마법이야!"

    "뭐?"

    "아까 플랑이가 쳐놓았어! 1km앞에 적이 출현했다는 거야!"

    벌써... 쳐들어왔다고!?

    난 재빨리 땅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곤히 잠을 자거나 앞으로의 일에 두런두런 대화를 하고있던 마족들이 일제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건지병사 출신의 10명은 재빨리 무기를 꼬나쥐고는 성벽 위로 뛰어갔다.

    "3천명... 선발대인가!?"

    먼저 성벽에 가있던 플랑이가 굳은 얼굴로 전방을 주시했다.

    3천명이라는 말을 듣자 병사들은 삽시간에 얼굴이 굳었다.

    그럴만도 하다.

    13명으로 3천명을 당해내야 한다니. 그 누구라도 겁을 먹을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우린 다르다.

    난 플랑이의 말을 듣고 되려 피식 웃었다.

    선발대지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3천명이라니.

    "트레스. 우리 너무 얕보인거 같지 않아?"

    "그러네. 3천명이 아니라 3만명은 끌고왔어야지...후훗."

    이 상황에 웃으며 대화를 하고있던 우리를 병사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뭐뭐, 보고 있으라고. 우리에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테니까.

    "오히려 이렇게 되니까 고마운걸. 대체 어떻게 해야 우리를 알릴 수 있는지 걱정했었는데 말이야. 플랑아. 선방 부탁해."

    "그럼 밤이니까 폭죽 놀이나 해볼까?"

    폭죽 놀이라.

    무슨 마법을 쓰려는 걸까.

    "어둠을 몰아내는 주시자의 눈이여. 생명을 재창조시키는 황금의 불꽃이여. 홀로 고고히 빛나는 아리아(독창곡)의 별이여.

    어둠을 빛으로, 살아있는 것을 죽음으로, 유를 무로, 무를 유로 순회시키는 거짓된 신을 불태우는 태고의 불꽃!"

    콰아아아아!

    플랑이의 몸 주위로 어마어마한 양의 마나가 모여들었다.

    촤라라라락!

    게다가 모여든 마나의 폭풍이 마치 방어막처럼 플랑의 몸을 감싸며 투명한 막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점 점 커져가는 빛.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8서클 따위가 아니다.

    9서클... 대마법이라는 것을.

    "인페르노(Inferno)!!"

    ============================ 작품 후기 ============================

    복귀 직후 절단마공.

    전 잠수기간동안 온갖 마공을 극성(??)까지 익히고 왔습니다. 후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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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lime / 넵ㅎㅎ

    아이네아스 작가  / 아? 네! 잘부탁드립니다!

    뷔르니아 / 감사합니다~

    L은별 , 아키야마 미오 ,알키리오 , 보안코드 ,타지아 / 모두들 오랜만입니다~ >ㅅ

    인간님 / 넵 ㅎㅎ

    계절독감변종 / 그러하다

    dsa132a /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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