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36화 (23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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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사도의 가문

촤악!

몇십번을 휘둘렀는지 모르겠다.

그저 기계처럼 눈앞에서 계속 나타나는 스켈레톤들을 두개골 채로 파괴시키는 것만 이어갈뿐.

만약 이곳이 인간계의 평범한 던전이었다면 이 고생을 안해도 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다.

마계의 외각에 거주하고 있으며, 예전에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이 기하학적으로 집약시킨 마력에 노출되어 강화된 스켈레톤들이 탄생한 것이다.

게다가 마르스가 있었다는 것은, 마석과 관련된 일임이 틀림없었다.

즉-

데스마스터에게 존재하는 권능같은 것은, '진짜 적'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퍼억!

나에게 달려든 스켈레톤 한마리를 발로 강하게 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상황이 안좋다.

좁은 공간이라 안그래도 많은 제약을 받는 마당에 스켈레톤들이 몰려오는 수는 끝이없다.

"후퇴하는게 좋겠어. 이대로라면 탐색은 고사하고 죽을지도 몰라."

"그러겠지..."

난 살짝 입술을 깨물고 동굴에 무리는 가지않을만한 마나를 모아 스켈레톤들을 향해 발사했다.

콰광!!!

검은색으로 응축된 마나의 덩어리는 스켈레톤들의 한복판에서 폭발하며 스켈레톤들의 발걸음을 저지시켰다.

우리는 그 틈을 타서 광장에서 빠져갔다.

"히잉. 뭐야. 아무런 소득도 없었잖아."

날뛰지도 못하고 스켈레톤들을 피하기만 했던 플랑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투덜거렸다.

"할 수 없잖아. 계속 그러다간 지쳐 나가 떨어질 뻔 했는데."

"그건 그렇지만..."

"권능이 듣지 않는 망자들이라니... 대체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어. 한두번도 아니고 이게 몇번째야."

트레스도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데스마스터의 권능.

모든 죽은 자들을 지배하는 힘.

그러나 이제까지 몇번이나 그 힘이 듣지않는 적들을 만났다.

권능이라는 건 절대적인게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지금보다 훨씬 강한힘으로 권능을 사용한다면...

"...영력..."

그래. 해답은 거기에있다.

애초에 데스마스터의 힘은 마력이 아니라 사신의 영력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마력으로 힘을 쓴다는 것 부터가 오류였던 거야.

영력을... 얻어야한다.

"일단 세가르에게 돌아가야겠어."

"그럼 텔레포트로 가자. 여기있을 이유가 아예없잖아? 그 스켈레톤들에 대한 방책을 세우지 않는 이상은."

"뭐어. 부탁해."

플랑이는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게 답답했었는지 활짝 웃으며 캐스팅을 했다.

파아앗!

그러자 공간이 열리는 듯한 이펙트가 나타나며 아름다운 빛을 흩뿌리는 게이트가 나타났다.

텔레포트 게이트인가? 직접 보긴 처음이군.

"그럼 나먼저 간다~"

플랑이는 활기찬 표정을 지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게이트 속으로 들어갔다.

나와 트레스는 서로 마주보다가 피식 웃으며 플랑이를 따라 들어가려고했다.

그때였다.

"꺄아아아악!!!"

플랑이의 비명소리!?

"무슨 일이야!!"

서둘러 게이트를 넘어간 내 눈에 보이는건, 불바다가 되어버린 세가르의 성이었다.

곳곳에 그저 고깃덩이가 되어버린 마족들의 시체들이 굴러다니고있었다.

이등분되어버린 몸에서는 내장이 쏟아져나오고, 깨진 머리에서는 흰 뇌수와 붉은 피가 뒤범벅되어 흘러나왔다.

"뭐...뭐야 이건!?..."

불과 한시간이다.

세가르의 성을 떠난게 한시간밖에 되지않았다.

그런데 그 짧은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진거냐고!?...

난 재빨리 제일 가까이있던 마족에게로 뛰어갔다.

"이봐! 정신차려!"

"으윽... 아델로스와 덴마이어놈들이..."

-그녀석들이 불가침조약을 깼단 말이야!?... 이런 젠장! 그자식들 자기들이 어떤 일을 벌인지 아는건가!!

베르의 분노어린 말이 들린다.

"세가르! 세가르는 어떻게됬지!?"

"....."

그러나 그 마족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손이 투욱, 하고 떨어져 내렸다.

그 소리가, 너무나도 크게 들렸다.

"죽었어..."

트레스는 슬픈듯한 표정을 지으며 마족의 눈꺼풀을 내려주었다.

"젠장!!!"

난 재빨리 세가르의 성으로 들어가서 세가르의 방으로 움직였다.

"연제야!!!"

트레스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난 멈추지 않았다.

화르륵!

뜨거운 기운이 폐속으로 난입하며 고통을 동반했다.

하지만 난 신경쓰지 않으며 계속해서 달렸다.

"적이다!!"

"비켜!!"

난 사납게 소리치며 데스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묵빛의 오러에 베인 마족들은 기괴한 비명을 내지르며 나가떨어졌다.

중급 마족들. 그렇다면 핵심 공격대는 이미 이곳을 빠져나갔다는 걸까.

콰앙!

"세가르!"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간 그곳은, 더이상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피로 범벅이 되고 모든것이 꺠져버린, 전쟁의 한가운데였을 뿐.

-저기다!

베르의 말에 재빨리 시선을 옮기자 그곳엔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세가르가 있었다.

불성사납게 벽에 박혀버린 세가르를 간신히 띄어내서 부축하자, 아직 숨은 붙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 4 사도, 흑염의 세가르.

절대로 약한 힘을 가진 자가 아니다.

예전에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과 싸웟을 때도 톡톡히 알 수 있었다.

그런 세가르가 이런 모습으로 무기력하게 있었다.

"정신차려!!"

".....케라진....인가..."

"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큭.... 설명할 시간이 없다...."

세가르는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간신히 팔을 들며 입을 열었다.

"마계의 남서쪽... 로멘느라키스-쿠엘룸.... 그곳으로 네가 데려온 녀석들을 대피시켰다... 쫓아...."

세가르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잇더니 이내 툭, 하고 고개를 꺽었다.

"...세가르?"

난 멍하니 세가르의 이름을 부르며 몸을 흔들었다.

"어, 어이. 일어나봐."

-주인..

"죽은거야?....."

-.....

베르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 침묵이 긍정을 자아내며, 무언가 내 눈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승같은 존재였다. 데륜같은 존재였다.

비록 만났던 것은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세가르는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런 존재가... 눈앞에서 죽었다.

"베르."

-왜?

"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죽음을 눈 앞에서 지켜봐야하는걸까."

-....주인은 데스마스터야. 좀더 '죽음'이라는 것에 친숙해져야할 필요가 있어.

"....그러겠지."

난 천천히 세가르의 시신을 바닥에 내려두었다.

이방에는 마법적으로 결계가 쳐져있는지, 화기가 방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하고있었다.

"그래도 말이야."

난 천천히 일어서며 중얼거렸다.

"복수는, 해도되겠지."

적어도 세가르가 편하게 잠드려면 말이야.

난 이를 갈며 사신화(死神化)를 전개했다.

파앗!

예의 검은 날개가 등 뒤에서 자라나며, 마기와 영력이 몸속으로 들어왔다.

간다.

난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방을 벗어났다.

============================ 작품 후기 ============================

몸 상태가 안좋습니다.

음식물을 먹는순간 위액이 역류하고, 머리가 아파서 공부는 잡히지도 않네요.

신기하게도 게임하면 안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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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야마 미오/ 컴퓨터가 장애라니요ㅋㅋㅋ;;

계절독감변종/ 무슨 일이?...

타지아/ 헷 제가 만들었으니 당연히 조작이 가능합니다!

인간님/ 감사합니다ㅎㅎ 인간님님(?)도 건강하세요!

Lucky Luv/ 두명 정도로는 절 막을 수 없습니다. 후훗.

알키리오/ 삼각관계!?

소설이뭔가요/ 애니가 아니라 게임이지만... 뭐 상관없겠죠;

묵담/ 사신의 힘이 개방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권능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아~

어디까지나 마력은 망자들의 힘의 '일부'일 뿐이니까요.

소로샤/ 전 극먼치킨은 지향하지 않습니다

뭐.... 마지막에 가면 혼자서 다 말아먹게 되지만;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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