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35화 (23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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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사도의 가문

    "붉은 로브!..."

    내 설명을 들은 세가르는 낮게 침음성을 흘렸다.

    "붉은 로브라 함은 현 마왕중 2번째로 강한 글루토스의 수호대의 특징인데... 자네가 그렇게 강했었나?"

    "최상급 마족입니까?"

    "당연한것을 묻는군. 마왕 직속 수호대가 겨우 상급 마족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자리라 보는가?"

    "그렇다면 아닐겁니다. 제 공격을 3번 이상 버틴 이가 없었으니까요. 중급 마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글루토스가 개입한건 아니라고 봐야겠군. 다행이야."

    세가르는 한 시름 덜었다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잘 모르겠지만 지금 마계가 돌아가는 상황이 꽤나 심각한 듯 싶다.

    난 트레스와 플랑을 이끌고 조용히 방에서 물러났다.

    남은것은 세가르와 아스칼트를 비롯한 4명.

    이들끼리 해결해야 할 일이다.

    애초에 내가 마계로 온 목적이 그 '연구' 라는것이 무엇인지를 파헤치기 위해서 온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물러나지 않으면 더욱 엉켜서 마계에 지체하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약이 주는 욕심은 너무나도 컸다.

    얻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이성과 본능이 서로 싸우며 머릿속을 엉클어트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계에 온 이유가 뭐야? 경현을 따라왔긴 했지만 이유가 있을것 아냐?"

    트레스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지금 나는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언노운의 흔적을 쫓아 여기로 온 것이다.

    영력을 얻는건 나중에 해도 된다.

    분명 나는 강해지는게 목표이긴 하지만 그 근원은 친구들을 찾는것에 있다.

    즉- 힘을 얻는것은 부가적인 일일뿐 우선순위는 친구들의 행방을 알고있는 언노운의 행적을 쫓는것이다.

    친구들의 납치와 관련이있는 것은 언노운이 아니라 마르스지만 데륜과 관계가 있는것은 똑같으니까.

    "그럼 일단 여기를 본거지로 잡고 반경을 조금씩 넓혀가며 조사해보자. 꼭 친구들만이 아니라 데륜이 하고있는 짓은 모든 유저들에게 피해가 가는거니까."

    테라에게서 들은 말이 생각났는지, 트레스의 얼굴이 딱딱해졌다.

    모든 유저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

    결코 가벼히 봐서는 안되는 일이니까.

    몇천만명이다. 몇천만명.

    1억을 넘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 전부가 아무런 죄도 없이 데륜의 손에 놀아나 죽는것이다.

    그런일은... 일어나선 안되겠지.

    "일단 그 동굴로 가봐야겠어."

    "동굴? 그 박쥐나오는 곳이면 싫은데..."

    살짝 어리광을 부리는 플랑이를 보며 난 살짝 웃었다.

    박쥐따위는 있지도 않다.

    다만...

    "언데드들이 있지."

    "응? 뭐라고?"

    "걱정마. 그 레벨이면 전혀 무서울것 없으니까."

    "....???"

    그래. 무서울 것은 없다.

    그저 안좋은 기억만이 남은 곳일뿐.

    난 그리 되지도 않았지만 꽤 시간이 흐른것 같은 그 날의 일을 떠올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어찌된일지 다시 찾은 동굴은 마력이 거의 느껴지질 않았다.

    도저히 마계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인간계보다는 많은 양이었지만, 마력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살짝 얼굴을 찌푸릴 정도밖에 안됬다.

    저마제가 소멸되어 응집된 마력이 흩어진걸까.

    아니다. 그렇게하면 확연히 낮은 이 농도를 설명할 순 없다.

    농도가 낮아진 것은 설명이 되도 주위보다 월등하게 낮은건 설명이 안된다는 것이다.

    "일단 들어갈 수 밖에... 플랑아. 버닝라이트를 시전해줘."

    "버닝 라이트? 그냥 라이트가 아니라?"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일반 라이트만 가지고서는 이 던전을 통과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경험자인 내가 그 누구보다 잘 아니까.

    중간중간에 출몰하는 스켈레톤들은 워낙에 많이 마력에 노출되어서 어지간한 빛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버닝라이트 정도라면 언데드에게 상극인 불과 빛 둘다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것이다.

    그런 내 생각을 전하자 플랑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4서클의 마법인 버닝 라이트를 캐스팅했다.

    화르륵!

    그러자 노란빛의 구체가 타오르는 듯한 형상을 하며 3개 정도가 주위에 생겨나며 밝게 비추었다.

    빛조차 삼켜버리는 동굴의 안쪽이 희미하게나마 보여졌다.

    힐끗힐끗 무너져버린 잔해들도 눈에 띄었다.

    잘못하면 깊숙히까지는 들어가기 힘들지도 모르겠군.

    난 조심스레 동굴의 안쪽으로 들어가보았다.

    다행히도 심하게 무너진 것은 아닌지 통로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조심하면 다칠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동굴. 한번 무너졌던 거면 약간의 충격만 줘도 다시 무너질 수 있어. 지금은 어떻게든 지탱이 되고있는 모양이지만."

    트레스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불안이 가는 부분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걸 무릎쓰고서라도 이곳에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것이다.

    그때와 지금, 변한게 하나도 없다는 것은 경현이 아직 여길 조사한 것은 아니라는 거니까.

    베르가 했던 말이 환청처럼 귀를 울린다.

    '헬 게이트의위치는 랜덤이야. 운이 나빴다면 마계의 외지에 떨어졌을 수도 있어.'

    지금 경현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이 따로 있는것이다.

    어쩌면.

    "마르스... 녀석들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내 말에 트레스가 흠칫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내 얼굴을 살폈다.

    걱정해 주는걸까.

    기분이 나쁘진 않다.

    "걱정마. 이젠 그 일로 슬퍼하진 않아."

    난 그렇게 대답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솔직히 그 시간에 친구들을 구할 방도나 찾는것이 훨씬 효율적이니까.

    언제까지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난 시선을 동굴로 돌렸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다.

    "들어가자."

    내 말에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나야 한번 온적이 있으니 기억을 더듬어서 가고있었지만, 둘은 여전히 불안한 얼굴이었다.

    그정도 실력을 가진 사람이 뭘 그리 두려워 하나 모르겠지만.

    또옥, 똑.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지며 일정한 리듬감을 연출했다.

    나야 그것을 즐기며 가고있었지만 플랑이는 물방울이 떨어질때마다 흠칫흠칫거렸다.

    보기보다 겁이많은걸?

    난 손을 들어 플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

    처음엔 흠칫 놀라며 내 손을 뿌리치려고했지만, 나인것을 알자 헤헤 웃으며 그대로 받아주고 있었다.

    음, 귀엽다.

    .....

    내가 뭔 생각을.

    "...여긴 완전히 무너졌네."

    예전에 4갈래로 나뉘었던 길은 이제 길이 있는지조차 모를정도로 무너져있었다.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어떻게 될듯 하지만, 그러다가 잘못건드리면 트레스의 말대로 무너져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어쩌지? 돌아가야 하나?"

    "글쎄. 그전에 이것들 먼저 어떻게 해볼까."

    "뭐? 앗!?"

    무슨 말이냐는 듯 멀뚱히 있던 트레스는, 갑자기 주위로 몰려드는 스켈레톤들을 보며 순식간에 검을 뽑아들었다.

    제길. 어쩐지 안나온다 싶더라니 여기서 이렇게 나오는건가.

    "플랑아! 넌 최대한 범위가 적은 마법을 쓰거나 도망쳐!"

    "아... 알았어!"

    플랑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날아올랐다.

    저거 무지 부러운 아이템이지만, 지금은 그런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많은데..."

    트레스가 작게 침음성을 내었다.

    확실히, 트레스의 말대로 지금 눈에 보이는 스켈레톤의 수만 해도 몇십마리는 가뿐히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큭. 차라리 강한 몬스터 한마리를 상대하는게 낫지 떼거지로 몰려들면 더 힘들단 말이다.

    한번에 다 처리하려면 광범위 스킬을 써야하는데 그랬다간 동굴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고, 결론적으로는 대인용 스킬이나 그냥 공격으로 쓰러트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이 안좋다는 것이다! 제길.

    딱딱딱딱딱

    이빨을 부딪히며 다가오는 스켈레톤들은, 마치 우리를 비웃는 것 같이 보였다.

    뼈밖에 남지 않은 것들이 건방지다.

    "트레스. 가자."

    "스킬을 안쓰려면 데스 블레이드라도 써야겠네."

    "저딴 몬스터에게 데스 블레이드를 쓰는건 아깝지만... 역시 어쩔 수 없는건가."

    나는 한숨을 내쉬며 양손의 단검에서 30cm정도의 데스 블레이드를 뽑아내었다.

    빨려들어갈것 같은 칠흑의 오러가, 살기를 내뿜으며 어서 베어버리라고 말하는 듯 싶었다.

    좋아. 그럼 가볼까.

    난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강하게 땅을 박찼다.

    ============================ 작품 후기 ============================

    아아...

    저번주에 올리려고 했었는데,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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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아/ 너, 너무하세요..ㅜ

    Lucky Luv/ ....독신으로 살기엔 불쌍하잖아요!

    인간님/ ㅇ...엥?;;;

    알키리오/ 딸부자 좋죠.

    묵담/ 전 혈기왕성한 청소년입니다. 당연히 전 남자따위 관심없습니다. 찰지구나

    소설이뭔가요/ 흐음...그렇군요. 하지만 '플랑도르' 라는 이름이 처음 나온것은 동방홍마향이었을텐데.

    uu78uu78/ 으, 으음...지루해진다라... 솔직히 말하면, 잘 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ㅠ

    아키야마 미오/ 전 던파에 맛들여서 헠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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