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30화 (230/383)
  • 0230 / 0383 ----------------------------------------------

    #23 레이트 공작가

    "자, 아마도 너는 레이트 공작의 시주를 받고 온 사람이겠지. 잘됬어. 자네를 증거로 삼아서 레이트 공작에게 확실한 죄명을 씌울 수 있게 됬으니 말이야."

    사브르 후작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비아냥거렸다.

    난 아무 말 없이 후작을 노려보았다.

    그래. 이정도나 되니 레이트 공작님이 당하셨겠지.

    "어쎄신 주제에 소드 익스퍼트 급의 기사들과 수백명의 경비병을 혼자서 이길 순 없지. 순순히 잡히는게 좋을거야. 아, 그런다고 해도 사지는 잘라져야 하게쑈지만. 하하하!"

    "웃기는 군."

    사브르 후작의 통쾌하다는 웃음에 난 피식 웃으며 말했다.

    "겨우 소드 익스퍼트급의 기사들로 날 잡으려고 해? 소드 마스터도 어쩌지 못하는 나를?"

    "무, 무슨 소리냐!?"

    내 말에 후작은 당황스러웠는지 말을 더듬었다.

    후후, 참 어이가 없다.

    겨우 소드 익스퍼트를 내세우며 소드마스터 최상급마저 넘어선 나에게 위협이라니...

    게다가 그 어쎄신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

    심히 기분에 거슬린다.

    "그럼 너희야 말로 날 잡은 줄 알았나? 꿈 깨시지. 여기서 너희들의 수가 10배로 늘어난다 해도 날 잡을 순 없어."

    내 말에 놈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다급한 얼굴로 기사들에게 소리쳤다.

    "저, 저녀석을 잡!..."

    털썩 털썩

    "아, 아니....!?"

    그러나 후작의 명령은 전달되지 못했다.

    이유?간단하다.

    후작의 목소리가 닿기전에 내가 모두 기절시켜놨으니까.

    헤이스트를 사용한 내 속도를 무시하면 곤란하거든.

    난 씨익 웃으며 후작에게 다가갔다.

    사브르 후작은 잔뜩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하지만 도망갈 수 없다.

    지금은 내가 복도에 있었기 때문에 놈이 뒷걸음질 치면 자신의 방안으로 들어가는 꼴이 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방 안은 밀실이다.

    나에게서 도망갈 수 있을리가 없지.

    "에잇!"

    "응?"

    "하하하, 이 멍청아! 잘 있어라! 난 이길로 왕궁에 가서 내가 본것들을 낱낱히 고발할테니!"

    밀실 안에는 탈출용 비상 통로도 있었는지, 후작은 무벽에서 무슨 단추를 누르더니 순식간에 바닥이 꺼지며 사라져버렸다.

    꼼수를 부리시겠다?

    하지만 어림없는 짓이다.

    "플랑아. 이 저택 전체에 마법 발동을 금지시키는 마법을 펼칠 수 있어?"

    -그것쯤이야 간단하지!

    플랑이는 심심했는데 잘됬다는 말투로 말하며 귓속말을 끊어버렸다.

    흐음, 그렇다면 이걸로 텔레포트 마법진은 사용할 수 없게 되겠지.

    남은건 후작이 말을 타고 도망치는 것 뿐...

    나는 후작이 사라졌던 그 위치로 올라가서 후작이 했던 것과 똑같이 해보았다.

    그러자 벽이 살짝 밀리며 순식간에 바닥이 동그란 원형으로 열리며 난 빠르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높이는 얼마 되지 않아서 순식간에 바닥에 닿을 수 있었다.

    푸웅-

    "오호?"

    떨어질 지점에는 엄청나게 폭신한 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흠, 그렇겠군.

    일반인이 이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면 바로 두 다리가 박살날테니 말이야.

    "왜! 왜 마법진이 발동 안되는 것이냐!! 왜!!!"

    여기가 어딘가 하고 두리번 거릴무렵, 조금 떨어진 곳에서부터 후작의 절규가 들려왔다.

    역시나, 후작은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해서 탈출할 심산이었던 것 같다.

    후작이 고용할 수 있는 마법사는 기껏해야 5, 6서클의 마법사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보다 훨씬 높은 클래스의 플랑이의 마법 금지에 먹혀들 수 밖에 없지.

    "그럼 토끼 사냥은 여기서 끝이다."

    "오, 오지마!!!"

    후작이 뭐라고 쇠치던 간에, 난 비릿한 웃음을 지속한채 천천히 후작에게로 다가갔다.

    이 통로에는 비밀통로같은건 없었는지, 후작은 털썩 주저앉으며 손만 휘저었다.

    "죗값을 받을 때가 됬잖아?"

    "시, 싫어...."

    "그럼, 당신을 명계로 초대하겠습니다."

    난 상큼한(?) 웃음을 지으며 후작에게로 손을 뻗었다.

    "으아아아아악!!!!!"

    다음날 아침, 4명의 귀족들을 데리고 왕궁에 나간 나와 코우스 공작님, 베레크 대공님의 증언으로 레이트 공작님은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모든일의 원흉이었던 4명의 귀족들은 썩은 얼굴을 한채 자신에게 돌아올 벌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였다.

    보나마나 저들은 사형일 것이다.

    반역죄에 누명을 뒤집어 씌운 죄...

    반역죄만 해도 충부히 사형감인데, 죄까지 남에게 뒤집어 씌웠으니까 아마 5족을 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레이트 공작님은 통쾌하다는 것도 아닌 복잡한 표정을 띄고 있으셨다.

    원래 저 4명의 귀족들은 레이트 공작님의 측근이었다고 하니 그럴것도 같았다.

    일단 에테이 폐하는 그들의 처분을 레이트 공작님에게 넘긴 상태니 이제는 공작님이 잘 처리하실 터였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레이트 공작가가 부활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옛날에 레이트 공작가의 기사였던 자들이 하나둘씩 돌아와서 벌써 1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난 잘 몰랐지만, 내 영지의 바로 옆이 레이트 공작가의 영지라고 했다.

    왜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었나 궁금했는데 이런 이유였을 줄이야.

    하긴, 이렇게 왕궁과 영지의 거리가 가깝기도 했으니 반역이라는 죄를 더 의심받기 쉬웠겠지...

    난 한창 파티가 진행되고 있는 홀에서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 주역은 당연히 레이트 공작님과 그 일가, 그리고 나, 코우스 공작님, 베레크 대공님이었지만...

    애초에 난 파티따위에 관심이 없엇다.

    "이제 이 왕국에서의 볼일은 끝난건가...."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뭐, 이번에는 트레스와 플랑이가 동행하기로 했으니 심심하진 않을 것이다.

    플랑이의 그 좀 부답스러운 행동이 그렇긴 하지만, 강력한 지원군이라는 건 확실하니 말이지.

    "이제 갈꺼야?"

    "그러겠지."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있었기에, 난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 대답했다.

    세리나는 지금 날 어떻게 보고있을까.

    "진."

    "....."

    난 몸을 돌려 창문을 등지고 세리나를 보앗다.

    세리나는 한껏 치장을 해서 훨씬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었다.

    응, 세리나는 에쁘다.

    나보다 더 좋은 베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랑 춤 한곡 추시지 않겠습니까?"

    세리나가 두 손으로 치마폭을 살짝 잡으며 공손하게 말해왔다.

    보통 춤을 신청하는 것은 남자가 해야할 일이다.

    여자가 먼저 신청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럴때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건 엄청난 모욕이 된다.

    ...어쩔 수 없지.

    난 프리드에게 배운 예법에 따라서 공손히 손을 내밀며 역으로 세리나에게 춤을 신청했다.

    그러자 세리나는 살짝 웃으며 내 손을 맞잡아주었다.

    때마침 홀의 닫힌 문 사이로 잔잔한 음악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나와 세리나는 단 둘이서, 살짝 살짝 음악에 맞추어 움직였다.

    "난 춤 출줄 몰라."

    "괜찮아. 내가 리드해 줄테니까."

    세리나가 일부러 쉬운 춤으로 해주었기에, 나는 세리나의 리드에 맞추어서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었다.

    그렇게 몇분간 춤을 추고 나자, 음악이 멈추며 우리의 춤도 멈추었다.

    잠정적으로 때가 온 것이다.

    이 음악이 긑나면, 내가 떠날 거라고.

    세리나는 살며시 잡았던 내 손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애써 밝은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이별의 인삿말을 전했다.

    "안녕."

    "....응."

    나도 당장이라도 참을 수 없을 것 같았기에 뒤 돌아보지도 않고 빠르게 그곳을 이탈했다.

    제길, 제길, 제길.

    "제기라아아아알!!!!!!!"

    혼자 복도에 우두커니 남겨진 세리나는, 연제가 떠난 뒤에도 움직이지 않고 못에 박힌듯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레인은 처음부터 그 둘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안쓰러운 표정을 하며 세리나에게 다가갔다.

    분명히 세리나는 소리없이 울고있을 것이다.

    레인은 그것을 알고있었기에, 세리나에게서 살짝 떠러진 곳에 서서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헤어질때도 '안녕'이고 만났을 떄도 '안녕'인 이유가 뭔지 알아?"

    "....."

    "그건,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래. 영원한 이별은 없다는 걸까."

    그때까지 세리나는 고개를 푹 수그린채 아무런 말도 없엇다.

    하지만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에, 살짝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가 '고마워'라고 하는 것을, 레인은 들을 수 있었다.

    "자, 가자!"

    그리고 세리나는, 정말로 밝은 웃음을 지으며 레인의 손을 붙잡고 파티홀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세리나의 눈에는, 쉴새없이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 작품 후기 ============================

    챕터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다음 챕터, '사도의 가문' 으로 넘어갑니다.

    답 코멘트 조금 있다가 할게요. 지금 좀 바빠서....

    p.s. 증언했다고 하는 부분에서, 베레크 대공은 귀족들 앞에 나선게 아닙니다.

    왕에게만 증인으로서 증언을 한 것 뿐이지.

    =======================================

    Lucky Luv/ 전 이미 고딩이라 덤덤하게 야자의 준비를....<-아아아ㅏ

    타지아/ 좀있다 수정할게요~

    계절독감변종/ 슬럼프라.. 무리...ㅇㅅㅇ;;

    알키리오/ 아뇨, 맞으셔야 해요. 부러워 죽을 지경입니다아-!!!

    묵담/ 누구든 작은 세리나를 건드리면 ㅈ되는거에요.

    독지/ 하하;;

    아키야마 미오/ 30분전에 한편 올렸습니다아~

    uu78uu78/ 뭐 어때요. 제가 쓰는 소설이니 설정도 제맘대로 하면 되는거죠...ㅋ

    제가 이 소설에서 놀을 늑대라고 하면, 그건 진짜가 되는겁니다! 이 소설에서만. 음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