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24화 (22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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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레이트 공작가

    슈욱!

    퍼억!

    화살에 적중된 몬스터는 움찔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검은색의 기류로 화해서 날아가버렸다.

    경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것을 지켜보았다.

    "뭐였던 거야?..."

    경현은 작게 투덜거리고는 아까와는 달리 조심스럽게 신전에 다가갔다.

    아까 나온 몬스터가 마지막이었는지 더이상의 위험은 없었다.

    그에 경현은 안도하며 살며시 신전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그러자 쇠를 긁는듯한 기분 나쁜 소리가 울리며 빛이 신전의 내부를 조심스럽게 비추었다.

    똑히 보였다.

    오랫동안 사람의 출입이 없어서일까.

    그곳엔 생명의 기운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몬스터마저 가까이 하지 않은 것이다.

    몬스터야 원래 인간의 건축불에 반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아예 다가가지도 않는다는 것은 그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경현은 자신의 실력을 믿고있었다.

    겨우 퍼스트 아일랜드에서 레벨 300대의 경현을 위험에 처하게 할 존재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경현 역시 연제와 마찬가지로 폭팔적인 레벨업을 한 상태였다.

    전쟁까지 다 합치면 가히 50업 정도를 했으니 폭업이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만약 경현이 일반적인 궁수였다면 퍼스트 아일랜드에 돌아온 이유가 3차전직일 터였다.

    하지만 경현은 히든클래스이기 때문에 3차전직은 450때서야 가능했다.

    "역시 예상대로 최초발견자라고 뜨지는 않는군..."

    경현은 피식 웃으며 신전 내부로 들어섰다.

    끼익-!

    그러자 자동으로 문이 굳게 닫혔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마신의 신전에서 단단한 무언가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는 것은 보나마나 하나였다.

    경현은 차분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십마리의 스켈레톤들이 붉은 안광을 내비치며 경현에게 살기를 띄고 있었다.

    데스마스터의 기운을 꺼놓고 있기 때문에 스켈레톤들이 반항할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장악."

    경현의 손이 쫙 퍼지더니 거기서 검은 기류가 신전을 뒤덮어나갔다.

    마치 파동처럼 원의 모양으로 통과하듯이 스켈레톤들의 몸을 지나가나 싶더니 일제히 스켈레톤들이 움직이는 것을 멈추었다.

    죽음을 다루는 사신의 힘을 가진 데스마스터 앞에서 망자들이란 그저 인형에 불과했다.

    경현은 스켈레톤들에게서 일제히 마력을 흡수했다.

    그러자 스켈레톤들은 눈에서 빛을 잃어가더니 이내 단순한 뼛도각들로 변해 땅에 떨어졌다.

    투두둑!

    마치 뼈의 비가 내리는 듯 한동안 그렇게 뼛조각들이 떨어지더니 이내 검은 재로 변하면서 사라졌다.

    구동원인 마력이 사라졌으니 소멸되는 것이다.

    그 후 경현은 유유히 신전의 내부로 들어갔다.

    "아직도 게이트가 남아있다면 마계로 건너가는 것도 좋겠지."

    경현은 그렇게 중얼거리고 계단을 내려갔다.

    얼마 지나지않아 경현은 어둠에 묻혀 사라져버렸다.

    *      *      *      *      *      *

    사실 아녀자의 몸을 함부로 안아드는건 중죄였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병들이 다시깨어날 터이니 한시가 급한 것이다.

    쉐도우 웨이트를 이용해 몸무게를 줄였기 때문에 한번에 내려가는 계단의 수도 많았다.

    두어번 뛰면 한 층을 내려왔기에 다시 자히로 돌가나는것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공작님. 바로 가야 합니다!"

    "준비하고 있었네!"

    내 말에 레이트 공작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따라오셨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분명 이 감옥의 비밀 통로와 왕궁 내부의 호수와 연결되 있으니 거기로 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곳엔 이미 코우스 후작님이 대기하고 게셨다.

    그그긍-

    지하의 구석의 벽을 건드리자 벽이 밀려나며 한사람이 들어갈 수있을 정도의 통로가 생겨났다.

    레이즈 공작님과 공작 부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난 두분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한 뒤 빠르게 통로로 들어갔다.

    "대체 이런건 어떻게 알아낸 건가? 여기는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거지?"

    "이러이러 조사를 좀 했지요. 이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왕궁 안에있는 호수에서 나오게 됩니다. 헤엄은 하실 수 있겠죠?"

    "물론일세."

    공작님의 대답에 난 살짝 웃었다.

    헤엄만 제대로 하실 수 있다면야, 이 앞부터는 간단한 일이니까.

    "바로 이 수로입니다."

    한 10여분을 걸었을까?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한 두분이 서서히 지쳐갈때쯤 드디어 마지막 길이 보였다.

    왕궁의 지하를 지나가는 수로에 말이다.

    이제 이 수로를 타고 헤엄쳐나가면 호수로 빠져나갈 수 있고, 그곳엔 코우스 공작님이 대기하고 계신다.

    이쯤이면 베레크 대공님도 맡은 임무를 다하시고 돌아오셨을터.

    호수 밖으로 나간뒤 빠르게 왕궁을 빠져나가면 일단 지금 들킬일은 없을것이다.

    난 숨을 크게 들이쉰 뒤, 앞장서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차가운 감각이 순식간에 온몸을 뒤덮으며 중력이 없어진 듯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햇빛을 받지 않는 지하에 있는 물이라서 그런지 물의 온도는 차가운 편이었다.

    '빨리 가야 합니다.'

    난 물속에서 레이트 공작님과 공작 부인께 신호를 보내고 미리 조사했던 물속의 길을 타고 헤엄쳐갔다.

    촤악!!

    "푸핫!!!"

    물살을 타고 헤엄을 치니 호수로 나오는 것은 금방이었다.왕궁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수로를 이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나도 이걸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뒤를 돌아보자 레이트 공작님이 기침을 하면서 살짝 몸을 떨고있었다.

    휘익-!

    저대로 두면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높았기에 난 휘파람으로 신호를 보냈다.

    이제 얼마 안가면 공작님이 이리로 오실터였다.

    그렇게 되면 레이트 공작가를 부활시킬 첫번째 계획은 성공한 것이다.

    이 다음부터가 중요하다.

    내일이면 레이트 공작님과 공작부인이 구출되었다는것이 왕궁에 퍼질것이다.

    그럼 그때 범인을 알아낼 수 있다.

    그러면 그날 밤, 난 그자의 집에 숨어들어가 증거만 얻어내면 되는것이다.

    아마 레이트 공작가와 연합을 했다는 증서따위는 불로 태워버린지 오래일터...

    그렇다면 다른것을 찾아야 하는 것인데, 그 외에 뭐가 있을지가 걱정이다.

    "아스리트 백작!"

    "코우스 공작님."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코우스 공작님이 몇명의 기사들을 동반하고 이리로 달려오셨다.

    때마침 슬슬 추워지던 쯔음이었기 때문에 타이밍 좋게 오신것이다.

    난 코우스 공작님에게 수건을 받아들고 머리를 가볍게 닦았다.

    옷이야 집에 돌아가서 말리면 되겠지.

    옆을 보자 레이트 공작님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코우스 공작님을 보고있었다.

    그렇지. 그러고보니 두분은 친분이 있다고 했었던 것 같다.

    "오랜만이군요. 레이트 공작님."

    "코우스 후작... 이게 어찌된 일인가? 자네가 공작이라니?"

    "예. 이 친구의 도움으로 저희가 내전에서 승리했거든요. 이젠 에테이 폐하가 되셨습니다."

    "그렇군. 이 소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말일세. 그나저나 그 나이에 백작이라니 놀랍구먼."

    레이트 공작님은 슬며시 웃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난 그저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일단은 이동하도록 하지. 왕궁 내부에선 텔레포트 마법을 쓸 수 없으니 그냥 마차를 타고 이동하도록 하세."

    난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은 가능하면 안쓰는 편이 좋았다.

    왕궁소속 마법사들에게 들킬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괜히 오해받을 짓은 안하는 것이 좋았다.

    어짜피 이 일은 왕궁에 보고되야 계획이 진행되니 그점에 대해선 걱정이 없었다.

    죽인 것도 아니고 기절만 시켰기 때문에 내일 아침쯤이면 자연스레 알려질 것이다.

    마차엔 이미 베레크 대공님이 마부석에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대공님은 피식 웃으며 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시더니 말을 몰았다.

    "내일이면 밝혀지겠군요."

    "그러겠지. 문제는 그 다음일세. 잘 할 수 있겠나? 아니... 내가 어리석은 질문을 했군."

    코우스 공작님은 말하고 나서 아차 한듯이 머리를 살짝 쳤다.

    난 살짝 웃었다.

    암살이야 본래 내 주특기이다.

    그 3대 공작이라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 누구라도 날 막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5대 공작이 되어버리겠는걸?

    난 레이트 공작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지치셨는지 고이 잠든 레이트 공작님이 보였다.

    "삶은 함부로 포기하는게 아닙니다."

    난 들릴락말락 그렇게 중얼거렸다.

    "세리나!"

    "어머님! 아버님!"

    내 영지의 저택에 도착한 후 이 세명은 감동의 재회(?)를 해 보는 사람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베레크 대공님은 저택에 도착하시자마자 프리드와 함께 어디로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대공님도 무슨 생각이 있으실 것이다.

    난 자신의 부모님을 끌어안고 울고있는 세리나를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잘됬다. 세리나.

    이제 돌아갈 곳이 생겼으니...

    앞으로 다시는 떨어지지 마.

    "부모님이라..."

    그러고보니 나도 부모님을 뵌지 꽤 된것같다.

    두분이 요즘에 바쁘신 것 같아서 반년이나 가까이 못봤으니까.

    그러고보니 누나는 말도없이 다시 내려가버렸네.

    뭐, 이제 방학이니 다시 집으로 찾아올테지만....

    그러고보니 내가 이 게임을 하게된 계기중 반절은 누나때문인데 누나는 얼마나 키워놨을지 궁금하다.

    오픈베타를 하자마자 시작했으니 그 성격으로 보아 레벨 300은 넘기지 않았을까?

    이번 일이 끝나면 한번 찾아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고맙네, 아스리트 백작."

    "별 말씀을..."

    "겸손할 필요 없네. 자네는 정말 우리 가문의 은인이야."

    레이트 공작님은 내 손을 맞잡으며 눈물을 흘리셨다.

    세리나와 세리나의 어머니도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이런, 왠지 쑥스럽잖아.

    "그래서 하는 말일세."

    "네?"

    "자네, 내 딸과 결혼하지 않겠나?"

    "......네!?!?!?!?"

    그 순간, 나와 세리나는 동시에 굳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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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

    개학 시즌이라 그런지 일일 연재가 좀 빡세네요....

    어서 레이트 공작가 챕터를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이건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네요.ㄷㄷ

    어쩄든 내일은 종업식이라 안나가고 내일모레도 반배치고사라 학교 안나가니 오랜만에 히든피스헌터도 타이핑해야겠습니다.

    어쩄든 즐거운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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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야마 미오/ 설마요. 경현까지 잡히면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힘들어지기 때문에....ㄷㄷ

    게다가 데스마스터가 잡힐리가.

    알키리오/ 네. 경현은 약하지 않습니다!

    타지아/ 흠? 유부녀에게 플래그? 아니 케라진 이놈이

    드자마/ 하루에 다섯편은....ㄷㄷㄷ 그렇다면 하루에 약 50kb라는 건데 그렇게되면 일주일만에 한권 분량을 쓰는거에요;;;

    알키리오/ 데헷☆<-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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