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23화 (22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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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레이트 공작가

    난 눈을 빛내며 그들의 갑옷을 샅샅히 살폈다.

    "목인가."

    투구를 쓰고있지만 목 부분은 훤히 드러나있었다.

    그렇다면 저곳을 타격하면 되겠지.

    문제는 말란 자작은 갑옷이 목도 가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제길. 일단은 하고보자.

    뭣하면 주먹에 마나를 실어서 강하게 타격하면 되겠지.

    "헤이스트."

    난 저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그러자 시원한 느낌이 온 몸을 휘감는 동시에 몸이 가벼워 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속도감...

    난 그것을 마음껏 만끽하며 씨익 웃었다.

    좋아. 간다.

    타앗!

    난 강하게 땅을 박찼다.

    그러자 그 소리에 반응한 병사들이 일제히 내가 있던 자리를 돌아보았지만 이미 난 그들의 뒷목을 내려쳐 기절시킨 상태였다.

    털썩, 털썩

    그러자 자작을 제외한 모든 경비병들이 일시에 몸을 땅에 눕히며 쓰러졌다.

    그러자 난데없는 상황에 당황하던 자작이 재빨리 뿔피리를 꺼내들어 그것을 부르려고 했다.

    큭. 불게 놔둘 순 없지!

    "어딜!"

    난 재빨리 가이던스 대거를 소환해 던져 자작이 뿔피리를 부르려는 순간 그것을 파괴시켰다.

    그리고 일말의 틈도 주지 않고 자작의 배를 강하게 타격했다.

    퍼억!

    그러나 그 짧은 사이에 자작은 용케도 몸을 틀어서 충격을 흘렸다.

    통증때문인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곧바로 검을 휘둘러 오는게 확실히 레이트 공작님이 조심하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순수 실력만으로도 소드마스터 최상급에 이르러있다.

    소드 익스퍼트따위는 상대가 되질 않는단 말이지.

    난 내 허리를 쪼개오는 검을 몸을 빙그르르 돌아 돌려차기로 검의 면부분을 걷어찼다.

    그러자 자작이 검을 놓치며 검이 저멀리 날아가버렸다.

    "약간 놀라긴 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난 그렇게 말하며 발차기로 인한 회전력을 가미해서 왼손으로 강하게 머리를 타격했다.

    "커허헉!..."

    그러자 말란 자작은 괴로운 듯한 신음소리를 내더니 다른 경비병들과 마찬가지로 털썩하며 쓰러졌다.

    후우. 다행히도 성공했군.

    난 한숨을 내쉬곤 문으로 걸어갔다.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지만 오러를 사요할 수 있는 나에게 이정도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파아앗

    촤악!

    오러 블레이드를 이용해 자물쇠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자 자물쇠는 힘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물론 소리가 나면 안됬기에 난 자물쇠가 땅에 닿기 직전에 받아 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제길. 처음으로 제대로 된 어쎄신 노릇을 해보려니 익숙치가 않구만.'

    난 투덜거리며 문을 두드렸다.

    "레이트 공작 부인. 계십니까?"

    "누구죠? 설마 그날이 온건가요?"

    그 목소리는 살아갈 희망을 잃은 듯한 목소리였다.

    하긴... 자신의 딸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루 하루 사는것이 오히려 고달팠을 것이다.

    참 불쌍할 수 없다.

    누명 때문에 몇개월 간 이런 곳에 갇혀 살문서 딸에 대한 죄책감을 잊지 못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니...

    난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러자 의자에 앉아 공허한 눈으로 창 밖의 달을 보는 30대중반의 여성이 보였다.

    그 여성의 얼굴은 무척이나 초췌했다.

    본래 얼굴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을 터였지만, 이제는 그 빛을 대부분 잃어버린 채였다.

    외로이 달빛만이 그녀의 초췌한 얼굴을 비춰주고 있었기 때문인지 무척이나 안쓰러운 마음이 치밀어 올랐다.

    "레이트 공작 부인. 구하러 왔습니다."

    "...그러실 필요 없어요. 이젠 살아갈 희망도 남아있지 않으니까요..."

    레이트 공작 부인은 나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건 레이트 공작님도 하셨던 반응이다.

    이 말을 들려준다면, 분명 혈색이 돌아오실 것이다.

    "세리나는 살아있습니다. 부인."

    "....!!"

    내 말을 듣자 레이즈 공작 부인은 들고있던 화분을 놓치며 내쪽을 돌아보았다.

    쨍그랑!!!

    떨어진 화분이 깨지며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지만, 아무런 방해가 되질 못했다.

    "그말이... 사실인가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세리나는, 살아서 두분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오, 세리나..."

    급기야 공작 부인은 입을 손으로 가리고 울음을 터트렸다.

    "흐흐흑, 흐윽...."

    "....."

    난 그것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저건 분명 기쁨의 눈물일 것이니라.

    죽었다고 생각한 소중한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은, 정말로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도 느껴보았으니까.

    죽었버린 민준이 부활했을때, 난 민준을 부둥켜안고 눈무를 흘렸었다.

    순수하게 기쁘고 그간의 고난이 모두 씻기는 듯한 느낌...이랄까.

    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부인.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럴때가 아닙니다. 세리나를 만나고 싶지 않으신건가요?"

    "...알겠어요. 지금 당장 가도록해요."

    내 말에 공작 부인은 눈물을 소매로 쓱 닦더니 곧바로 내게로 다가왔다.

    하지만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마음 고생이 심해 정신적으로도 좋지않을 공작 부인이 제대로 달릴 수 있을리 없었다.

    난 나직히 '죄송합니다' 라고 말한 후 공작 부인을 안아들었다.

    "어맛!...."

    "죄송합니다. 이해해주시길...."

    난 그렇게 말한 후  빠르게 게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      *      *      *      *      *

    이곳은 퍼스트 아일랜드.

    유저들이 처음 캐릭터를 생성했을시 시작하는 곳이며 각종 전직소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퍼스트 아일랜드에는 북쪽에 광활한 숲이 하나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은 '오크의 숲'으로 명명되어진 곳으로,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있어 빛조차 잘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그 내부에는 오크의 군락이 군데군데 있어서 어지간한 초보 파티로는 사냥하기 버거운 곳이었다.

    과거에 연제와 그 친구들이 오크 군락의 군대 하나를 괴멸시키기도 했지만, 그때는 단순히 운이었다.

    어쨌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하물며 그곳에 혼자서 돌아다닌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초고수가 아닌 바에야 그런 짓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 오크의 숲을 혼자서 유유히 걸어들어간 사람이 있었다.

    "여긴가..."

    경현은 오크의 숲의 입구를 둘러보며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퍼스트 아일랜드를 떠난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으니 그럴만도 했다.

    옛날에 힘들게 오크들을 잡았던 때가 떠오르는지 경현은 피식 웃으며 활을 매만졌다.

    자신에게 오크따위야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지만 오크들의 특성상 떼거지로 몰려왔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들어 간혹 트롤이 출현한다는 소문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봤자 신대륙이 아닌 퍼스트 아일랜드의 트롤은 레벨 5, 60밖에 안되는, 경현에게 있어서 '허접'인 몬스터였지만.

    저벅, 저벅

    트롤이 나타난다는 소문때문인지 오크의 숲에 사냥하러온 유저들은 거의 없었다.

    덕분에 경현은 맘 편히 오크의 숲을 가로질러 갈 수 있었다.

    괜히 고렙이 등장했다간 초보들이 달라붙어 귀찮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취익!

    "오크인가?"

    얼마간 들어가사 오크 특유의 콧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경현은 피식 웃으며 활에 활시위를 걸었다.

    활시위를 항상 매어두고 있으면 활의 내구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렇게 필요할때만 걸어두는 것이 좋았다.

    물론 전설급 아이템인 발칸네퓨즈에게 내구도란 별 의미가 없긴 했지만 말이다.

    소리가 난 쪽을 유심히 보고있자 마침내 세마리의 오크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몬스터이긴 하지만 어쩐지 정겨운 국민몬스터 오크!

    그것을 보던 경현은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

    취익, 취익!

    그에 오크는 비웃음을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콧김을 내뿜으며 일제히 경현에게 달려들었다.

    만약 경현을 알고있는 사람이 이 광경을 봤다면 오크가 기름을 가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걸로밖에 안보였을 것이다.

    "트리플 샷"

    슈슈슉-!

    경현의 활시위에서 한번에 세개의 화살이 떠나갔다.

    그 화살들은 전부 오크들의 미간을 꿰뜷으며 뒤에있던 나무에 박혔다.

    보나마나 즉사인 것이다.

    머리를 관통당하고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없으니까.

    "시시하군..."

    경현은 입맛을 쩝 다시며 점점더 숲 깊숙히 들어갔다.

    얼마쯤 걸었을까, 오크를 죽인 수가 두자리 수를 넘어가자 예전처럼 오크가 자신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을 경현은 깨달았다.

    그제서야 경현은 눈을 빛냈다.

    "마침내 도착한건가."

    경현은 연제와 헤어진 후 언노운의 행적을 쫓고 쫓아서 이곳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곳에 마계로 가는 통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것을 이용해 세번째 무구를 찾으려고 하고있었다.

    '여기에 있는것은 마신의 신전. 설마 이런 숲속에 그런게 있었다는걸 누가 알았겠어. 그러니 언노운들이 이용해먹었지.'

    경현은 조심스럽게 신전에 다가갔다.

    파바밧!

    "뭐야!?"

    그러나 신전에 걸어가려하자 갑자기 숲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 경현에게 공격을 가했다.

    경현은 놀라며 허리를 숙여 그 공격을 피해내고 곧바로 화살을 걸어 그 몬스터에게 쏘았다.

    슈욱!

    퍼억!

    화살에 적중된 몬스터는 움찔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검은색의 기류로 화해서 날아가버렸다.

    경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것을 지켜보았다.

    "뭐였던 거야?..."

    경현은 작게 투덜거리고는 아까와는 달리 조심스럽게 신전에 다가갔다.

    아까 나온 몬스터가 마지막이었는지 더이상의 위험은 없었다.

    그에 경현은 안도하며 살며시 신전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그러자 쇠를 긁는듯한 기분 나쁜 소리가 울리며 빛이 신전의 내부를 조심스럽게 비추었다.

    ============================ 작품 후기 ============================

    추천을 주세요!

    너무 추천에 인색하시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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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졸려죽겠네요. 대체 수업은 하지도 않으면서 왜 9교시까지 한건지.

    선생님은 들어오지도 않아 난장판이고, 애들은 나가서 농구하거나 피시방가고.

    전 친구꺼 psp로 게임이나 하고....

    도저히 공부할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영어로 타이핑한거 한글로 옮기려는데 엠피 배터리가 다 없어져서 조금밖에 못하고 fail.

    흑, 어쩄든 피곤하니 일찍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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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아/ 정말 학교 왜나가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알키리오/ 짱깨놈들 그 얄팍한 해킹툴 가지고 별짓을 다하더군요. 메이플도 어이가 없는게 pc용 otp는 대체 어디다가 팔아먹었답니까?

    알키리오/ 그러게요. 일찍 일어나야되니...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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