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15화 (21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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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영혼석

나는 애써 마음을 추스렸다.

크라스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동굴에도 언노운이 존재할 확률이 컸다.

그것도, 저 크라스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자가.

난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맨날 얼굴이 굳다보니 다른 표정들을 짓기도 힘들지경이다.

안면 근육이 굳어버린 느낌이니까.,

어쩄든,  이번 일은 특히나 위험한 일이다.

명계의 힘은 인간이 넣어선 안되는 힘이다.

만약 그 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경우, 적의 모든 방어력을 무시하고 그의 영혼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결과는 보나마나다.

영혼에 타격을 입는다면 그 어떤 힘으로도 치료할 수 없다.

만약 환생이 되더라도 그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는채로 환생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다가 상처가 악화되어 마침내에는 영혼이 소멸해버리겠지.

-이건 보통 중요한 문제가 아냐. 주인.

베르가 신중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베르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이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데스마스터들에게도 연락을 취해서 안전하게 가고싶지만, 나에겐 그럴만한 시간이 없는것이 사실이다.

민준의 목숨.

영혼이 완전히 육체를 떠나가는 24시간 내에 영혼석을 구해야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크라이아가 가지고있던 영혼석으로 어떻게든 영혼을 붙잡았지만, 이제는 그 영혼석의 힘이 거의 다 소진되어 버린 실태다.

즉, 앞으로 많아봐야 3, 4시간정도밖에 안남았다는 것이다.

'내 손에 민준의 목숨이 걸려있다.'

난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실패하면 이젠 돌이킬 수 없다.

크라이아의 말처럼 피닉스의 깃털이라도 얻지 못하는 이상 민준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이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내 모든걸 바쳐서라도 민준을 구한다."

난 나직히 뇌까렸다.그리고 빠르게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      *      *      *      *      *

윌은 언제나처럼 영혼석을 이용해 언노운의 멤버들을 부활시키는데 여념이 없었다.

연제가 느끼는겉처럼, 자신에게도 여럿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에 윌은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이 일을 하고있었다.

그도 데륜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이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후우...."

어쩌다가 자신이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것인지 윌은 조용히 떠올려보았다.

윌은 본래그럭저럭 부유한 집의 장남이었다.

그러나 여행을 갔던 부모님이 비행기의 추락사고로 인해 그만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외동아들이었기에 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윌은 망연자실했다.

우연히 tv에서 그것을 보고 믿지 않으려고 했지만, 여러곳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시켜주었다.

맨 처음 집에 찾아온 것은 보험사 직원이었다.

그는 가식적인 얼굴로부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고 하며 보험금을 지급해주었다.

당시 윌은 아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지만, 그 직원이 약조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돈만을 준것을 알고있었다.

윌에게 더 상처를 준것은 친척들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가면을 쓰고와서는 윌의 부모의 재산을 자기들끼리 나눠먹은 것이다.

윌에게 남겨진것은 반의 반도 안되는 유산과 집이 전부였다.

그 후로 친척들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다.

"하하, 하하하."

윌은 며칠이 지나고 얼굴이 헬쓱해져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마치 광기에 사로잡힌듯한 모습으로.

그리고 마침내 윌은 결심했다.

아무도 믿지 않기로 말이다.

그리고 처음 만난것이 친척들중 한명이었다.

그는 거액의 보상금을 보상으로 내세우며 자신을 도와주라고했다.

그 모습에 윌은 치를 떨었다.

안찾아 올떄는 언제고 이제와서 자기를 부려먹으려고 하다니.

하지만 윌은 아직까지 약간의 정이 남아있었기에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숙부. 정말 당신은 나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군.... 당신에게 이 언노운이라는 조직은 단순히 체스의 폰에 불과하겠지. 쓰다 버리는 패말이야.'

윌은 씁쓸히 자조적인 웃음을 띄었다.

그는 언노운에서 두번쨰로 강한 힘을 부여받았지만 결코 그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단지 자질구레한 일을 맡아오다가 이런 일이 나오자 곧바로 이일을 맡겠다고 나선것이다.

원래 윌의 목적은 자신처럼 이용당한 사람들을 구하려고 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숙부를 도와주는 꼴이 되고 있었다.

"숙부... 대체 당신은 인간이긴 한것입니까?"

적막한 광장에 공허한 윌의 말이 울렸다.

마치 자기 자신에게 묻는듯, 소리를 동굴벽에 부딪혀 공명하며 그 소리를 증폭시키고있었다.

그러다 문득, 윌은 행동을 멈추었다.

누군가의 침입이 그의 뇌리에 전해져왔던 것이다.

이 동굴에 알람마법을 걸어놨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에 윌은 인상을 구겼다.

잘못하면 자신마저 당할 우려가 있었기에 그에대한 걱정으로 그런 것이다.

"이곳이 발각 안되기를 바랬건만, 정녕 싸울 수 밖에 없는걸까."

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광장을 나섰다.

힘없이 걸어가는 윌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저번의 그 동굴에 도착한 나는 지체없이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저번에 우연히 발견했던 영혼석이 영롱한 빛을 발하며 날 반겨주었다.

하지만 난 얼굴을 구겼다.

이미 발각이 된건지 멀지 않은 곳에서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날 위협하려는 듯 다가오지 않고 가만히 서서 기운만을 내뿜고 있었다.

순식간에 긴장될 정도로 강력한 기운이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리가 없잖아?

난 피식 웃었다.

겨우 이런걸로 회피한다면 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더욱이 사람의 생명이 걸린 일인데 내가 머뭇거려야 할 이유는 없다.

그것이 친구의 생명이면 더욱이!

날 조여오던 기운은 포기했는지 서서히 잦아들었다.

그리고 동굴의 내부에서 누군가가 서서히 걸어나왔다.

저벅 저벅

거칠것이 없다는 듯 느릿하게 다가온 그는 내가 간신히 형체를 분간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오자 멈추어섰다.

"저번에 동굴에 왔던 사람이군."

그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그에 난 살짝 의문스러웠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네가 영혼석을 이용해서 언노운을 부활시킨 자냐!?"

"이미 알고있군."

그는 씁쓸하다는 듯한 말투였다.

"그 죄는 무거워. 하필이면 나쁜짓을 저지르고 있는 언노운을 부활시키다니 말이야. 게다가 영혼석에 담긴 힘인 영력은 평범한 인간이 다루어서는 안되는 힘이야."

난 단검을 고쳐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무언가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싸우긴 싫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너희들이 한 일을 알고있다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을텐데."

"난 한번도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을 한적은 없지만... 굳이 회피할 필요는 없겠지. 내 이름은 윌이다. 그쪽은?"

비교적 정중하게 나오는 그의 태도에 난 살짝 당황하며 대답했다.

"케라진."

"케라진.... 그렇군. 크라스가 복수하겠다며 이를 바득바득 갈던게 너인가. 크라스는 어떻게됬지? 설마 죽인건가?"

"죽이지 않았어. 그는 내 동료가 맡아서 싸우고있지."

"...그도 불쌍한 존재다. 죽이지는 않아줬으면 한다."

"웃기지마!"

난 버럭 소리쳤다.

"그렇게나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있는 녀석들이 서슴없이 그런 짓을 벌여왔다는 말이냐!?"

난 더 들을것도 없다는 듯이 빠르게 윌에게 공격해 들어갔다.

데스 블레이드가 줄기줄기 뽑아져 나와 두자루의 단검에서 타오르듯이 빛났다.

어둠속임에도 불구하고 데스 블레이드는 그 색을 또렷히 보였다.

더 깊은 어둠이기 떄문일까.

"드래곤 프레셔."

윌은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듯이 독특하게 생긴 창을 꺼내어 스킬을 시전했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위압감이 내 전신을 휘감아왔지만, 이상하게도 크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놀란 쪽은 윌이었다.

"드래곤 프레셔가 통하지않아!? 큭!"

콰앙!

방금 쓴 스킬을 너무 믿고있었던 때문인지 윌은 다급이 창을 올려 내 공격을 막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난 한번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난 곧바로 다른쪽의 단검으로 윌을 공격해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전 외가만 가는 바람에 세뱃돈을 별로 못받았네요.

fail.

쩄든 어제 못올렸으니 오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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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아/ 급히 쓰느라 오타가 많았네요. 수정하겠습니다.

아키야마 미오/ 변☆신

묵담/ 그래서 요즘은 던파하는 중이라죠.

플로렌스†블러디서펜트†/ 추천은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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