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13화 (21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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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영혼석

    파아앗...

    트레스의 허리에 걸려있던검집이 빛을 발하며 서서히 검과 가까워졌다.

    ...처음이다.

    트레스의 콘택트를 보는것은.

    트레스는 봉인해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강했기 때문에 저걸 쓰는 것을 거의 못볼거라고 예상하고있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만에 보게되었다.

    그래. 9서클 마법이라는걸 생각하면 당연한 처사일지도 모르지.

    나도 콘택트를 사용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난, 두번째 얻은 무기가 그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즉, 내가 콘택트를 사용하려면 나머지 하나의 무구를 찾아야 한다는 소리다.

    -주인! 헬파이어로는 부족해! 레오디를 써!

    "그래야겠지."

    난 살짝 미간을 좁히며 베르의 봉인을 풀었다.

    파밧!

    그러자 내 손목에 차여있던 은백색의 토시가 팽창하듯이 낫으로 변했다.

    낫의 생김새는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다른게 있다면 예전보다 더 검은색의 기운이 강렬해졌다는 것이다.

    난 양손으로 그것을 쥐고 힘껏 빙정의 폭풍을 향해서 스킬을 시전했다.

    "레이져 오브 디스트럭션!"

    콰아아!!

    예전에는 그나마 노란빛의 레이져였으나 이제는 이것마저 완전한 칠흑이 되어버렸다.

    내 모든 것이 어둠으로 뒤바뀌었기 때문일까.

    검은빛의 레이져는 내 마음을 물들인 어둠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그럼 저건 저것끼리 싸우게 놔두고 마저 하던거나 해볼까!"

    "뭐야!?"

    놀랍게도 크라스는 9서클 마법을 지속시킨 상태로 4m에 달하는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내더니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무리 마검사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아니, 9서클 마법을 시전한 채로 저렇게나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마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문득 한 가지 가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거라면 어느정도 설명이 되니까.

    "너.... 그랜드마스터냐?"

    내 물음에 크라스는 기괴한 웃음을 지었다.

    난 그런 크라스의 웃음에서 불안감을 느끼며 재빨리 공격을 흘리고 뒤로 물러났다.

    트레스는 저편에서 아이스 크리스탈 스톰을 막기에 바빴다.

    지금 상황에서 트레스의 도움을 기대하는건 무리다.

    그렇다면 크라스를 나 혼자서 쓰러트려야 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격이 너무 크다.

    내가 아무리 조율자의 힘을 가지고 있다지만 현재 내 실력은 소드마스터 최상급에 불과하다.

    반면 크라스는 그랜드마스터에 무려 9서클 마법사이다.

    즉, 크라스가 순수 검술만으로도 날 이길 수 있는데 거기에 중간중간 허점을 노리는 마법이 파고든다면?

    답이...없다.

    -아냐 주인! 저녀석이 아무리 9서클 마검사에 그랜드 마스터라고 한들, 9서클 마법을 쓰고 오러 블레이드를 지속시킨 상태에서 더블 캐스팅까지 할 수는 없어!

    그건 인간의 정신력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야!

    "그러고보니..."

    베르의 말에 난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저녀석의 마법이라는 또다른 힘이 봉인된 이상, 그랜드 마스터라고 한들 난 싸울 수 있다.

    힘이 밀리면 난 극한의 스피드로 밀어붙이면 되는것이다.

    여태까지는 이속, 공속에 표기된 수치와 실제가 거의 맞질 않아서 큰 의미가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즉, 난 이제 완전히 '극쾌의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헤이스트, 대거 부스터, 독바르기, 쉐도우 스텝, 쉐도우 대거."

    난 빠르게 버프 스킬을 시전하고 크라스의 공격을 대비했다.

    크라스는 해볼테면 해보라는 듯이 검을 사선으로 쥐고는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저따위 도발에 넘어갈 내가 아니지만 어짜피 공격을 하려고 했다.

    난 먼저 가이던스 대거를 이용해 크라스의 행동 범위를 차단시켰다.

    크라스는 갑자기 나타난 기검들에 당황한 듯 이리저리 몸을 놀려 피하고있었다.

    난 그런 크라스의 틈을 교묘히 노려들어갔다.

    카앙!

    그러나 크라스는 그때까지 쓰지않던 검을 휘둘러 몇개의 가이던스 대거를 파괴함과 동시에 내 찌르기를 쳐냈다.

    뭐 나도 이정도로 크라스가 당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라스가 모르는 것이 있다.

    바로 쉐도우 대거의 효과다.

    이것의 효과는 크게 달라져서 지금처럼 무언가와 부딪혔을때 그 빛을 발한다.

    촤악!

    "아니!?"

    쉐도우 대거로 인해 내 단검이 그림자와 동화되었기 때문에, 단검이 쳐내지면 단검에 서려있던 그림자가 이리저리 깨지며 흩어져버린다.

    그리고 그것들은 단검의 형상으로 변해서 상대를 노리고 들어가는 것이다.

    어쎄신에게 있어서 이것은 암살 실패의 위험을 크게 낮추어주는 기술이기도 하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것은 단지 준비물에 불과하다.

    그림자는 어둠에 속한다.

    즉, 나는 어둠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상태에서 그림자역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사신화를 하지 않아도 그림자 정도는 어느정도 다룰 수 있기에, 난 그것들을 내 주위로 불러들였다.

    아쉽게도 이 그림자에 오러를 불어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할것에 조금 차질을 주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겠지.

    "크라스. 이기어검이라고 들어봤나?"

    "....소드마스터인 네가 그걸 할 수 있다고?"

    "뭐, 비슷한걸 보여주지. 10개의 이기어검을."

    난 살짝 웃으며 정신을 집중했다.

    이기어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정신력을 필요로 하니까.

    게다가 이건 10개... 훨씬 어렵다.

    "큭. 하지만 내가 마법을 쓰면 그런 것들은 한방에 모조리 날아갈 텐데? 오러도 없는 검정도야..."

    "하지만 넌 지금 마법을 쓸 수 없지. 내말이 틀린가?"

    "....네놈...."

    크라스는 이를 부드득 갈더니 날 노려보았다.

    역시 사실이었군.

    좋아, 이걸로 잘하면 녀석을 이길 수도 있다.

    보아하니 크라스는 그랜드 마스터가 된지 얼마 안되어서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가라!"

    내 신호에 따라 내 주위를 유영하던 10개의 그림자의 검이 자아를 가진듯 허공을 헤엄쳐갔다.

    하지만 크라스의 말대로, 오러도 없는 공격정도야 크라스에게 있어선 아무런 위협이 되질 않는다.

    크라스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자신의 빈틈을 노려 공격해오는 영검(影劍)들이 여간히 짜증나는지 한방한방을 정확히 노려 그것들을 없애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신중히 영검들을 컨트롤해서 최대한 크라스의 공격에 맞질 않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귀찮게 하기는....!!!"

    크라스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단숨에 오러 블레이드를 8m남짓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것으로 있는 힘껏 허공을 베었다.

    콰과과광!!!

    그러자 공간이 일렁인 것으로 보인건 내 착각일까?

    마치 천둥이 친것처럼 엄청난 파괴음이 들리며, 하나의 커다란 검기가 나를 향해 쇄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것들을 컨트롤 하는 네놈을 먼저 없애면 되겠지!!"

    꽤나 빨리 알아챘군.

    난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영검의 컨트롤을 멈추었다.

    물론, 최후의 명령은 '일제히 크라스의 각종 급소를 노리고 공격해 들어간다' 였고.

    그 후, 난 빠르게 검기를 피해내고 크라스에게 달려갔다.

    크라스는 영검들이 일제히 급소를 파고들자 당황했는지 손발이 살짝 꼬여있엇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의 무위는 어디가지 않는지 영검의 공격을 전부 막아내었다.

    그 때문에 내가 다가왔다는 것은 느끼지도 못했고.

    그것이 크라스의 패인이 될것이다.

    "스페이스 커터!"

    난 안그래도 손발이 꼬여있는 크라스를 향해 스페이스 커터를 시전했다.

    그러자 크라스가 있던 공간이 갈라지며 그대로 크라스의 왼팔이 날아가버렸다.

    "크아악!"

    하지만 스페이스 커터의 진정한 효과는 이 이후다.

    우우웅!!

    강력한 흡입력에 크라스의 균형이 완전히 흐트러지고,

    "끝이다."

    촤좌좍!!

    난 그 틈을 타서 내 속도를 최대한 살린 극쾌의 공격으로 크라스를 난자했다.

    ============================ 작품 후기 ============================

    수요일, 토요일에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랄까, 소설쓴지 4년이 되가는데 이제까지 완결하나 못썻다는게 슬프네요.

    완결 최저인 5권으로 잡아도 적어도 8권 분량정도는 썼어야 정상일텐데 이제야 4권 분량을 끝냈으니...

    요즘 소설책 한권이 대략 250~280kb 사이입니다.

    즉, 전 현재 1100kb쯤 되니 4권 분량을 마쳤다고 봐도 되겠지요.

    근데 진짜 이렇게 가다간 1부 완결내는데 2500kb는 나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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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아/ 트레스는 케라진이 냠냠(?)

    Tuter/ 허허 제 사전에 연참은 없답니다.....

    ?<-퍼억

    포에버마존/넵ㅎㅎ

    아키야마 미오/ 트레스에게 현재 내려진 지령이 그거죠.

    플로렌스†블러디서펜트†/ 토렌트도 못쓰더군요. 말도안되는....

    묵담/ 제 소설은 먼치킨이라는 그 기준을 한단계 높이는 군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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