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11화 (21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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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영혼석

    안녕하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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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엘란 산맥에 도착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있던 곳이 쿠엘란 산맥과 가까운 아펠리아였으니까.

    "그런데 카엘란 산맥에 가려는 이유가 뭐야?"

    "아수라님에게서 명령이 왔어."

    "명령?"

    "요즘 그 산맥에서 영력이 이상하리만큼 빠르게 소모되고, 다시 보충된다고..."

    "...영혼석에 관련된 일인가 보군."

    "영혼석? 그곳에 영혼석이 있다는거야?"

    "그래. 크라이아가 영혼석이  더 필요하다면서 나에게 부탁했거든."

    "영혼석이라... 그럼 그곳에 영혼석의 사용방법을 아는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잖아?..."

    "...그렇게 되겠지."

    나와 트레스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영혼석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은 중간계의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영력은 물리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힘이기 때문에, 영력을 이용한 공격은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이 흑심을 품고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자를 막아야만 한다.

    문제는 나나 트레스도 영력을 완전히 다룰줄은 모른다는 것이다.

    단지 영력과의 친화도가 있어 피해가 줄어들 뿐이다.

    "골치아파지겠군."

    게다가 그 사람이 영력을 쓰지 않고도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쉽게 이길 수 있을리 만무하니까.

    난 멀리서 어렷품이 보이는 카엘란 산맥을 보며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난왜 평범하게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걸까, 라고 생각해봐도.

    ...이게 운명인것 같다.

    "백작님."

    "무슨 일인가?"

    앞으로의 일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무렵, 마부로부터 전언이 들려왔다.

    "지나가던 행인에게서 들은 말입니다만, 지금 가고있는 길에 하나의 마을이 있다는 것은 아시죠?"

    "카엘란 산맥 입구에 있는 그 마을말입니까? 잘알죠."

    "지금 그 마을에 정체불명의살인마가 나타나 마을이 황폐화 됬다고 합니다. 고위급의 마법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는데다 검술 실력또한 고강하다고..."

    "...급속도로 늘어난 영력이 그것과 관계있는건가?..."

    "네?"

    "아닙니다. 그럼 먼저 돌아가 주십시오. 저희는 걸어가도록 하죠."

    난마차의 속도가 늦춰지기를 기다려 마차에서 내릴 수 있는 정도가 되자 곧바로 마차에서 내렸다.

    트레스도 내 행동을 파악한 것인지 두말않고 마차에서 내렸다.

    마부 아저씨가 어찌할가 고민하는 듯 했지만, 내가 살짝 웃어주자 '백작님을 믿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왔던 길로 돌아갔다.

    ...그럼 이제 가볼까.

    "7대마석...과 관련잇는걸까?"

    "그런걸지도 몰라. 블러드 데이즈처럼 피를 모아야 하는게 또 있을지도. 다만 상황을 보아하니 피라기보다는 영혼이라고 하는게 옳을 것 같아."

    "영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대체 그 영력을 어디에 쓰려는거지?...."

    "...모르겠어. 하지만 난 고위급 마법과 검술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난 살짝 손톱을 깨물며 말했다.

    마검사라는게 흔한 직업군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다 하더라도 히든클래스다.

    그런데 내가 벌써 4명째를 만나게 된것이다.

    아니군. 5명째인가.

    리뮤운의 동굴에서 만났던 웨펀마스터, 제뉴얼, 우리반 애 한명, 그리고 언노운인 크라스.

    이들은 다 마검사는 아니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마검사에 속하는 직업을 가지고있다.

    여기서 내가 아는대로 구분을 하면 3개로 나누어지고....

    '...새로운 류일까, 아니면 내가 아는 류일까...'

    난 조심스레 내가 아는 직업이기를 바랬다.

    3군 전부터 싸워보았기 때문에 그 직업군과 싸우면 어느정도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느낌상 이번에도 언노운의 일이니...

    "걱정마. 지금 우리는 두명이야. 겨우 한명에게 질리는 없어."

    "...하지만."

    "넌 아직 3개의 무구를 다 모은자의 완전한 힘을 본적이 없잖아?"

    "......"

    그래.

    트레스는 7명의 데스마스터중 제로스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3가지 무구를 다 모은 실력자다.

    게다가 이때까지 봉인해제 외에는 하는것도 보지 못했고.

    데스마스터의 무구는 총 세개.

    그리고 그들 각각의 특수능력은 '봉인해제', '콘텍트', 그리고 아직 모르는 것 하나이다.

    난 이상하게도 두번째 무구에 콘텍트 능력이 없지만, 일단은 그러려니 하고있다.

    세번째 무구를 얻으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어쨌든, 난 트레스의 힘을 망각하고 있던 것 같다.

    "미안해."

    "미안할건 없어."

    내 말에 트레스는 살짝 미소지어주며 대답했다.

    ...분명, 3가지 무구를 전부 개방시킨 힘이라면...

    내 상식을 벗어난 힘을 보여줄 것임이 틀림없으니까.

    난 그런 트레스에게 웃음으로 화답하며 앞장서서 걸어갔다.

    마을은 흔히 말하는 '개판'이었다.

    아수라장으로도 설명이 안될만큼 난장판이었고, 참혹했다.

    이상한 점은, 시체들이 하나같이 무언가가 빠져나간듯 퀭한 모습으로 죽어있다는 것이었다.

    트레스는 그것이 '영혼을 흡수당했다'라고 판단했지만, 그 외에 뭔가가 더 있어보였다.

    나도 데스마스터이니 어느정도는 안다.

    단지 영혼이 빨렸다고 저정도로 처참하게 변하지는 않는것이다.

    그래, 정기를 빨렸다고 하면 될까.

    '그럼 흉수는 서큐버스라는 말인가?'

    하지만 마기는 느껴지지 않았어.

    ...어떻게 된거지?

    한낱 인간이 정기를 빨아들일 순 없을텐데.

    "크, 크크크."

    그순간, 지척에서 괴이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난 미간을 가늘게 좁히고 그자를 살펴보았다.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넌 누구지? 네가 이 마을을 이렇게 만들었나?"

    "누구냐고? 누구?.... 크하하하하!!"

    내 말에 그자는 미친듯이 웃더니 날 강하게 쏘아보았다.

    "그래, 네놈에게 나란 존재는 기억할만한 가치도 없나보군...!!"

    그자는 이를 부술듯이 깨물더니 외쳤다.

    "그럼 넌 오늘 여기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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