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10화 (21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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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영혼석

    빛이 들어오지 않은 깊은 동굴.

    그 속에선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초록색의 빛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을 밝혀주는것은 연구소에서나 사용할만한, 사람 한명이 거뜬히 들어갈만한 거대한 캡슐이었다.

    그 안에는 초록빛의 알수없는 액체가 가득담겨져있었고, 그 주위의 홈에는 신비로운 빛을 반짝반짝 뿌리고있는 자그마한 돌들이 박혀있었다.

    동굴 속에는 그런 캡슐이 가득 존재했다.

    그뿐아니라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돌도 가득 쌓여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한명의 사람이 그것들을 지켜보고있었다.

    "....."

    윌.

    그것이 사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윌이 지켜보고있는 캡슐의 안에 들어있는 것은 예전에 연제가 죽였던 크라스였다.

    무려 8서클의 마검사였던 크라스.

    그는 언노운 중에서 최하위에 속했지만 당시 토너먼트에 출전했던 그 누구도 크라스를 쓰러트릴 수 없었다.

    하지만 베르의 낫이 각성하자 어이없게 연제에게 소멸을 당했던 그다.

    분명 육체가 소멸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캡슐안에는 크라스의 몸이 생생히 살아서있었다.

    다만 의식이 없는듯 눈을 감은채 공기방울만 뽀글뽀글 생겨났다.

    숨을 쉬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뜻은, 죽는다면 게임에서 영구히 캐릭터가 삭제되는 언노운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뜻했다.

    "시간이 됬군."

    윌은 낮고 중후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천천히 캡슐로 다가가 파란색의 버튼을 눌렀다.

    푸쉬쉬-!

    그러자 캡슐에 연결되어 있던 수많은 선들이 분리되더니 캡슐 안의 액체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그리고 감겨있던 크라스의 눈이 조금씩 뜨어졌다.

    이제는 완전히 개방된 캡슐 안에서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던 크라스는 윌을 보더니 정신이 든듯 눈빛이 맑아졌다.

    윌은 그런 크라스에게 옷가지를 던져주었다.

    "진짜로 성공할 줄이야."

    크라스는 윌이 던져진 옷을 입으며 씨익 웃었다.

    "반신반의 했지만 정말이군. 너가 성공했으니 다른 녀석들도 부활시켜야겠어."

    윌의 말은 운영진이나 연제등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말이었다.

    죽여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니.

    그렇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말이 아닌가.

    "설마 이짓을 하면서 우리에게 대항할 수 있을 유저들이 있을줄은 몰랐는데. 웃기단 말이야."

    크라스는 그렇게 말하며 뿌득 이를 갈았다.

    자신을 죽인 남자.

    그를 생각하자 분노가 치솟았던 것이다.

    "포기해라. 그녀석은 이미 우리들중에 3명이나 쓰러트렸어. 더이상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뭐!? 지금 나보고 그 말을 받아들...."

    "명령이다."

    발끈하며 소리치는 크라스를 윌은 단 한마디로 잠재웠다.

    윌은 형식상 언노운의 멤버일 뿐이지만 실질적으로 언노운의 2인자였던 것이다.

    최말단이었던 크라스가 윌을 거역할 수 없었다.

    크라스는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알도록. 너에겐 다른 명령이 내려와있다."

    윌은 자기가 할 말은 다 했다는 듯 등을 홱 돌리고 다른 캡슐로 걸어갔다.

    "....웃기지...."

    하지만 그순간 크라스의 눈빛이 광기로 변했다.

    "마!!!!"

    크라스는 순식간에 마나로 이루어진 검을 양손에 만들어내고 하나는 윌에게 던지고, 다른 하나는 오른손에 쥔채 빠른 속도로 윌에게 달려갔다.

    "....."

    윌은 살짝 고개를 돌리더니 자신에게 날아오는 두개의 검격을 보고 중얼거렸다.

    "너야말로 웃기는군."

    촤악!

    윌은 어느새인가 푸른색의 화려한 창을 뽑아들더니 한바퀴 회전시켜 날아오던 검을 쳐낸후 크라스를 후려쳤다.

    퍼억!

    "크학!!!"

    크라스는 덤벼들었던 기세와는 달리 형편없이 튕겨나갔다.

    연제가 고전해서 겨우 이겼던 크라스를 윌은 단 한방에 굴복시킨 것이다.

    윌은 싸늘한 얼굴로 천천히 크라스에게 걸어갔다.

    그의 기분과 공명하는듯이 그의 창도 시린 한기를 뿜어내었다.

    "크라스. 그렇게 나와 겨뤄보고싶다면 지금 여기서 정식으로 붙어주지."

    "....!!"

    그 말에 크라스는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크라스도 잘 알고있었다.

    자신은 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만약 여기서 순순히 명령을 받겠다면 여기서 멈추겠다. 하지만, 계속 덤빌시에는...."

    윌은 뼛속까지 얼릴듯한 한기를 뿜어내는 창을 들고 크라스의 목에 겨누었다.

    그리고 그 창에서 알수없는 기운이 뿜어져나오더니 크라스의 전신을 압박해갔다.

    크라스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있었다.

    드래곤 프레셔.

    용의 기운에 바로 압도되어 스테이터스가 상당치 깎이는 패시브스킬.

    용의 힘을 다루는 윌에게 있어 그것은 무척이나 쉬운 일이었다.

    "....큭."

    크라스는 분하다는 듯이 입술을 깨물더니 천천히 동굴 밖으로 걸어나갔다.

    윌은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다시 창을 회수하고 돌아갔다.

    윌이 걸어간 곳은 신비로운 빛을 발산하는 보석의 앞이었다.

    그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는 무언가 생각난듯 벌떡 일어섰다.

    "...영혼석을 더 모아놔야겠군."

    윌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동굴의 벽을 열고 유유히 사라졌다.

    반면, 윌에게서 목숨으 위협을 받았던 크라스는 빠르게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내가 네 말을 들을 것 같냐?...."

    크라스는 씨익 웃으며 주머니를 뒤져 하나의 레이더를 꺼내들었다.

    아까 연구실에서 몰래 빼돌렸던 것이었다.

    데스마스터 특유의 기를 찾는 레이더.

    친절하게도 그것의 이름과 설명까지 같이 놓여있었기 때문에 크라스는 주저없이 그것을 들고 나왔다.

    "크큭. 명령? 그래 좋아. 그걸 빠르게 해치우고... 다음은 그녀석이다."

    크라스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레이더를 다시 주머니 속에 넣었다.

    그때, 크라스의 눈은 분노의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      *      *      *      *      *

    영혼석.

    명계와 염계의 힘인 영력이 깃들어있는 신비한 보석.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영력이 어떤 연유로 돌에 스며들어서 영혼석으로 만들어지는건지는 1000년동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영혼석이 중간계에서 유일하게 있는곳이 바로 쿠엘란 산맥이다.

    셀레스틴 왕국으 수도인 아펠리아의 북쪽 근처에 있어 든든한 성벽의 역할도 해주는 산맥.

    그리고 험준하기로 유명해 많은 실종자가 생기는 악명이 자자한 산맥...

    그곳을 오르다 죽은 사람이 수십명을 웃돈다고하니 말 다했다.

    문제는 지금 내가 그런곳을 탐험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느 복잡한 머리를 긁적이며 왕궁을 벗어났다.

    코우스 공작님과 에테이 폐하에게는 아무런 말도 안하고 나온게 맘에 걸리지만, 공작님이라면 이해해주실 터이다.

    그리고 에테이 폐하는 공작님의 말이라면 뭐든지 신뢰하니까.

    후... 든든한 빽이 있다는 것은 좋은 걸지도 모르겠군.

    "그럼 길을 모르니 마차를 타야하나."

    난 발을 돌려 마구간으로 향했다.

    그곳에 내 직속 마차가 있을테니까.

    "앗, 아스리트 백작님. 벌써 오셨습니까?"

    "아아. 급히 가봐야할 곳이 생겨서 말이죠."

    "어디로?...."

    "쿠엘란 산맥.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내 말에 마부는 별다른 질문 없이 곧바로 마차를 정비했다.

    하지만 난 내내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기분에 살짝 얼굴이 찌푸려졌다.

    뭐랄까.

    무슨 일이 터질 기분?

    어쎄신이 된 이후 이런 육감이 놀랍도록 잘 맞아 떨어졋기 때문에 난 이걸 기분탓이라 치부할 수 없었다.

    "진."

    그렇게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짜증이 치솟을 무렵, 어느새인가 갑옷으로 갈아입은 트레스가 붉은 머리를 살랑이며 다가왔다.

    분명히 트레스는 연회장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었을텐데 어떻게 된거지?...

    설마 크라이아가 트레스에게도 연락을 한건가?

    "지금 카엘란 산맥으로 갈거지?"

    "....뭐, 그렇지."

    "좋아. 같이가자. 마침 나도 그곳에 볼일이 생겼어."

    "그래?...."

    ....아무래도 내 짐작은 빗나간 것 같다.

    뭐, 상관없겠지.

    트레스라면 든든한 원군이고....

    "그럼 출발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이럇!"

    히히힝!

    그리고 이내, 마차는 쿠엘란 산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방학이니 소설을 맘껏 쓸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 반대군요. 후후ㅡ_ㅡ;;

    이번 겨울방학떄는 학교 보충을 안가도 되지만

    대신 도서관에 아침부터 밤까지 쳐박혀있어야하니....

    일단 한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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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복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지아/ 쨌든 덮밥ㅇㅅㅇ

    긔아니즘읭/ ??????

    리플렉트 실드

    플로렌스†블러디서펜트†/ 처녀막이 변형된 것으로

    남자에게 존재한다고 한다는 전설속의(?) 막입니다.

    Engelling/ 감기는 예방이 중요해요...에취.

    독지/ 맘 먹고 읽으시면 하루면 읽으실텐데ㄷㄷ

    삼국지10/ ...너무 많아서 할 의욕이ㅠㅠ

    광풍미르/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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