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02화 (20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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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작위를 받다

    "트레스!?"

    난 다급히 트레스를 흔들어 깨워보았지만 트레스는 의식을 잃은 듯 숨만 힘들게 쉬고 있을 뿐이었다.

    젠장. 이건 또 어떻게 된거야!?

    아까까지만 해도 팔팔하던 트레스가!...

    "제길!"

    난 트레스를 업어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 산속일 터인데 어디에도 동굴같은 것이 보이질 않았다.

    평원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평평하기만 했다.

    "...하아..."

    "히익!?"

    트, 트레스의 숨이 귓가에 닿는다!?

    그러고보니 뭔가 물컹물컹한게 등에....

    이, 이런 상황에 나란 녀석은 뭘 생각하는 거냐!?

    "베, 베르! 뭐 웃긴애기 없냐!?"

    -....그걸 왜 나한테 찾는거야?

    베르는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하고는 침묵을 지켰다.

    예전같았으면 간단한 농담이라도 했었을 텐데, 어느순간 부터인가 말이 없어지게 되었다.

    ....분명 데스마스터로 전직한 이후부터였던 것 같다.

    하지만 두번쨰 무구를 찾은 뒤로 그 정도가 심해졌다.

    내가 먼저 말을 걸거나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먼저 입을 여는 떄는 없었으니까.

    그러고보니 예전에 베르가 이런 애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신의 영혼이 분리되어 무구에 깃들었고, 그떄 어두운 쪽의 성격도 분리되어 봉인되었다고.

    그렇다면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가설은 한가지.

    내가 무구를 모아감에 따라서 봉인이 약해지고, 베르와 그 성격이 하나로 융합된다는 것이다.

    그렇게된다면 내가 세번쨰 무구를 모았을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뻔하다.

    베네스와 싸웠을 떄처럼 난 어둠에 잠식당하겠지.

    내가 지금 다커 댄 블랙(Darker than black)의 힘을 가지고 있어도 아직 그 수준이 미약하기에 제대로 다룰 수 없다.

    사신화를 전개해야 수월하게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내가 그 사신에게 먹힌다는 것일까.

    휘이이잉

    "윽..."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런 걱정을 할 시간은 없었다.

    지금 우선적인 것은 트레스니까.

    게다가 바람도 점점 거세어짐에 따라서 눈도 뜨기 힘들었다.

    육망안을 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거리가 상당히 짧았기에 쉽사리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바람의 가호의 효과를 받습니다.

    "응?"

    풍결을 익혔을 떄와 비슷한 안내음이 들려왔다.

    바람의 가호의 효과를 받는다-

    즉, 바람의 여신인 세레이의 버프를 받는다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지도 모르겠다.

    쉬이익!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바람이 나에게 닿지않고 내 주위로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막이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느낌이랄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몰라도 중요한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타계책이 이것이라는 것이다.

    사박 사박

    내가 벌걸음을 옮길떄마다 모세가 바다를 건넜던 것처럼 바람이 쫙 하고 갈라지며 길을 터주었다.

    그렇게 얼마간 걷자 동굴이 나왔기에 난 지체없이 그곳으로 들어갔다.

    또옥 똑

    동굴 안으로 들어오자 신기하게도 온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밖에 비해서는 확실하게 '따듯하다'라고 느낄 수 있을정도.

    다행히 던전같지는 않아보였기에 벽에 트레스를 눕히고 인벤토리를 열어 장작을 꺼내 불을 지폈다.

    하아 하아

    "...."

    트레스는 얼굴이 빨갛게 되어서는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에 걱정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신선함'이었다.

    항상 강하고 의지적이고 차가운 얼굴이던 트레스가 저런 모습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모에'스럽다.

    생각해보라.

    미소녀와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그 미소녀는 얼굴을 빨갛게 한채 의식이 돌아오질 않고 입에서는 들릴 듯 말듯 신음을 흘린다.

    나도 일단 건장하고 혈기왕성한 남학생으로써 이건 담담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일종의 고문이다, 이건.

    "....."

    시선이 자연스레 트레스에게 향했다.

    갑옷이라 해도 하의는 치마였기 때문에 단지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거라면 그 안쪽이 힐끗힐끗....

    -주인, 완전히 변태가 되버렸구나.

    "시끄럽다."

    -나도 변태랑은 상종하지 않겠어.

    "떙큐다."

    -......

    항상 이런식이다.

    베르는 말로 나를 이겨본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왠일이냐?"

    -뭐가?

    "네가 먼저 농담을 걸다니 말이야. 뭔가 엄청 오랜만이라서."

    -모르겠어. 이 동굴에 들어온 후부터 힘이 가득차는 느낌이라.... 이 곳에 영력이라도 집결되어있는건가?

    "힘이 회복되?"

    -그동안 내면의 어둠을 잡아두고 있어야해서 지속적으로 큰 힘이 소모되었단 거지.... 부득이하게 주인의 힘까지 끌어와 사용했어야 했을 정도로. 그게 이유야.

    베르가 이제야 한숨 돌리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고보니 동굴에 들어온 후부터 밝은 빛덩어리들이 계속해서 토시로 모여들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신경쓰이는게 있었다.

    내 힘을 끌어와서 사용했다고?....

    "무슨소리냐, 베르?"

    -잘 생각해 봐, 주인. 대거 엑스터프와 마스터리. 거기에 전설급 무기와 신의 가호, 사기적인 스킬들...

    그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드레이크 킹 정도에게 고전했다는 건 말도안되잖아?

    참멸의 퍼센트데미지만 해도 무려 1600%에 육박해. 그런 데미지를 가짜 드래곤 스케일이 버틸 수 있을리 없어.

    "그럼 설마... 언노운들과 싸울떄마저도 내 힘을 가져가고 있었던 거냐?"

    -........

    베르는 말이 없었다.

    그 침묵은 분명 긍정을 뜻할 것이다.

    그러자 난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랬지?"

    나도 모르게 차가워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주인을 위해서.

    "만약 내가 100%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라고 가정하면 민준을 죽이는게 아니라 생포했을 수도 있지않나? 아니, 그전에 알렌을 죽여서 민준의 조종을 풀수도 있지 않았나?"

    점점 목소리가 올라갔다.

    배신당한 기분이었으니까.

    베르는 데스마스터로써 내 파트너였고, 동료였으니까.

    그러나 현실은 내 힘을 아무말도 없이 가져가고있었다.

    설마 이런식으로 뒤통수를 맞을줄은 몰랐기 떄문에 그 충격은 더했다.

    -어쩔 수 없었어.

    "대체 뭐가 말이냐? 그렇게 심각했던거냐!?"

    -그럼, 다시 어둠에 먹히고 싶다는거야?

    "....."

    -지금 주인의 힘으로는 이녀석을 절대로 제어하지못해. 그건 주인도 잘 알텐데? 내 힘으로도 간신히 제아할 정도라고.

    이번에 침묵을 지킨것은 나였다.

    베네스와 싸웠을 떄, 그 떄 확실히 그녀석의 힘을 느꼈다.

    감히 범접할 수도 없고 훨씬 순수한 마력.

    그저 무의식의 속에서 녀석과 접촉했을 뿐이지만 온 몸이 저릿저릿해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리고 녀석이 내 몸을 지배해갈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신의 힘.

    그건 정말로 죽음의 신이었다.

    그것외에 더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정도로 거대했으니까.

    "...그럼 그동안 사용했던 내 힘은 어느정도냐?"

    -거의 50%정도. 지금은 내 힘만 사용하고 있으니 100%전력을 발휘할 수 있을거야.

    베르의 말대로 확실히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좀더 몸이 가벼운 느낌이랄까.

    어쟸든 베르에 대한 배신감은 없어진 것 같았다.

    남은 의문점은 이제 한가지다.

    베르가 힘을 회복할 수 있다-

    이것은 이거 나름대로 심상치 않은 일에 속한다.

    사신인 베르가 힘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명계의 힘인 영력이나 마력이 아니면 안되니까.

    하지만 베르의 말에 따르면 이 동굴에 퍼져있는 힘은 영력이라고했다.

    마력같은 경우는 중간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힘이지만 영력은 다르다.

    중간계에 '있어선 안되는 힘'이니까.

    문제는 지금 조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난 시선을 트레스에게로 옮겼다.

    주위 기온이 불로 인해 따뜻해져서 그런지 아까와는 달리 새근새근하고 숨소리가 들렸다.

    상태가 나아졌다는 거지만 아직까지도 의식이 없는 것은 사실.

    그런 트레스를 두고 동굴 싶숙히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

    제길, 꼬이는군.

    그 마법사가 언노운에 조종당해서 이상한 곳으로 텔레포트 시켰나 했는데 이런 기현상을 발견하게 되다니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황당스럽다.

    -바람이 잠잠해진 것 같아. 나가려면 지금이 기회일 것 같은데?

    베르의 말에 동굴 밖을 보자 아까와는 달리 맑은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멀리있는 다른 봉우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바닥엔 눈이 평평하게 쌓여있어 눈부시게 빛났다.

    바람 한점 불지않아 춥기는 커녕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확실히,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지금이 적기였다.

    "하지만 이대로 가기에는 찜찜하단 말이야."

    난 동굴 속을 돌아보았다.

    고오오오오.....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분다는 원리에 맞게 동굴 싶숙한 곳에서는 계속해서 바람에 의한 기괴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토시로 날아오는 빛 역시 동굴의 내부에서부터 오고있엇다.

    역시 원흉은 저 안에있다.

    조율자이기 전에 명계의 사신의 대리자로써 이 기현상을 처리해야겠지만....

    "응?"

    그떄 내 눈에 이상한 물체가 잡혔다.

    "이건뭐지?"

    동굴 벽에 붙어서 환하게 빛을 내뿜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빛은 베르의 토시로 흡수되는 빛과 비슷한 느낌이었기에 의구심이 들었다.

    빛이 비슷하다는 것은 비슷한 종류라는 것과 통하는 소리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건 영력과 관계있는 것이라는 답이 나오겠지.

    나는 머릿속에서 그렇게 정리하고 그 물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 작품 후기 ============================

    아ㅠㅠ

    정말 전자사전에 쓰는건 문제가 많네요..ㅠㅠ

    쓸떄는 툭하면 리셋되서 날아가질 않나.

    컴퓨터에 연결해서 메모장에 옮기려고 하니 exe실행 오류가 뜨면서 안읽혀지지를 않나....

    그래서 사전에 썼던것을 보고 그대로 메모장에 타이핑했습니다.ㅡㅅㅡ;;

    그래서 좀 적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노력하는 저에게 추천신단을 주세요!!!

    =========================

    ?타지아/ 플래그 세우는중♬

    노아세즈/ ㅇ...이건 노블레스 연재가 아니랍니다...

    휵월/ 저도 그렇게 쓰고 싶으나(?) 아쉽게도 이건 19금이 아니라는 사실.

    홍염의 황제/ 저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삼국지10/ 어쨰 이런건 의견통일이 잘되는군요ㄷㄷ

    묵담/ 뭘덮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레스에게 죽으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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