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90화 (19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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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몬스터 로드 파키스

    "블러드 드레인."

    우웅!

    블러드 드레인을 사용하자 자루의 핏빛이 진동하며 붉은 오오라를 발산했다.

    이내 검은색과 빨간색의 오라가 겹쳐져서 기이한 느낌이 드는 검붉은 기운을 뿜어내었다.

    어둠과 죽음.

    그것이 하나되었을때, 비로소 사신의 힘을 일부 다룰 수 있게되리니.

    갑자기 머릿속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웅웅 울렸다.

    어둠과 죽음이 하나가 되었을 때...

    지금이 그때란 건가?

    난 내 몸을 살며시 둘러보았다.

    분위기 부터가 달라져있었다.

    알수없는 공포와 위압감.

    그것들이 나의 전신에서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일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파키스와 어느정도 호각으로 싸울 순 있겠군."

    내면에서만 느껴지던 거대한 무언가가 조금이나마 내 손에서 꿈틀거렸다.

    그와 동시에 '파괴하고싶다' 라는 감정이 억밀었지만 가까스로 추스를 수 있었다.

    ...어둠과는 동화되었지만 사신은 그렇지 않다는건가.

    -사신은 말그대로 죽음의 신이야. 인간이 갑작스레 거대한 신의 힘을, 정신력을 버텨낼 수 없어.

    베르의 살짝 걱정스런 말투로 말했다.

    ...괜찮다.

    벌써 2번이나 이녀석과 싸워봤으니까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듯 하니까.

    콰아아아!

    "...소화액?"

    무언가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엔 소화액으로 추정되는 투명한 초록색의 무언가가 가득히 쏟아지고 있었다.

    파도가 밀려오는 듯 싶었다.

    흐음....

    저거에 맞으면 죽겠지.

    "마력결계."

    난 칸데스가 썻었던 기술을 희미하게 되살려 그대로 실행시켜보았다.

    그러자 내 주위엔 보라색의 투명한 막이 생겨났다.

    순수 마력과 명계의 기운은 칸데스를 훨씬 상회하므로 못만들 이유는 없었다.

    '그러고보니 그때 명계의 기운을 마력으로 바꾼다는 등의 소리를 했던것 같은데...'

    ...나중에 한번 찾아가 봐야겠군.

    콰아아!

    소화액은 미처 마력결계를 뜷지 못하고 그대로 갈라져 내 뒤로 사라졌다.

    일단 위기는 벗어났지만 여기에 계속 있으면 저 괴상한 액체가 계속해서 쏟아질것이 분명하다.

    난 낫을 한바퀴 돌린다음 고쳐잡고 힘껏 자이언트 웜의 뱃속을 갈랐다.

    쿠워어어억!!

    그러자 자이언트 웜이 귀가 멍멍할 정도의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이리저리 뒹굴었다.

    덕분에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지만 방금 내가 낸 상처의 구멍을 붙잡고 간신히 매달려있었다.

    상처에 이물질이 압력을 가하는건 엄청난 고통이 오겠지만 내 알바 아니지.

    어짜피 죽을테니까.

    "다크 스피릿."

    꺄아아악!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악령이 낫에 깃들었다.

    이제 두번사용했을 뿐이지만 상당히 거슬리는건 어쩔 수 없으려나.

    난 피식 웃으며 다시금 자이언트 웜의 속살을 갈랐다.

    촤악!!

    그러자 초록색의 피가 사방으로 튀며 미약하게 빛이 새어들어왔다.

    조금 지체되어버렸지만 파키스의 스킬들로 보아 오랜 시간이 걸리는 큰 스킬같은건 없을터!..

    난 그렇게 판단하면서 재빨리 자이언트 웜의 뱃속에서 탈출했다.

    살짝 뒤를 돌아보니 한 60m는 될듯한 엄청난 길이의 자이언트 웜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꿈틀대고있었다.

    하지만 이녀석에게 신경쓸 틈따윈 없었다.

    곧바로 파키스의 공격이 이어졌으니까!...

    파바바밧!

    갑자기 날아드는 여러개의 검은빛의 화살에 난 살짝 당황하며 낫으로 쳐내었다.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늘어난 사정거리덕분에 편해졌지만 익숙치 않아 공격속도가 좀 느리다는게 단점이랄까.

    "설마 거기서 살아남을 줄이야... 자이언트 웜의 소화액은 드래곤 스케일 이하의 것들은 전부 녹일 정도일텐데."

    파키스는 살짝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물론. 난 질 수 없으니까."

    "...쉽게 이기게 두진 않는거군."

    파키스는 두 팔을 새도어의 손톱으로 변형시켰다.

    아무래도 저것이 파키스의 주력스킬인듯 싶다.

    하긴 오러를 입히지 않고서도 오러와 맞먹는 위력을 띄며 상대의 상처에 저주를 거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으니까 그럴만도 하겠지.

    난 낫을 좀더 내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낫의 날만으로는 두개의 팔을 막을 수 없다.

    하나는 자루로 막아야한다!...

    "다크 클로우(dark clow)!"

    "!?"

    갑자기 스킬을 펼치는 파키스.

    손톱에서 흩날리던 검은 기운이 일제히 날카롭게 변형되더니 그대로 사정거리가 늘어나며 나에게 쇄도해왔다.

    '설마 몬스터의 스킬까지 복제해서 사용한다고!?...'

    카아앙!!

    난 혼비백산해서 다급히 낫을 들어 파키스의 공격을 어떻게든 막아내었다.

    욕지거리가 튀어나온다.

    몬스터의 특징뿐만 아니라 그 몬스터의 스킬까지 카피한다니!?...

    그러고보니 아까 바실리스크의 브레스를 썼었지.

    그렇다면 파키스가 가진 스킬의 갯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건데!...

    "젠장! 이래가지고 밸런스가 맞긴한거야!?"

    난 힘겨루기의 상태에서 곧바로 몸을 빼내며 뒤로 물러났다.

    자신만만히 트레스에게 맡겨달라고 하긴 했지만 파키스는 정말로 무슨 짓을 할지 예측불가다.

    일정한 공격패턴이 있을만도 한데 그런게 전혀 보이질 않는다.

    "거스트 오브 윈드(gust of wind)."

    거리가 좀 떨어져있어서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참에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이 들어왔다.

    갑작스레 와이번의 날개를 만들더니 그대로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휘이잉!

    그 덕분에 잔뜩 먼지가 일아 앞을 잘 분간할 수도 없게되고 강한 바람때문에 균형이 계속 흐트러졌다.

    그리고 이로써 확실히 알게되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저 파키스라는 녀석은.

    전투경험이 상당히 풍부한 놈이라는 것을!...

    흠칫

    갑자기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난 재빨리 낫을 뒤로 휘둘렀다.

    하지만 내 공격은 그저 허공을 갈랐을 뿐이었다.

    분명히 인기척이 있었다.

    "계속 이렇게 있으면 나한테 불리할 뿐이겠지..."

    난 살짝 눈을 찡그렸다.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닥치며 먼지구름이 가라앉지를 않고 있었다.

    그 말은 파키스가 계속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걸 뜻한다.

    그렇다면 난 계속 이 속에서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파키스의 기습을 경계하고 있어야 하므로 심리적 부담이 가고, 그로인해서 정신적으로 지치게된다.

    싸움은 정신력이 승패를 가른다.

    난 그것을 잘 알고있기에 빠르게 먼지구름을 벗어났다.

    "토네이도 스핀!"

    그리고 벗어나자마자 먼지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파키스를 볼 수 있었다.

    토네이도 스핀이라면 분명 드레이크 킹이 썼었던 기술이었지...

    조금만 늦었어도 저것과 정면에서 대립할뻔 했다.

    "가이던스 대거!"

    난 재빨리 먼지구름속으로 수많은 가이던스 대거를 소환해 던졌다.

    하지만 파키스는 가이던스 대거가 먼지구름속으로 들어가는 동시에 그 속에서 뛰쳐나왔다.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채로.

    "너무 시간을 끌었던 건가..."

    파키스는 아쉽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파키스의 말대로 녀석은 시간을 너무 끌었다.

    조금만 더 일찍 공격을 감행했다면 난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파키스의 공격에 튕겨날아갔겠지.

    "생각외다."

    파키스는 그렇게 말하며 몸의 이곳저곳을 풀었다.

    "크라스를 격파. 테라와는 무승부. 베네스는 동료 한놈과 연합해서 쓰러트림.... 이때까지 난 그녀석들을 조롱하고 다녔다. 하지만 정정하지. 넌... 확실히 강하다."

    "그거 참 고맙군 그래."

    "그런의미에서 나의 최고의 기술로 가겠다."

    "....."

    그건 사양하고싶다.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최고의 기술로 오겠다니...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미루어보아 최강의 기술이라고 해봤자 지금까지 복제한 몬스터의 특징또는 스킬일 것이다.

    게다가 보아하니 한 몬스터에게서 복제할 수 있는 특징은 한개인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면 드래곤은 제외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몬스터중 가장 레벨이 높은 몬스터가 레벨 695인 레인보우 써펜트다.

    즉- 본래라면 유저들이 잡을 수도 없고 만날 수 도 없는 몬스터이지만, 언노운이라면 가능하다는 것이고.

    혹시라도 그 위의 몬스터를 발견해서 카피했을 수 도 있다.

    만약 그렇게된다면...

    ...잘못하다간, 죽는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아직 저에게 일일연재는 무리였나봐요...ㅠㅠ

    앞으로 연재주기는 화,목, 토, 일 이렇게 4일일것 같습니다.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히든피스헌터라도 올려볼생각(이건 노트에 있는걸 그대로 옮기면 되는 작업이니까요.)

    월요일에는...그냥 쉬고싶어요.ㅜ

    추천주시면 달라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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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아/하지만 모든 직업에는 밸런스라는게 있답니다,ㅇㅅㅇ

    jgdjkd/ 그럴 비축분이 없어요ㅠㅠ

    악동위드/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정도에...??

    홍염의 황제/ 핵쓰시면 저희나라 다 날아가요!!

    삼국지10/ 이상해지시고있다!?

    묵담/ 그렇죠. 주인공....아니 정의는 승리합니다!(??)

    보급원/ 2편이면 뭐 금방보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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