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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7명의 데스마스터
'어째서...왜....'
세리나의 두 눈이 강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최근에 아모리아는 몇년간 몬스터를 소탕해본 적이 없다.
몬스터가 나타나도 겁만 주어서 원래 있던 것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전부.
그나마 지능이 있는 오크들은 자신들을 죽이지 않는 것이 감사했는지 영지로 쳐들어온 적은 없었다.
애초에 그 위인 트롤이나 오우거같은 몬스터들은 숲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하는 족속들이었고.
"왜 이렇게 되는거야...?"
이미 저택의 밖은 피가 연못처럼 잔뜩 고여있었다.
사람이나 몬스터할거없이 서로 복수심에 죽이고, 죽이고, 죽이는 것만 반복할뿐.
그것이 악순환이라는 것을 코우스 후작은 알고있었기 때문에 퇴치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런데 왜?...."
세리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크와악!!
"모. 몬스터가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서둘러 다른 곳으로 대피를... 크아악!!"
다급히 보고를 하던 병사는 날아온 글레이브에 머리가 깨지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꺄아아아악!!!!"
갈라진 머리에서 뇌수가 콸콸 흘러나오는 끔찍한 광경에 몇몇 시녀들은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혼절해버렸다.
세리나와 레인 역시 처음보는 장면에 얼굴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특히나 레인은 벌벌 떨면서 조금씩조금씩 뒷걸음질치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아버렸다.
"취이익!"
급기야 성난 오크의 콧소리가 코앞에서 들려오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벌벌떨며 입술이 하얗게 변했다.
곧 죽을 것이라는 기정사실에 엄청난 공포가 그녀들의 전신을 둘러싼 것이다.
"인간. 취익!"
온 몸에 피를 덕지덕지 붙이고 거칠게 방에 들어온 오크는 충혈된 눈으로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상당수의 인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자 오크는 씨익 웃으며 송곳니를 드러내었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또다시 몇명이 사람들이 혼절해버렸다.
하지만 오크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제일 가까이 있던 레인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아...아아..."
레인은 감히 일어서서 도망갈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멍하니 오크가 다가오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죽어라 인간. 취익!"
오크의 글레이브가 휘둘러지고,
쉬익! 퍼억!
"꿰에엑!!!"
창 밖에서 날아온 하나의 화살이 글레이브를 들고있던 오크의 팔을 그대로 함몰시켰다.
처음 맛보는 고통에 오크는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감히누굴..."
경현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아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날뻔 했으니까.
"샤. 샤키엘!"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자 레인과 세리나의 눈에 화색이 돌았다.
레인은 울먹거리고 있었고, 세리나는 다급히 케라진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경현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곧 이방에 도착할거야. 저택이 조용해진걸 보니.."
촤악!
마지막 트롤로 추정되는 녀석을 쓰러트리자 더이상 몬스터는 없는 듯 저택은 조용했다.
기사와 병사들은 일부만 남고 대부분 마을로 가서 없었다.
솔직히 이런 몬스터쯤이야 체력 1도 깎이지 않고 처리할 수 있으니까 그게 더 효율적이다.
"경현은 제대로 구했겠지."
이것은 물음이 아니라 확신이다.
트롤은 전부 내가 처리했으니 그 방으로 들어간것은 기껏해야 오크.
그거라면 활에 오러를 입힐 필요도 없이 그냥 조준해서 쏜것만으로 간단히 끝난다.
애초에 레벨차이가 크니깐 말이지.
난 천천히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몬스터의 시체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시체들도 보였기 때문에 그리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얼마간 더 걷자 방문이 열려있고 그 문의 반대편 벽에 오크가 액자처럼 대롱대롱 꽂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양 어깨와 무릎 관절을 정확히 관통당해 그대로 벽에 박힌모습.
숨은 붙어있는 것 같았으나 살아도 산게 아니다.
"영혼을 받아가겠다."
난 가이던스 대거를 하나 만들어내어서 오크의 정수리에 던졌다.
그러자 움찔하고는 순식간에 불꽃으로 화해서 사라지는 오크.
...뭐어. 아마도 그대로 살아있었다면 생체실험을 당했을지도 모르니 이편이 더 좋을것이다.
"여- 크악!?"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방안으로 들어선 나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온 배게에 스트레이트로 얻어맞아서 나뒹굴었다.
'알아차릴 수 없었어!?'
노...놀랍다.
이건 엄청난 수준의 고수야!
그리고 이런 엄청난 투척 실력을 보일 수 있는건 한명뿐이다.
"저기. 세리...."
아하하, 웃으면서 세리나를 돌아보자 세리나의 긴 머리가 붉은 빛을 머금으며 하늘로 솟아올라 있었다.
게다가 눈에선 동공이 안보이고 동그랗고 붉은빛을 내는 무언가만이!...
뭐. 뭐냐 저거!?
"날 그렇게나 걱정시켰단 말이지!..."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난 본능 적으로 느꼈다.
여기서 어떻게든 도망가지 않으면 이번엔 정말로 목숨이 위험하다고.
"그럼 난 몬스터를 퇴치하러."
"어딜가?"
그러나 목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옛날 말중에 틀린것 없다.
눈 앞의 적보다 등 뒤의 아군이 훨씬 무섭다고.
그리고 그날, 난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렸다.
엄청 쳐맞아서.
"그러니까 서쪽문의 방어력이 약해진 순간 몬스터들의 별동대가 순식간에 침입해서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인가?"
"응. 일단 기사들의 보고로 따지자면 그래. 하지만 왠 어린 여자 마법사가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몬스터가 소멸되면서 그 후로는 조금도 넘어오지 않았다나? 믿지 못하겠지만 몬스터가 더 안오는 걸로 봐서는 사실일지도."
"어린 여자 마법사?..."
"응. 14, 15쯤으로 추정되는."
상위 랭크의 마법사중에 그렇게나 낮은 나이를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텐데...
게다가 여자라고?
그렇게 어린 나이에 아무 거리낌없이 몬스터를 학살한다는 말이지?...
'혹시 마법사 클래스의 데스마스터 아닐까?'
'나도 같은 생각이야.'
트레스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 7인의 데스마스터가 전부 모인다고 했다.
데스마스터라면 그런 가공할만한 무력을 보이는게 가능하고...
결론은 그 마법사도 데스마스터라는 소리가 된다.
아. 지금 트레스는 이 저택으로 오지않고 곧바로 다른 4명의 데스마스터를 도우러 달려갔다.
나와 경현은 저택을 구출하고 곧바로 가기로 했고 말이지.
"세리나. 레인. 우린 앞으로 몰려오는 몬스터를 전부 몰살하러 갈거니까 잘 숨어있어야 되."
지금 아모리아는 북. 남. 동. 서. 4곳다 몬스터로 인해서 아비규환이 되었다.
즉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와 경현정도라면 뜷고 빠져나가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러기엔 리스크가 너무나 크다.
"또 그런 위험한 일을 하겠다는거야!?"
곧바로 세리나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하지않으면 안되잖아?... 그리고 이게 너를 지켜주는 방법이기도 하고."
"그. 그건 그렇지만...."
"그걸로 된거야. 저런 하급 몬스터에게 당할정도로 난 약하지 않으니까."
세리나는 무슨 할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우물쭈물 거리기만 할뿐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곧 포기한듯이 조용히 말했다.
"조심해."
진심이 담긴 목소리.
"물론."
난 피식 웃고선 곧바로 경현과 같이 저택을 벗어났다.
============================ 작품 후기 ============================
분량 좀 늘였(?) 습니다.
야-근데 확실히 일일연재하니 100위 밖으로 밀려나진 않네요.
여튼 중요한건 추천수는 진짜 저조하게 올라감.
추천이 안올라가는 이유가 뭘까요....
재미가 없어서? 분량이 적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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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시간에 글을 쓰지않고 이후의 스토리 구상만 했네요.
덕분에 1부 완결까지의 대략적인 스토리설정은 끝냈지만....
아, 여기서 한가지 오차가 있었습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1부의 내용이 언노운, 마르스, 데륜까지 쳐부수는거였는데....
.....거기까지 하려니 분량이 장난 아닌더군요.
그래서 그냥 언노운을 몰살시키는 것으로 1부를 끝내려고합니다.
근데 이것만으로도 2500~3000kb사이의 분량이 나올거로 예상되네요.ㄷㄷ;
챕터는 45였나? 그정도로 끝입니다.
본래 계획대로 1부를 완결지으려고했으면 1부만 5000kb나왔을듯.
문제는 제가 질리지 않고 끈기있게 그때까지 쓸수 있느냐지만....
(뭐 2부 내용을 좀 써두긴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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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담/ 글쎼요?;; 보통 200편 정도 쓰면 선작수가 3000쯤 되있던데....
?타지아/ 사가가 달빛조각사같은 느낌이 난다구요?
홍염의황제/ 능력자시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