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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지옥의 늪지대
"블러드 데이즈. 이건 평소엔 그저 붉은빛의 돌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하지만 이 돌이 피를 머금게 되면 무시무시하게 된다. 지금처럼 말이야."
테라의 말에 아까 그 정체모를 기운을 느꼈던 우리들은 침을 삼켰다.
흔한 돌덩어리가 단지 그 이유만으로 이런 엄청난게 되어버리다니.
"블러드 데이즈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능력을 지닌다. 장비아이템의 합성에 사용한다면...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지."
테라는 잠시 숨을 돌렸다가 말을 이었다.
"강화 아이템으로써 블러드 데이즈의 효과는 모든 스텟의 2배."
"뭐!?"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모든 스텟이 2배가 된다고!?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잖아!!
그런 아이템이 있다면 밸런스 붕괴는 순식간일텐데 운영자들이 그것을 묵인했다고!?!?
"문제는 그게 아냐."
하지만 이어진 테라의 말은 더 충격적이었다.
"애초에 이 아이템은 강화 아이템이 아니라는 거다. 강화를 하는 법 자체가 알려지지도 않았어."
"....."
이젠 어이가 없어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어느떄든 동요를 하지 않는 트레스마저도 두 눈이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이 아이템을 지니고 있는 자는 초당 체력 100이 회복되며, 만약 뱀파이어가 이것을 얻을시 순식간에 뱀파이어 로드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임의로 아까처럼 엄청난 기세를 발산해서 상대를 주눅들게 하는것도 가능하고...
아, 제일 중요한 것. 버서크 류의 스킬을 사용했을 시 그 스킬의 위력은 5배가 된다. 이 경우 블러드 데이즈가 흡수했던 피의 에너지들이 소비되지."
뭐 이런 무지막지한 아이템이 다 있단 말인가.
물론 데스마스터의 무구들도 하나하나가 사기긴 하지만 애초에 이것들은 전설급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으니 그렇다고 치자.
테라가 가져온 블러드 데이즈라는 이 아이템은 들어본 적도 없다.
게다가 평소엔 그저 평범한 돌이라고 했으니 아이템 등급이 있을리도 없고.
...대체 이것의 정체는 뭐인거지?
"그런 이 블러드 데이즈를 7대 마석이라고 부른다."
그런 내 궁금증은 테라가 해결해 주었다.
"7대 마석?..."
"그래. 블러드 데이즈는 그 중 하나일 뿐이야. 언노운. 즉 우리들의 수장인 데륜은 그 7대 마석을 얻는데 혈안이 되어있지."
이 모든 일을 꾸민게 데륜이라는 자인가...
"대체 무슨 일을 벌이려고 7대 마석을 모으는거지?"
"...그건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엄청난 일임에는 틀림없어. 얼핏 듣기로 데륜의 목적이 달성되면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 대부분은..."
"....대부분은?"
"죽는다."
쿠웅
테라의 말에 우린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죽는다고?
단순한 게임 오버가 아니라 진짜로?...
"한낱 게임 아이템이 어떻게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거야!?"
경현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그건 나도 잘 모른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7대 마석이 데륜의 손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다행이도 각 마석들은 하나씩 밖에 존재하지 않아. 그중 하나라도 없으면 데륜의 목적도 달성이 불가능하고... 그러니까."
테라는 말을 멈추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케라진. 네가 맡아라."
"뭐?...."
"데륜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네가 가지고 있으라는 말이다."
"....."
갑작스런 테라의 통보에 난 말문을 잃었다.
난데없이 이걸 내가 가지라니.
...잠깐.
분명 테라는 언노운이다.
그렇다면 응당 이걸 데륜에게 넘겼을 것이다.
근데 왜 가지고있다가 적인 나한테 넘기는거지?...
"...무슨 속셈이야?"
"하긴 미심쩍을 만도 하겠군."
테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짜피 이젠 한 배를 탄 셈이다. 설명해주지. 나와 내 여동생... 즉 나와 에린은.
데륜을 배신할거다."
"배신!?"
"...그래."
테라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도 한번 말했듯이 난 이걸 하고싶어서 하고있는게 아냐. 데륜에게... 협박을 당했다."
테라는 이를 갈며 말을 이었다.
"에린은 몸이 좋질 않아.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자주 병원에 입원하곤 했지. 그런데 옆에서 간호하다가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왠 사내 두명이 병실에 들어와있더군... 그들은 에린의 병을 들먹이며 협박을 했다. 우릴 돕지않으면 네가 일하러 간사이에 여동생을 납치한다음 성매매로 팔아버리겠다고 말이야."
"오빠...."
에린은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채 그런 테라의 손을 꼭 붙잡았다.
테라도 에린의 손을 강하게 맡잡고 있었다.
현실의 건강상태는 게임 속에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지 에린은 몹시 힘겨워보였다.
"...어쨌든 난 그런 데륜을 용서할 수 없어."
"잠깐. 그렇게 되면 저분은 납치당하잖아?"
"물론 계획 바로 전날 몰래 탈출할거다. 게임을 하면서 돈도 어느정도 모았기 때문에 이제 어느정도 병원비는 충당할 수 있거든."
"...부모님은 안계시는건가?"
그러자 내 질문에 테라는 씁슬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 일이 있기 몇달 전에 의문의 사고로 돌아가셨지.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
무거운 분위기에 우리는 뭐라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에린은 살짝 눈물을 흘리며 테라를 보고 있었고, 테라는 고개를 수그린채 허탈한 웃음을 짓고있었다.
어딘가 슬픈 미소를...
시간이 좀 지나자 진정됬는지, 테라는 다시 입을 열었다.
"추태를 보였군."
"...아니."
"어쨌든 난 최대한 데륜을 방해할 셈이다. 그러니까 그건 네가 맡아다오."
"...데륜이 의심하지 않을까?"
내 질문에 테라는 피식 웃더니 대답해주었다.
"어짜피 그건 아직 미완성 상태다. 지금 데륜이 그걸 얻어도 의미가 없어. 그러니 난 그걸 핑계 삼아서 버텨볼 셈이다. 아직도 그것이 각성하려면 많은 피가 필요한데 그 양을 내가 하루종일 생물들을 죽이고 다녀도 두세달은 족히 걸릴 양이거든."
"그런가..."
나도 테라를 따라 피식 웃었다.
"그럼 그건 맡고있도록 하지."
난 손을 뻗어 블러드 데이즈를 움켜쥐었다.
잡는 순간 꺼림칙한 기운이 내 몸을 타고 올라왔지만, 곧바로 인벤토리에 던져넣었기 때문에 불쾌하진 않았다.
그나저나 미완성인데도 그정도의 기운이라니.
대체 이런걸 모아서 어떻게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기운이 강력하다해도 게임아웃 밖에 더될텐데.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했다.
대체 어떻게 사용할거길래 게임 아이템이 그런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지....
"계약 성립이군. 그럼 이제부터 잘 부탁한다."
테라는 마음이 놓였는지 빙긋 웃으며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그에 나도 손을 뻗어 악수를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때, 하나의 입체창이 내 눈앞에 갑작스레 나타났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돌발 이벤트-몬스터 침공 이벤트!>
안녕하세요, GM천 입니다.
갑작스런 공지라 놀라셨죠? 이렇게 공지를 띄운건 다름이 아니라 1시간 후에 있을 이벤트 때문입니다.
바로 셀레스틴 왕국의 제 2의 수도라고 불리는 아모리아에서 열리는 이벤트!
바로 몬스터 침공 이벤트입니다.
돌발 이벤트라 이벤트 장소는 아모리아 한곳에서만 한정됩니다.
출현 몬스터는 고블린부터 와이번까지 등등 신대륙의 필드에 나타나는 거의 모든 종류의 몬스터입니다.
출몰하는 몬스터는 몇만 마리나 됩니다.
신대륙에서 활동하는 유저분들. 특히나 원없는 사냥을 원하시는 분들은 워프 스크롤을 지급할테니 지금 당장 아모리아로 모이시길 바랍니다.
만약 아모리아가 함락되고 유저분들이 실패한다면, 잊닿은 몬스터들의 침공으로 인해 신대륙의 도시들이 하나하나 지도상에서 사라질 겁니다.
반면 몬스터들을 물리치고 그 몬스터들을 조종하고 있는 자를 쓰러트린다면 엄청난 보상이 기다릴 것입니다.
이상, GM천 이었습니다.
보상:????????EXP, ???????G, 랜덤 아이템 박스, 경험치 2배 쿠폰 3장, 칭호 '신대륙을 지킨 자'
============================ 작품 후기 ============================
이번편은 좀 기나요(?)
심심해서 한편 더 올렸다는.
어쩄든 이걸로 '지옥의 늪지대' 챕터도 끝났습니다.
테라와의 동맹관계 성립... 이걸로 언노운의 괴멸에 한발짝 다가간 거겠죠.
하지만 테라조차 언노운에선 거의 말단 수준일 뿐입니다.
자, 앞으로의 전개는 어떻게 될까요?
그럼 다음주에 챕터19, <7명의 데스마스터> 로 찾아뵙겠습니다<-어이 이거 뭔가 광고하는거 같지 않아??
p.s. 곧있으면 추천 3333에 선작 2000을 찍는군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선작수에 비해 추천수가 저조하다는 거...ㅠㅠ
추천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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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의 황제/ 오랜만이시네요!ㅎㅎ 이렇게 한분한분 돌아오시는 겁니다!!
?타지아/ 궁금증은 풀리셨나요? 후훗
묵담/ ㅋ...크윽. 부정할 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