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70화 (17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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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지옥의 늪지대

"미친!!!!"

난 경악하며 발버둥쳤지만,

...그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빌어먹을! 목표가 코앞에 있는게 무슨!....

"케라진!!"

그때였다.

갑작스레 내 발 밑에서 생겨난 검은 포탈에서 신비한 느낌이 드는 누런색의 가느다란 실들이 나와서 순식간에 그물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나무에 단단히 엉킨다음 레일처럼 형성된 것은.

그러자 내가 얽혀있던 그물은 그 실을 타고 천천히 안전한땅으로 인도했다.

그 실은 특이하게도 로열 스파이더의 거미줄에 달라붙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명계의 기운이.

털썩

이내 그물과 함께 땅에 떨어진 난 곧바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힘든 기색이 역력한 경현과 트레스가 존재했다.

경현은 특히나 얼굴을 굳힌채 거친 숨을 몰고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왜 그딴 그물하나 탈출하지 못하는거야?"

"로열 스파이더의 거미줄에 다크매티를 합성시켜놨어. 순식간에 마력을 흡수당하니 어쩔 재간이 없잖아."

"멍청하기는... 다크 매티는 마력만 흡수한다고. 오러블레이드를 사용하면 됬었잖아?"

"....."

경현의 말에 난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잊고있었다.

항상 데스블레이드만 써오다보니 오러블레이드를 까먹어버린것이다.

경현의 말대로 다크매티는 마력에만 영향을 미치거늘.

내가 멍하니 있자, 경현은 한숨을 쉬면서 오러애로우를 만들어 그물의 연결점을 끊기 시작했다.

트레스 역시 오러 블레이드를 가볍게 끌어올리더니 순식간에 그물을 파훼시켰다.

"땡큐."

난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렇다면 이젠 제대로 싸워볼 차례인가?

"간다. 언노운!!"

"...!!"

내 말에 주저앉아있던 그녀가 흠칫하면서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아까부터 나를 피하는 눈치다.

아니... 싸운다거나 죽이는걸 꺼려하는 눈치랄까.

하지만 그렇다고 봐줄 생각은 추호도 없지.

난 자세를 잡고 언제든지 튀어나갈 준비를 마쳤다.

경현도 화살을 걸어 겨냥하고 있었고 트레스 역시 2m는 될듯한 데스 블레이드를 뽑아내었다.

이정도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난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어썰트 슬래쉬를 사용하기 위해 단검을 움직였다.

"잠깐!! 기다려!!!"

하지만 그 순간 옆쪽에서 테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처가 다 낫지도 않았는지 얼굴 가득히 고통스러운 표저을 지은채 힘겹게 서있는 테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 오빠!"

"뭐?"

"오빠?"

그리고 그 후에 들린 충격적인 말.

...그럼 저 사람은 테라의 여동생이라는 소리잖아!?

"잠깐 기다려라 케라진!! 부탁이다. 할 애기가 있어!..."

테라의 얼굴에선 긴박함이 엿보였다.

그리고 진심으로 비춰졌다.

그의 두 눈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난 어이없게 테라를 보고 있다가 그것을 느끼곤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케라진!?"

"괜찮아. 적어도 저자는 뒤통수를 칠만한 사람은 아냐.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인 것 같다."

경현은 내 말에 테라를 돌아보았다.

처음엔 미심쩍은 듯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하긴. 저 상태로 덤빌거라고 생각되진 않아."

트레스도 동조했기에, 테라에 의한 일시적인 휴전이 체결되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되었다.

"어디부터 애기를 해야할지 모르겠군."

독의 연못 근처에 있던 오두막.

그 안은 포근하게 꾸며져 있었다.

테라는 익숙한 듯 오두막을 열고 들어가 근처에 있던 침대에 기대어 앉았다.

테라 옆에 바짝 서서 같이 들어온 그녀는 오두막에 들어서자 긴장이 풀린 듯 힘없이 침대에 앉았다.

테라는 자신의 부상이 훨씬 심함에도 불구하고 안색이 창백한 여동생을 위해 물수건을 가져오는 등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걸 본 경현은 믿기로 결심했는지 경계를 느슨히 하고 테라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하였다.

"...너희들은 언노운을 어떻게 생각하지?"

테라가 붕대로 자신의 상처를 둘러매며 질문을 던졌다.

"아니. 어리석은 질문을 한것 같군. 언노운을 뭐라고 생각하나?"

"...저번에 아는 사람에게 이 게임에 무슨 수작을 부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 그럼 그 수작이 뭔지 아나?"

"...."

두번째 질문에 나는 물론이요 경현과 트레스도 입을 다물었다.

언노운이 무엇을 위해 활동하는지는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기 때문이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은 판인데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하긴. 알 턱이 없겠군..."

테라는 씁쓸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으로 걸어갔다.

덜컥

그리고 하나의 서랍을 열어 비단으로 칭칭 감은 무언가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테라는 그것을 증오스러운 눈으로 보다가 이내 망설임 없이 비단을 풀어냈다.

비단을 한겹한겹 풀어낼 수록 그 물건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강해졌다.

처음에는 거의 느껴지지도 않을만큼 희미했던 기운이 이제와선 마나를 다룰 수 없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을 만큼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비단을 모두 벗겨냈을때, 순간 폭풍처럼 몰아친 무형의 기운에 트레스가 재빨리 검막을 펼쳤다.

"이게 무슨?...."

우리들의 시선은 그것에게로 향해져 있었다.

보이는건 핏빛의 작은 돌조각이었다.

단지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긴다는 것만이 그 돌의 전부였다.

"이것의 이름은 블러드 데이즈라고 하지."

"블러드 데이즈...?"

경현의 반문에 테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피의 나날?

대략 그런 뜻인 것 같은데 그 이름에 맞게 돌의 색도 시뻘건 핏빛이었다.

언뜻보면 그냥 피를 많이 모아서 굳힌거라고 착각할 정도로.

"베네스가 셀레스틴 왕국에 가서 분쟁을 일으킨 이유도 이것때문이었지."

'역시 그녀석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일이었나.'

난 얼굴을 살짝 굳히고 이어진 테라의 말을 경청했다.

"하지만 전쟁이랑 블러드 데이즈라는 거랑 무슨 상관이?..."

트레스의 질문에 테라는 입술을 일그러트리며 대답했다.

"블러드 데이즈. 이건 평소엔 그저 붉은빛의 돌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하지만 이 돌이 피를 머금게 되면 무시무시하게 된다. 지금처럼 말이야."

테라의 말에 아까 그 정체모를 기운을 느꼈던 우리들은 침을 삼켰다.

============================ 작품 후기 ============================

여.나.소가 이기고있군요...

그런관계로 다음주부터 여.나.소를 동시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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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담/ 이분 점점 무서워....

rlaehd/ 연참? 그게뭐죠? 먹는건가?냠냠<-퍼억

배고픈스님/ 네에~ㅎㅎ

?타지아/ 쥔공에게 위기가 없다면 그것은 무슨 평범한 평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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