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63화 (16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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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지옥의 늪지대

    크아아아!!

    듀라한은 내가 공격을 피한것에 화가 났는지 괴성을 지르며 이번엔 몸통박치기를 시도했다.

    듀라한의 머리엔 쇠사슬이연결되어있어 언제라도 회수할 수 있지만 듀라한은 나를 만만히 본 듯 싶었다.

    "어이가 없군."

    난 허를 차며 달려오는 듀라한을 노려보았다.

    아무리 지성이 없는 언데드라지만 자신이 복종해야할 상대를 모르다니.

    난 두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무릎을 끓어라!!!!!"

    촤아아악!!

    난 강하게 데스마스터의 기세를 발산하며 코앞까지 달려온 듀라한을 향해 외쳤다.

    내 몸에서 뻗어나간 한없이 많은 마력이 주위를 잠식해갔다.

    검은 사신의 기운.

    언데드라면 바로 알 것이다.

    아무리 지능이 없다해도 본능적으로 이 기운만큼은 알아차릴테지.

    크어어어...

    그러자 거짓말처럼 듀라한의 움직임이 멈췄다.

    듀라한이 던진 머리에 달려있는 눈알만 뒤룩뒤룩 움직이는 것이 상당히 그로테스크했지만.

    "보기 흉측하군."

    난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가이던스 대거를 생성시켜 강하게 듀라한의 심장부근과 머리에 던졌다.

    퍼억! 콰직!

    강철같이 단단한 듀라한의 피부도, 미스를처럼 엄청난 내구도를 자랑하는 머리도 가이던스 대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다크 블레이즈는 상대를 말그대로 소멸시켜버리는 궁극의 죽음의 기운의 집약체니까.

    일반적인 오러와는 차원이 다르다.

    "언데드 몬스터가 출몰하는건가...."

    만약 그렇다면 걱정할건 없겠지만.

    ...이 던전에 들어온 후부터 왠지모를 불안함이 온 몸을 휘감고 있었다.

    "기우겠지."

    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불안감을 떨쳐버렸다.

    그리고 더욱 깊숙히,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고오오오오...

    던전 내부는 적막했다.

    초반에 듀라한 한마리가 나온 뒤로는 몬스터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데스마스터의 기운을 뿌리고 다녀서일까.

    죽음에 친숙한 녀석들이니 섣불리 접근하면 안된다는 것을 안걸겠지.

    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던전을 돌아다녔다.

    세레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데스마스터의 기운에도 불구하고 간혹 덤벼드는 몬스터들이 있어서 그녀석들을 족치는 것으로 귀찮음을 피했다.

    하지만...

    "벌써 한시간이나 지났나..."

    이쯤이면 좋든싫든 경현은 언노운과 마주쳤을 것이다.

    경현의 실력이라면 어찌어찌해서 시간을 끌어줄 수 있을것이다.

    난 믿고있으니까.

    하지만 경현에게도 한계라는 녀석은 존재한다.

    앞으로 한시간... 이 이내에 트레스를 찾아서 이 던전을 벗어나지 않으면 경현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트레스는 흔적도 보이질 않고 있었다.

    "설마 여기가 아닌건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단순한 마법으로된 함정이어서 트레스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거라면?

    "....."

    안된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완벽히 저쪽의 계략에 넘어간 꼴이 되!...

    그렇게 되면 저쪽은 이미 우리와 싸울 준비를 완벽히 끝냈을 것이다.

    함정이 여기에만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어...!

    "오빠. 저기에 뭔가 있는것 같아요오."

    "응?"

    세레이의 말에 난 퍼뜩 고개를 들었다.

    세레이가 가리킨 벽의 한 구석.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세레이의 말대로 무언가가 있는 듯 싶었다.

    난 기척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보았다.

    그곳엔 마나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보이고있었다.

    "육망안-사륜."

    마나로 속임수를 쓴거라면 나한텐 통하지 않지.

    난 잠시 감았던 눈을 뜨고 아까 그 장소를 눈여겨보았다.

    동그랗고 작은 버튼.

    이게 무슨 버튼일지는 모른다.

    최악의 경우 던전 붕괴의 버튼일수도 있지만 그런게 있다면 보스방에나 있지 이런곳에 비밀스럽게 장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좋아.

    난 결심을 굳히고 손가락으로 그 버튼을 눌렀다.

    쿠구구구구구궁!!!!

    "윽!?"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지진이 일어난듯 던전이 흔들렸다.

    난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지면에 찰싹 붙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육안으로 보이는 것엔 큰 변화가 없었다.

    그저 거세게 흔들리는 것 뿐.

    그렇기에 불안감이 고조되어만 갔다.

    무슨 일이 생기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니."

    난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마음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던전의 붕괴.

    몬스터들의 대거 리젠.

    그 어느것도 나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몬스터는 도륙하면 되고 던전이 붕괴하면 떨어지는 돌들을 부숴버리며 탈출하면 그만이다.

    게다가 내 주위엔 신이 있지 않은가.

    덜컹!

    "엇!?"

    빠르게 판단을 마치고 언제라도 뛰쳐나갈 준비를 하려던 중,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덜컹! 이라는 무언가가 열리는 소리가.

    난 빠르게 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곳엔 보이지 않던 계단이 존재하고 있었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인가..."

    1층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즉- 트레스가 있다면 이 아래에 있다는 소리겠지.

    크워어어어어!

    크아아아악!!

    "....."

    꽤나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 여기로 모여드는 것 같았다.

    난 힐끗 몬스터들의 괴성이 난 곳을 보고 곧바로 계단으로 내려갔다.

    계단이라면 따라온다한들 다굴당할 염려가 없을테니까 말이지.

    "트레스... 대체 어디있는 거야."

    난 내가 내려온 계단을 한번 흝어보고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 작품 후기 ============================

    언데드는 데스마스터에게 검을 겨눌 수 없죠...

    무릎을 꿇어라 더러운 돼지녀석!!!

    이게 어디서 나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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