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62화 (16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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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지옥의 늪지대

"세레이 소환!"

바람의 여신인 세레이의 도움을 받으면 쉽겠지.

이제부턴 그냥 소환해서 같이 다니는것도 좋을 것 같다.

바람의 가호를 받는다면 스피드만큼은 신조차 초월할지도. 크큭.

"우와아아앙-!!! 주인님-!!!!"

내 앞에 소환된 세레이는 울먹울먹거리더니 곧바로 안겨들었다.

"왜이리 안불러주신거에요오-!!!"

그러면서 훌쩍거리는 세레이.

크, 크윽. 귀엽다!!

이러다가 진짜로 범죄자 될지도 몰라!

"그건 미안해. 이제부터는 계속 함께 있을테니까."

"진짜요!? 신난다!!!"

"그건 그렇고... 세레이."

"네에?"

"그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어떻게 해줄 수 없을까? 아무래도 이목이 있다보니 말이지...."

경현과 트레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이 안간다.

트레스는 거의 포커페이스라 그냥 무덤덤하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특히나 반 애들의 경우.

혹은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

....난 그 시점에서 매장당한다!

"우웅... 그러면... 자기?"

누굴 죽일셈이냐.

"그거 말고 다른건 어때?"

"헤헤. 그럼 오빠야로 하자!"

그러면서 활짝.

뭘까.

나도 모르게 헤벌쭉 해지는데.

어쨌든 이 일은 대충 마무리 됬군.

"남은건 트레스를 찾는것 뿐인데... 땅속으로 들어갔다라..."

갑자기 땅이 갈라지며 트레스가 사라졌다.

그말은 땅속으로 들어갔다라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입구는 경현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설마 일반적인 함정이 아니라 이곳의 지하엔 던전같은게 있는건가?"

충분히 가능성있는 말이다.

이곳은 그만큼 밝혀진게 없으니깐 말이지...

"세레이. 혹시 이 지하에 뭐가 있는지 알아낼 수 있어? 예를 들어 던전이라던가..."

"움... 노움을 부르면 되려나?"

"바람의 신인데 땅의 정령에게 명령할 수 도 있는거야?"

"일단 신이니까요!!"

세레이는 싱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항상 잊어버리지만... 세레이는 신이다.

그것도 상위계급인 바람의 여신.

그정도라면 정령왕에게 부탁할 수 도 있겠지.

바람의 정령왕이라면 명령하면 간단하겠지만 다른 속성의 정령왕이라면 그게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상위 정령정도라면....

"노움!"

세레이는 잠시 눈을 감고 간단히 땅의 하급 정령을 불러내었다.

하급 정령이긴 하지만 유저와는 별로 접촉이 없던 나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땅이 울렁거리며 1m정도 솟아오르더니 이내 어느정도 사람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눈이 나타나고 나서는 그 변화가 서서히 멈추어갔다.

뭐랄까.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해서 귀여워 보이는군.

"이 땅속좀 조사해줄 수 있니?"

끄덕끄덕

노움은 두어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순식간에 땅으로 사라졌다.

확실히 세레이가 있으니 일이 편하게 되는데.

난 살짝 웃음을 지었다.

이런식으로라면 나머지 언노운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단숨에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본래라면 신의 압도적인 힘으로 그들을 쓸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세레이가 어린 소녀의 형상이니(생각하는것도) 그런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격마법같은거. 아무 곳에다 난무할 것 같단 말이지."

세레이라면.

"에? 뭐가요??"

"아니. 아무것도."

난 세레이의 시선을 살짝 피했다.

"여긴가..."

몇분 지나지 않아서 다시 나타난 노움은 황급히 던전의 위치를 알려주고는 사라졌다.

어딘가 허둥지둥 거리는게 수상쩍었지만, 어쨌든 내 예상대로 트레스가 이 던전에 떨어졌다는 가정의 확률이 높아졌다.

"세레이. 바람으로 트레스가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있어?"

"네에~"

세레이는 내 앞으로 나서더니 눈을 감았다.

그러자 바람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그러나 난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정령의 언어여서 못알아 듣는 걸수도 있고...

"이 안에 사람이 있어요! 누구인지 확실힌 모르겠지만..."

"그런가... 어쨌든 고마워."

"헤헷..."

세레이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분이 좋은지 헤헤 웃으며 눈을 감았다.

뭐랄까. 귀엽고 작은 강아지같은 느낌?

"그럼 가볼까."

난 전신의 감각을 개방하며 조심스럽게 던전 내부로 들어갔다.

이 던전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게다가 레벨 제한이 꽤나 높은 지옥의 늪지대에 존재하는 히든 던전이다.

즉- 이곳에 뭐가 나올지 아무것도 모르며, 상상도 못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난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진짜로 돌아가려는 놈은 미친놈이고, 그만큼 성급히 하지 말고 일을 차분히 진행시키라는 뜻이다.

즉. 지금 나처럼 무언가에 쫓기듯 행동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세레이. 혹시 모르니까 모습을 작게 바꿔서 내게 매달려있어."

"우웅..."

세레이는 살짝 불만인 듯 했지만 무언가를 느낀것인지 내 말에 순순히 따라주었다.

이내 작은 인형처럼 작아진 세레이는 뽈뽈 날아와 내 상의에 달려있던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갔다.

"여기 아늑해!"

"거기서 왠만하면 나오지마."

난 세레이에게 당부해두고 입을 다물었다.

괜히 시끄럽게해서 몬스터들의 주위를 끌 필요는 없다.

내 목적은 단 한가지, 트레스를 구출해서 이 던전을 빨리 나가는 거니까.

던전의 탐사야 내 알바 아니다.

애초에 그런것엔 관심없으니까.

예전에 리뮤운의 동굴에 있던 그 골렘 던전은 시간도 남아돌았고 뭔가 끌리는 것이 있었기에 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것도 내가 던전을 탐험할 이유따윈 없는 것이다.

-트레스! 어디야!?

-.....

혹시나해서 귓속말을 해보았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세레이. 사람의 기척이라고 느껴진 곳은 어느방향이야?"

"저-쪽이야."

세레이는 그 작은 손을 뻗어 앞을 가리켰다.

다행히도 이곳은 그다지 미로같은건 아닌가 보다.

난 그 사실에 살짝 안도하며 세레이가 가리킨 방향으로 단숨에 뛰쳐나갔다.

크아아아아악!!!!!

"듀라한!? 이크!"

그러나 얼마 뛰지 않아 내 앞에는 거대한 몸뚱아리에 자신의 머리를 붕붕 돌리고 있는 듀라한이 나타났다.

듀라한은 흉흉한 눈빛을 발하며 나를 향해 머리를 강하게 던졌다.

듀라한의 머리는 미스릴보다 단단한 어이없는 내구도를 가지고 있다.

좀비로 만들때 무슨짓을 한건지 의문스러울 정도지.

난 듀라한의 공격을 몸을 오른쪽으로 트는 것으로 피해내었다.

크아아아!!

듀라한은 내가 공격을 피한것에 화가 났는지 괴성을 지르며 이번엔 몸통박치기를 시도했다.

============================ 작품 후기 ============================

언데드주제에.....ㅇㅅㅇ

랄까 잊으신 분들이 있으신것 같은데.

본래 이 소설은 주말연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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