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61화 (16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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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지옥의 늪지대

    "난감하군..."

    미로라고 하면 내가 왜 출입구를 못찾았는지 설명이 되고, 어떻게 다시 같은 장소로 오게되었는지도 설명할 수 있다.

    "그럼 난 똑같은 장소를 몇번이나 반복해서 지나간건가."

    분노보다는 허탈감이 앞섰다.

    그럼 내가 3시간 동안 한일은 모두 헛수고였다는 소리가 아닌가.

    "제길""

    난 옆에 있던 나무를 주먹으로 가볍게 쳤다.

    그렇다면 어제 돌아다닌 것도 그저 제자리걸음이었을지 모른다는 애기가 된다.

    결론적으로 난 아무것도 얻은게 없다는 말이었다.

    상당히 교활한 녀석이 이 숲에 숨어들어온건가.

    "하지만 뭔가 이상한데."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언노운의 멤버중에서도 톱의 실력을 지닌 멤버.

    그런 사람이 뭐하러 이렇게까지 깊은곳에 숨어있는건지?

    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다면 숨을 필요가 없잖아.

    그 힘으로 눈 앞에 보이는 적들을 도륙하면 그만이니까.

    그렇다면 가능성은 세가지다.

    첫번째는 베네스가 흘린 정보가 거짓이라는 것.

    두번째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무언가를 지녔다는 것.

    마지막 세번째는, 이렇게 우리들의 힘을 빼게 해서 기습으로 우릴 단숨에 쓰러트릴 작전.

    ...만약 세번째라면 엄청나게 위험해진다.

    그도 그럴것이, 상당한 심계를 펼칠줄 아는 자라는 결론이 되니까.

    "아니면 좋을텐데 말이지."

    하지만 맞다면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

    돌파구를 찾아 빨리 합류해야하니...

    "어쩔 수 없군."

    결론을 내린 나는 왼 팔을 살짝 내밀었다.

    그러자 은빛이 감도는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베르. 오랜만에 너의 힘을 좀 써야겠다.

    "봉인해제."

    파앗!

    토시에 약간의 마나를 불어넣으며 중얼거리자 토시에서 밝은 빛이 흝뿌려지며 점점 그 모양새를 바꾸어갔다.

    따뜻한 느낌이 나던 빛은 점점 예리한 기를 내뿜으며 차가운 쇠의 성질이 드러났다.

    사신 베르의 낫.

    무엇이라도 가를 수 있을것처럼 날카로워 보이는 날은 당장 대기마저 베어버릴듯 흉흉하게 빛났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자루는 거기에 싸늘함과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검은색의 바탕에 가느다란 붉은 줄이 이리저리 엉킨듯한 느낌이라 마치 혈관같았다.

    혹은 자루를 타고 흘러내리는 피.

    새삼느끼는 거지만 사신의 무기라고 꽤나 섬뜩한데?

    -봉인해제라니. 언노운이 나타나기라도 한거야?

    "아니. 단지 이 힘을 써야할 곳이 있어서 말이야.""

    난 베르의 말에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촤아아!!

    그리고 단번에 데스 블레이드를 길게 뽑아내었다.

    족히 1m는 되어보이는 엄청난 길이의 데스 블레이드.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전쟁 이후로 내가 얻은 하나의 깨달음.

    그것을 사용한다!

    난 데스 블레이드를 뽑아낸 다음 길이를 늘리지 않고 거기에 있는 힘껏 마력을 불어넣으며 가이던스 대거를 만들때의 느낌을 되살렸다.

    화르륵!

    그러자 데스 블레이드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일렁이는 검은 오러.

    그것이 움직일때마다 보랏빛의 잔상이 남았다.

    난 이 기술을.

    "다크 블레이즈(Dark blaze)..."

    라고 이름 붙였다.

    검은 불꽃.

    그것만큼 이것에 적합한 것도 없었으니까.

    어쨌든 준비는 끝났다.

    다크 블레이즈는 데스 블레이드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켜준다.

    이정도라면 숲을 미로로 만든 무형의 무언가를 산산히 파괴시켜버릴지도 모르지.

    아니. 가능하다!

    난 눈을 반짝 빛내며 강하게 낫을 휘둘렀다.

    "참멸!!!"

    그리고 참멸은 둥근 원 모양으로 형성되어 사방으로 날아갔다.

    콰과과과과과!!!!

    강하게 쏘아보낸 그것은 거대한 해일처럼 모든것을 쓸어버리며 지나갔다.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참멸의 일부분이 무언가에 막힌듯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저곳이다.

    지옥의 늪지대를 미로로 바꾸어버린 마법진의 배리어.

    저것만 파괴 시킨다면 다른곳도 순차적으로 무너지겠지!...

    그렇게 판단한 나는 곧바로 데스블레이드를 길게 뽑아내었다.

    그리고... 부순다!

    "하앗!!!!"

    콰직

    내 공격에 배리어는 금이가며 참멸에 서서히 무너져갔다.

    더이상 배리어에 참멸을 막아낼만한 방어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콰챵!!

    이내 배리어는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내며 산산히 부숴져버렸다.

    그리고 보이지 않던 길이 보였다.

    내가 겨우 이딴것 때문에 시간을 낭비했다니.

    어이가 없군...

    -경현. 들리냐?

    -잘 들린다! 그런데 무슨짓을 한거야?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잖아!

    -미로를 형성하는 마법진을 무너트렸다. 시간이 꽤나 지체됬지만 언노운을 못 잡을 정도는 아니지. 트레스는?

    -아까 함정에 빠진 뒤로 연락이 안되... 제길. 어떻게 된게 갑자기 땅이 열렸다가 흔적도없이 닫힐 수 가 있는거지!?

    경현의 어이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함정이라.

    폭탄에 마법진에 함정.

    완전히 당했다.

    이것들로 인해 우리들은 상당한 체력이 소모되어버렸으니 1대3이라고 해도 불리하게 되어버렸다.

    안그래도 이 지형을 잘 이용할 수 있는것은 나뿐이다.

    하지만 나마저도 능숙하게 움직이지는 못하는 상황인데...

    -어떻할거야? 언노운을 먼저 찾으러갈까 아니면 트레스를 구하러갈까?

    -...후우. 네가 언노운의 시선을 끌어서 시간을 벌어줘. 그럼 내가 그 사이에 트레스를 찾아내서 도와주러갈께.

    경현은 원거리 공격이니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상대가 얼마만큼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냐는 것.

    테라정도만 되면 어찌어찌 시간을 끌 수 있겠지만...

    "그렇지."

    문득 생각이 났다.

    "세레이 소환!"

    바람의 여신인 세레이의 도움을 받으면 쉽겠지.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세레이나 등장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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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써님, 대거 마스터리가 대거 엑스퍼트보다 상위 스킬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마스터한 대거 엑스퍼트보다 스킬 레벨 14인 대거 마스터리의 효과가 더 좋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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