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59화 (15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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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지옥의 늪지대

    밥 먹는 내내 여린이는 나와 경현을 힐끗 힐끗 쳐다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아무일도 없었지만 살짝 골치아파진건 사실이니까.

    어쨌든 지금 해야할일은.

    "튼다."

    "....그래."

    경현의 손가락이 가볍에 PDA의 화면을 눌렀다.

    그러자 홀로그램으로 투명한 창이 모습을 드러내며 동영상이 재생됬다.

    하지만 굳이 다 볼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경현은 내가 쓰러진 이후의 영상만을 보여주었다.

    (라이덴!!!!)

    (번개는 상위 속성인 바람을 이길 수 없지.)

    그러자 경현과 베네스가 싸우는 부분이 나왔다.

    내가 함정에 걸려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과는 달리 경현은 침착하게 라이덴에 대항하고 있었다.

    루인 샷이라... 설마 경현이 말했던 비장의 기술이 저건가?

    내 참멸보다도 위력이 상당한 것 같다.

    8서클 마법을 간단히 소멸시키고 그걸 흡수해버리는 위력이라니.

    저정도면 마을 하나는 가볍게 파괴시키겠는걸.

    (움직이면 이녀석의 목숨은 없습니다!!)

    "이 부분부터야. 잘 보도록 해."

    경현의 말에 난 동영상에 집중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

    (으. 으아아아아아악!!!!!)

    검은색의 꾸물꾸물한것이 날 중심으로 모이더니 순식간에 검은 날개가 생기며 어둠의 검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손만 까닥했을 뿐인데 베네스의 손목이 잘려있었다.

    이건... 그거다.

    테라와 싸웠을 때 내가 일시적으로 사용한 스킬.

    스킬 이름이 뭔지는 지금까지도 모르고있지만, 그것의 효과만큼은 잘 알고있다.

    공간을 어둠 그 자체로 변질시킨다.

    그리고, 그 공간은 나의 것.

    행동 하나하나가 상대에겐 치명적인 일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공간에 있는 한, 난 상처를 입어도 몇초안에 회복해버린다.

    가만히 있기만해도 체력이 차오르고, 상대는 도망칠 곳도 없어지게 되지.

    그 공간에 있어서 만큼은, 신이 되는 것이다.

    (쿨럭...그 물건은 이미... 그녀에게...)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동영상은 끝나버렸다.

    그 이후에 트레스가 온것은 편집했나 보군.

    그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나...

    "어때?"

    "...뭐랄까. 내가 기억하기로 저건 사신화(死神化) 스킬이야. 내가 테라와 싸웠을 때 무의식적으로 저 스킬을 발동시킨 이후 스킬을 봉인해 두었는데..."

    폭주가 되면서 해제가 된건가...

    그렇다면 사신화 뿐만 아니라 다른 스킬들도 풀렸을 것이 뻔하다.

    "스킬은 왜 봉인해 둔거야? 전부 사용했으며 베네스를 더 수월하게 이겼을 텐데."

    "마계에서 돌아온 뒤로 계속 그러고 있었어. 베네스와 싸울 땐 미처 해제시킬 틈도 없었고."

    본월에 갖혔을 때 베네스가 뭘 할지 눈치채고 다급히 빠져나가는 것만 생각했으니까.

    그럴 틈이 있었을 리가 없다.

    "그럼 지금은 풀린 상태라는 말이야?"

    "...그렇게 되겠네. 다시 잠궈놔야지."

    난 동영상에서 눈을 떼었다.

    예전엔 약간의 폭주상태에서 이성이 있는 상태로 있었으니 대략적으로는 알고있다.

    하지만 검은 날개.

    그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들어본 적도 없는 괴이 현상.

    '마력 수용의 한계치가 넘어가 그것이 날개로 형상화 된건가?'

    원인은 모른다.

    아직 아무런 단서도 없으니까.

    사신화 스킬을 시전하면 자동으로 그렇게 되는 걸지도 모르지.

    "연제. 이렇게 되면 스킬을 잠궈둔게 다행인게 아닐까?"

    "왜?"

    "지금보니까 넌 네가 가지고 있는 스킬들의 반절도 쓰지 않았어. 그리고 비장의 스킬도 네가지 더 남았고... 즉. 그녀석은 너의 사신화를 보고 그것이 전부일거라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이지."

    "맞는 말이네. 머리좋은걸, 경현?"

    경현은 그저 씩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럼 왜 숨기고 있었던건지 대답해주실까, 연제씨???"

    "흐악!?"

    "헉!?"

    옥상에서의 볼일은 끝났기 때문에 내려가려던 찰나, 밥을 먹으러 줄을 섰을 때처럼 여린이가 갑자기 불쑥하고 튀어나왔다.

    그에 나와 경현은 놀라서 몇발짝씩 뒷걸음질을 쳤다.

    ...이녀석은 마법사인가!?

    "어쎄신에 소질이 있는 듯 하다. 연제."

    "내 생각엔 은신보다 텔레포트라고 생각해."

    "...본인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거야?"

    "칭찬."

    "전혀 사실이 아니잖앗!"

    우리들의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자, 여린이가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으읏, 소리한번 엄청크네.

    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난 멍해진 귀를 문지르며 여린에게서 떨어졌다.

    여린이는 뾰루퉁 해진 얼굴로 팔짱을 끼며 다시금 물었다.

    "왜 그런 엄청난 사실을 숨기고 있었던거야?"

    "딱히 숨기진 않았는데..."

    솔직히 반절은 눈치 못챈 사람 잘못이니까.

    우리가 알리고 다녀야 할 필요는 없잖아?

    귀찮아 지는 것이 뻔한데.

    게다가 숨길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길드를 만들때 레벨이나 아이디도 숨겼겠지.

    '그러고보니... 길드 하우스에도 안가본지 꽤 됬네.'

    토너먼트 이후로 네일 길드에 들린 적이 없다.

    당시 16강 안에 들었던 사람들은 운영진 측에서 자초지종을 들어서 알고있었을 테니...

    이스테론 형은 이미 움직이고 있겠군.

    "그러니까아-!"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고!"

    난 도망치듯이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어!? 야! 잠깐 기다!...."

    참고로 표적은 경현에게로만 넘어갔지.

    미안하다 경현.

    너의 희생(?)은 잊지 않으마.

    ============================ 작품 후기 ============================

    그럼 투표 결과대로(4명 밖에 안해주셨지만ㅜ)

    히든피스헌터를 재개하겠습니다.

    선작이 100명도 안될정도로 팍팍 떨어진 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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