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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지옥의 늪지대
"으으, 기분나빠."
난 투덜거리며 이 늪지대를 걸어갔다.
이런곳에 아지트를 만들어놨다면 그녀석들도 빠르게 움직이지는 못할텐데 말이야.
하지만 그걸 모르는 녀석들일까?
일단 그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늪지대정도야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을만큼 민첩하거나 이 일대의 지형을 다 파악한 자들일 것이다.
그럼 뭐하는 직업일까?
설마 테라같은 닌자라면, 난 살짝 버거울 것이다.
난 아무래도 근접전 스타일의 어쎄신이다 보니, 테라같은 스타일의 유저와 싸우면 거북해 지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지형상 그게 더 유리할테고....
그렇다면 나도 어느정도는 원거리 무기에 익숙해져야할 필요가 있다.
테라와는 싸우는 도중에 폭주해버려서 싸움은 중지되고.
베네스같은 마법사와 이번같은 원거리 직업은 다른 면이 있으니 포함시키면 안된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경현과의 대련을 통해 경험을 쌓아볼 수 도 있었을텐데 말이지.
살짝 아쉽다.
난 뺨을 긁적이며 땅을 박차고 나무위로 올라갔다.
언제까지고 위험한 땅에 있을 순 없으니까, 빠르게 이동할 겸 나무로 올라간 것이다.
사실 육망안을 사용하면 찾는건 일도아니지만, 무슨 일인지 전혀 기척이 없다.
육망안은 본질의 마나를 포착하는 스킬이니 단순한 하이드 마나 포스로는 내 눈을 피해갈 수 없다.
그렇다면 몇개의 마법진을 중첩시켰다는 말이된다.
언노운이니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닐테지.
"그럼 뭐... 오늘은 이정도로 해볼까."
그리고 난 온길을 빠르게 되돌아갔다.
출구는 몰라도 입구에서 별로 들어오지 않았을 때 길을 잃어버렸으니 애들과 만나긴 쉬울것이다.
난 그렇게 판단하고 로그아웃을 했다.
학교란 곳은 그리 가고 싶은 곳이 아니다.
뭐 대부분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특히 나처럼 할일이 있는 사람은 오죽할까?
조퇴라도 하고 싶은 심정.
내가 지금 그렇다.
학교 수업은 전혀 귀에도 들어오지 않는단 말이지.
어쨌든 결론은, 난 지금 무척이나 지루하다는 말이었다.
"연제야-!"
무료하게 창 밖을 보며 지나가는 구름들을 보고있을 때, 어제 정체가 '마왕'이라고 결정지어진 소녀가 다가왔다.
여린이.
똑부러지는 성격에 외모도 예쁘장해서 남자여자 할거없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 기세를 타서 반장도 하고있지.
모두 속고있는 거다!
"같이 밥먹자!"
"윽. 또 뜯으려고..."
난 어제의 기억이 떠올라 반사적으로 여린이에게서 살짝 물러났다.
....으으.
어제 경현과 집에 돌아갈 때, 텅 비어버린 지갑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었지.
그리고 머릿속에는 데이트=삥뜯김 이라는 공식이 각인되었다.
"경현아! 너도!"
PDA로 무엇인가를 열중해서 보고있던 경현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다 여린이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대로 이어폰을 꽂고 딴청을 피웠다.
하지만 여린이가 그냥 넘어갈리가 없다.
앞서 말했듯이, 그녀는 마왕이다!
하얀 날개를 가지고 있어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언제 본심을 드러낼 지 모르는 마왕.
여린이는 빙긋 웃더니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경현에게 다가갔다.
네가 피해갈 수 있을리가 없잖느냐.
나도 같은 처지지만.
"저... 연제야."
"응?"
아까부터 말없이 서있기만 하던 다연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오늘 집에가면 뭐할꺼야...?"
"당연히 에뉴얼 월드랄까... 할일이 있거든.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
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다연이에게 대답해주었다.
"좋아- 밥 먹으러가자!"
"으아아아아아#%?&*(*[email protected]$"
경현은 여린이에게 목덜미를 잡혀서 버둥거리고 있었지만 탈출할 수 없었다.
힘으로 지는게 아니라 균형을 못잡고 있어서 힘을 못쓰는 거였다.
...쯧쯧.
여린이가 움직이는 타이밍에 맞추어서 균형을 잡아야지.
아니. 도망간다고 해도 다시 잡히려나....
난 피식 웃으며 도망가는 것을 포기한 경현에게 다가갔다.
"근데 아까 보고있던건 뭐야?"
"아. 그거?... 잠깐 일루와봐."
경현은 소리를 낮추어 여린이와 다연이에게서 살짝 떨어져서 걸었다.
둘에게 비밀로 해야할정도의 것인가?
"마침 잘됬어. 베네스와 싸울 때... 기억나?"
"중간엔 폭주했지만 말이지."
난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설마 그 상황에서 폭주상태가 될줄은 몰랐다.
라이덴에 맞고 완전히 기절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정신세계에서 그런 상황이 일어날 줄이야.
'그렇다면 사신의 난폭한 성격은 따로 분리되어 데스마스터의 잠재의식에 봉인되어 있다는 건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되면 믿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 동영상이다."
"뭐?"
"운영자가 찍었나봐. 앞으로도 언노운과 싸우는 장면은 전부 찍어서 올릴 거라는데? 물론 허락도 안맞고 하는 것이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준다고 하고."
"멍청한 놈들!!!!"
난 어이가 없어져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 언노운을 쓰러트릴 수 있는건 데스마스터밖에 없어. 근데 여기서 그 동영상을 퍼트려버리면 우리의 공격방식과 그에대한 파훼법이 나올거 아냐!? 그렇게되면 다음부터는 이기기 힘들어진다고!!!"
"일단 진정해."
경현은 흥분한 나의 어깨를 잡고 진정시켰다.
"그건 나도 알지만 일단 이건 퍼져버렸어. 그럼 어쩔 수 업지... 그리고 베네스와의 싸움. 이건 너에게있어 좋은거야."
"어째서지?"
"네가 폭주상태일때 어떻게 베네스를 물리쳤는지 궁금하지않아?"
경현은 귓속말로 내게 소근거렸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흥분이 싹 가시고 머리가 차가워졌다.
...그래.
이미 그 동영상은 쫙 퍼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화를 내봤자 되는 것도 없다.
차라리 이것을 기회로, 폭주 상태였던 나는 어떻게 베네스를 제압했는지 분석하는게 좋겠지.
"아. 이 동영상 봤어!!"
"으앗!?"
플레이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여린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큰일났다...!!'
나와 경현의 머릿속에는 동시에 그 생각이 자리잡았다.
이 동영상에는 나와 경현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그렇다면 여린이가 우리를 알아보는 것은 시간 문제일터...!
"어라. 그러고보니 연제 아이디가 케라진이었지?....
아아아아앗!1? 읍읍!"
떠올리는게 빨라!
난 다급히 여린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식당인 여기서 알려져 버리면 여러모로 골치아파진다.
(지금은 조용히 해!....)
내가 작게 말하자 여린이는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다연이는 별로 놀라진 않은 것 같았다.
후, 다행이다.
다연이의 성격으로 보아선 부들부들 떨다가 크게 소리질러버릴 것 같았는데.
'케. 케케케케케, 케라진---------!?!?!?' 라고.
"흐유... 경현. 일단 그건 밥 먹고 옥상에서 보도록 하자."
난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경현에게 말했다.
복잡해져버렸다, 제길.
============================ 작품 후기 ============================
황급히 한편 업뎃
확실히 쉰 기간이 길었더니 덧글러분들이 다 떠나셨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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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투표해주세요!!!ㅇㅅㅇ
p.s. 항목이 3개가 있죠?
1.여자들만의 나라에 떨어진 한 소년
이건 겨울방학때부터 제 글을 보아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꼴에 라노벨- 세계에서 사람들이 전부 여자로 변해버리고 주인공만 남자로 남아있게 된 상황입니다.
이건 비축분이 전혀 없습니다. 다시 스토리가 뭐였는지 떠올려보면서(?) 써야되요,
2. 히든피스헌터.
이건 제가 중2때부터 꾸준히 쓴 것으로, 컴퓨터엔 없고 노트에다가는 엄청나게 해놓은 소설입니다.
제가 여기에 올린게 챕터 6쯤 되나요?
써놓은 것은 챕터 15까지 입니다. 전부 옮기면 메모장으로 550kb는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3. 신작.
말그대로 신작입니다. 여기에 올리지 않은.
써놓은게 3개 더있는데 그것들은 왜 항목에 없냐하면....
미연시마스터(....)는 그냥 싸지른거고.(스토리 그딴거 생각안했음)
셰이비어 오브 리벤지. 이건 데스마스터, 히든피스헌터와 세계관이 이어지는 거라 게속해서 연재할 수가 없어요.
마지막으로 텐 세이버-열개의 검의 주인- 이건...
...후우. 스토리는 좋게 짜놨는데 제 필력이 별로다 보니 쓸 염두가 안나서요.
만약 항목을 하나더 집어넣으라 하면 텐 세이버가 될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