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55화 (15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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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지옥의 늪지대

    밥을 먹고나서의 일과는 2커플 데이트처럼 진행되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와 경현이 다연이와 별로 애기를 못나누니까 나름 생각을 해서 제비뽑기로 2명씩 나눈 것이다.

    -뭐. 에뉴얼 월드 때문에 어느정도 대화는 할 수 있겠지만 말이지.

    아까 밥을 먹으면서 어느정도 터놓긴 했지만, 아직 허물없이 이야기 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다.

    어쨌든 나와 여린이. 경현과 다연으로 팀이 나눠졌지만, 같이 다녔기에 별 의미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조라는 것이 효력을 발휘할 때는 롤러코스터같이 2인석 놀이기구일 때였으니까.

    그러니까 짝꿍이라는 의미지.

    나와 여린이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그나마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며 장난도 쳤지만, 그렇지 않은 경현과 다연은 서로 어색하게만 있을 뿐이었다.

    음- 어찌보면.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연인이라는 느낌?"

    "뭐, 뭣!?"

    "아...아냐!!!"

    재밌는 반응이 나왔다.

    나는 그저 피식 웃고는 둘을 지켜보았지만, 한번 떡밥을 던진 여린이는 눈을 반짝이며 절대로 놓지 않았다.

    "호오오오-? 그렇군. 벌써 그런 사이라는 말이지...?"

    여린이는 '후후후'거리며 서서히 둘을 향해 다가갔다.

    "윽. 오지마!"

    경현은 정말로 무서워서 나오는 반응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다연은 그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데.

    "레인 코우스 후작 영애님을 못본채 할껀가나~?"

    "여기서 그게 왜 나와!? 아니 것보다 그때 한번 만나고 끝이었다고!?"

    "쿡. 경현은 나쁜 남자인걸?"

    좋은 콤보다, 한여린!

    "너... 너무 괴롭히지 마. 여린아."

    "오오. 감쌌다."

    ".....!!!"

    여린이가 능글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리자 다연이는간신히 회복한 얼굴색을 다시 빨갛게 물들여야했다.

    뭐. 여기서 멈추기로 하자.

    장난이란것도 정도껏 해야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거니까.

    "그럼 오늘은 여기서 해산!"

    해가 질 무렵, 정말 피곤할 만큼 신나게 논 우리들은 여린이의 신호로 해산하게 되었다.

    그래봤자 일단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니까 아직 얼마간은 더 같이 있어야겠지만.

    "너무 피곤한데..."

    "트레스에겐 오늘 못간다고 메일을 보내두긴 했지만 뭔가 미안한데."

    집으로 돌아가면 7시쯤 되겠지.

    그럼 대충 밥을 먹고 죽음의 늪지대를 조금 조사한 다음 자야겠다.

    며칠만 더 있으면 여름방학이니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냥과 언노운들의 추적을 병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세번째 무구도.

    여름방학때 다같이 놀러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하니까.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모두를 구한다.'

    반드시.

    "아- 근데 말이야. 어짜피 저녁 시간 다 되었는데 그냥 어디서 먹고 헤어지는건 어때?"

    "미안하지만 설마 놀러가서 돈을 다 털릴 줄은 몰랐다."

    그렇다.

    나와 경현은 무방비하게 놀러왔다가 그대로 여린이와 다연에게 돈을 '헌납'하게 되었던 것이다.

    "무슨소리야~ 너희들이 사준다고 했잖아?"

    "내가 언쿠악!!!!!!"

    내가 반박을 하자마자 여린이의 펀치가 날라와 명치에 꽂혔다.

    이, 이건 스크류 드라이브!?

    이렇게 완벽하게 발경까지 소화해낼 줄이야...!

    털썩

    "경현아- 사.줄.거.지?"

    "네...넵! 당연하고 말고요!"

    경현은 내 꼴이 되기는 싫었는지 바로 기립하며 여린이의 말에 동의했다.

    바로 지척에 무림고수가 협박하고 있는데 '아니'라고 반박할 만큼 경현은 어리석지 않으니까.

    물론 식은땀을 뻘뻘 흘리긴 했지만.

    저 사악한 녀석....!

    "거길 안때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해야할텐데."

    "....."

    정정합니다.

    여기에 마왕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간 뒤, 나는 간단한 생활복으로 갈아입고 에뉴얼 월드에 접속했다.

    여러모로 미칠듯이 피곤했지만, 호기심때문이랃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미리 지형을 어느정도 알아두는게 편리할테니까.

    "로그인."

    -홍채인식을 시작합니다.... 완료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세계, 당신의 꿈이 펼쳐질 곳에 온것을 환영합니다.

    '꿈이 펼쳐질... 인가?'

    난 좌절을 더 많이 맛봤는데 말이지.

    씁슬한 웃음이 입가에 맴돌았다.

    토너먼트에 나갈때까지만 해도 패배같은건 모르고 오로지 승리만을 목표로 달려갔었다.

    하지만 언노운들과 만난 후에, 난 몇번이나 패배를 맛보고, 내 힘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알게 되었다.

    덕분에 높은 목표가 생겨버렸지만...

    "그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

    그 목표에 다다르지 못한다는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되니까.

    -마스터.

    "아. 할말이라는 건?"

    -내가 분석해봤는데. 마스터는 너무 스킬에 의존해서 싸우는 것 같아. 알고는 있지?

    "....."

    정곡을 찌르는 베르의 말.

    나도 최근에서야 깨달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니... 예전부터 느끼고는 있었다.

    강력한 스킬에만 치우쳐있다보니, 기본기같은 것은 전혀 숙달되어있지 않다.

    스킬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용인것을...

    이건 rpg게임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말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하며, 몬스터를 죽이는 것도 무조건 데미지만 주지 않아도 된다.

    강에 빠트려 익사시켜도 되고, 구덩이에 생매장시켜도 되고, 한번에 급소를 노려 즉사시킬 수 도 있다.

    "...그럼 어찌해야될까?"

    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기본기....

    "...그랜드 마스터리?..."

    ============================ 작품 후기 ============================

    우후하님.

    그렇게 칭찬을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p.s. 4, 5시쯤에 올리려고 했는데 피방에서 게임하다가 무의식적으로 꺼버렸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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