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52화 (15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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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지옥의 늪지대

    내가 미쳤다고 특별 보충을 신청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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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 시간은 11시 반.

    병원에서 오래있지도 않았기에 지각할 일은 없었다.

    난 시간도 많았기에 그냥 걸어가기로했다.

    딱히 더운 날씨가 아니었기에 내린 판단이었다.

    더웠다면 내가 절대로 걷자고 생각했을리가 없었겠지?

    "11시..."

    휴대폰을 꺼내어 시계를 보자 정확히 11시라고 적혀있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5분이다.

    한참 남았나...

    "아."

    난 주머니를 뒤져 하나의 기기를 꺼냈다.

    게임속의 에고 아이템과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계.

    베르와도 할 얘기가 있으니 마침 잘된건가.

    "아이디 케라진."

    -홍채인식을 하겠습니다. 눈 앞에 기기를 대주십시오.

    나중에 알고보니까 간단히 홍채인식만으로도 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에 말했던 비밀번호라는 것은 도난방지용이라고 할까.

    어짜피 홍채인식이니 불가능할테지만...

    -연결되었습니다. 통신할 수 있는 에고 아이템은 총 5개입니다.

    "사신 베르의 토시와 연결."

    그러자 잠시 우웅-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홀로그램으로 베르의 모습이 드러났다.

    베르의 얼굴은 꽤나 굳어있어서, 평소의 장난기는 보이지 않았다.

    -...마스터.

    "베르."

    서로 말은 없었다.

    그만큼 어제 일어났던 일은 심각한 축에 속하는 일이었으니까.

    특히나 베르는 심각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마스터. 폭주상태. 뭔지알지?

    "아. 알지. 트레스가 알려줘서말이야."

    -그럼 됬어. 하지만 중요한건 마스터는 완전 각성상태보다 폭주상태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거야.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

    "....."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건 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가 알고있는 데스마스터의 비밀은 극소수였기 때문에 답할 수 없었다.

    -...후우. 어쨌든 이 이야기는 마스터가 돌아오면 하도록할께. 지금 말해두고 싶은건, 앞으로는 가급적이면 스킬을 쓰지않고 싸우라는거야.

    이유는 묻지 않았다.

    베르가 근거없이 저렇게 말했을 리는 없을테니까.

    무슨 의미가 있을것이다.

    그리고 나도 어렷품이 짐작이 가는게 하나있다.

    갑작스레 얻은 강대한 힘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스킬에만 의존해서는 내 실력이 올라갈 수 없다.

    기본이 제대로 깔려있어야 스킬도 제대로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니까.

    "알았다."

    고개를 끄덕이고 연결을 종료하려던 순간, 베르에게 물어보려던 것이 생각났다.

    "베르. 세번째 무구가 어디있는지 알아?"

    -세번째 무구?

    "그래. 트레스의 말에 따르면 일단 세번째 무구를 얻어야할것 같아."

    -하긴... 그게 더 이득이겠네. 그러고보니 이렇게 되면 세번째 무구는 콘택트 웨폰(contect weapon)이려나.

    "콘택트 웨폰?"

    처음 듣는 용어였다.

    무기 종류중 하나인것 같은데 홈페이지에서도 그런 종류는 못봤던 것같은데...

    -콘택트 웨폰. 다른 무기와 '연결'시켜서 보다 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 무기. 그 자체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차라리 더 강한 하나의 무기를 사용하는게 나으니까.

    무기 여러개를 한번에 사용할 순 없잖아?

    "그러겠네."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단 하나뿐.

    그렇다면 두개의 무기를 교체하며 싸우는 것 보다는 더 강한 하나의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게 훨씬 더 이득일 것이다.

    게다가 나같은 경우는 전설급 아이템 두개가 연결되어 더 강한 무기를 만들어낸다는 것.

    더욱이 베르의 낫은 전설급 아이템중에서도 상위권을 달리는 엄청난 공격력을 가진 아이템이다.

    그렇다면 난 신급과 맞먹는 옵션을 가진 무기를 얻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운영자가 밸런스를 무너트릴리는 없을테니 일단은 무구를 찾아서 시도해보는게 먼저다.

    "응?"

    베르와 이런저런 애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샌가 약속장소에 도달해 있엇다.

    그리고 난 그곳에서 여린이를 발견할 수 있엇다.

    한가지 의문점이 있는것은, 여린이 외에 여자아이가 한명 더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었기에.

    '....누구지?'

    뭐, 여린이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여-"

    "아! 연제야!"

    횡단보도를 건너서 여린이를 부르자 여린이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옆에 있던 여자애도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고, 눈이 마주쳤다.

    "꺗."

    그러자 그 여자애는 얼굴을 붉히며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무래도 아닌가 보다.

    내가 알고있는 그녀는 이런 성격이 아니니까.

    "그앤 누구야?"

    "응? 관심있어?"

    "....하아?"

    "농담이야, 농담. 앤 내 절친 다연이! 요즘 애가 집에만 있는거 같아서 불러냈지!

    어때? 여자애 둘과 같이 가는 두근두근 데이트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수가 없네.'

    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딱히 관심없다."

    "에에-? 혹시 연제 게이?"

    "왜 그렇게 가는거냐!?"

    '...단지, 그런쪽에 신경쓸 수 없을 뿐이지...'

    난 살짝 입술 끝을 일그러트렸다.

    "자자. 그러면 일단 버스를 타볼까? 돈은 연제가!"

    "......"

    포기하는게 맘 편할 것 같다.

    난 한숨을 내쉬며 버스에 3인분의 요금을 내고 승차했다.

    -미리 밝혀두는 바이지만.

    난 여자와 데이트를 해본적이 없다.

    안타깝게도.

    ============================ 작품 후기 ============================

    다음편은 주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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