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46화 (14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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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Necromencer

    이벤트에 참여해주신분:

    ?타지아님

    한분

    ......

    그래요 제가 뭐 그렇죠ㅜㅜ

    이벤트같은거 해도 참여해주는 사람도 엾고~

    흥, 삐뚤어질테닷ㅡ3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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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들어 주위를 봐라."

    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칠흑의 공간에, 갑자기 여러개의 스크린이 나타나며 무언가를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기억.

    '잠깐!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너희들 때문에 계획이 실패해 버렸어. 이틀정도만 더 있었으면 완성이었을텐데 말이야. 그러니까 대신에 이녀석들이라도 받아가야지?'

    '내 이름은 케이던. 마르스의 일원이다.'

    눈 앞에서 친구들을 허무하게 내줘버린 기억.

    '그딴 허접한 공격은 통하지 않아.'

    너무나 강대한 적 앞에 무릎을 끓어야만 했던 기억,

    '으아아아아아아아!!!!!!'

    나 자신의 무기력함에 좌절하고, 분노하고, 원망했던 기억.

    내 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세게 흔들렸다.

    다시는 떠올리기 싫었던 것.

    뺨을 타고 살짝 눈물이 흘러내렸다.

    "크크크크!!! 넌 아직 어려. 네놈에겐 그럴 용기가 없다!"

    그의 손이 서서히 나에게 뻗혀왔다.

    하지만 이미 여러가지로 정신적 타격을 입은 나에게 그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자... 나에게 몸을 맡겨라. 잠깐 자고 일어나 있으면, 모든것이 마무리되있을 테니까."

    그는 부들부들 떨고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삽시간에 내 몸을 지배해나갔다.

    "으아아아아악!!!!!!"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의식이 끊기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었다.

    난 내 의식이 몸에서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서서히 눈을 감았다.

    *      *      *      *      *      *

    콰과광!!!

    7클래스의 흑마법 다크 스트라이크(Dark strike)가 지면에 직격하자 커다란 폭발과 동시에 땅이 날아가버렸다.

    녹여버리는 파이어 스트라이크와는 다르게 다크 스트라이크는 소멸시키는 듯 했다.

    "어떤 강력한 공격이라도 안맞으면 그만이니까."

    경현은 비교적 수월하게 베네스를 상대하고 있었다.

    같은 원거리 공격 직업.

    그렇다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속도' 라고도 할 수 있었다.

    물론 파워도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하지만 경현의 말처럼 어떤 강력한 공격이라도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었다.

    즉, 지금 경현과 베네스의 싸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빠르고 강한 공격을 짧은 딜레이로 몰아붙이는가.

    그리고, 상대의 공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피하는가.

    그 점에서는 경현이 훨씬 유리했다.

    마법사라는 직업은 힘과 민첩을 거의 찍지 않는다.

    반면 궁수는 필연적으로 힘과 민첩을 찍어야만 했다.

    한마디로 속도가 현져하게 낮은 베네스가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법사에게도 블링크라는 마법이 존재했다.

    블링크라는 마법은 말 그대로 짧은 거리를 단시간에 이동하는, 공간이동과 비슷한 마법이었다.

    "이거이거. 괜스레 후회가 되는군요...."

    베네스는 웃는 얼굴에 살짝 식은땀을 흘리며 경현을 상대하고 있었다.

    경현의 주특기는 가공할 만한 관통력을 가진 화살을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속도로 쏘아내는 것.

    그리고, 화살의 폭발.

    즉- 안그래도 빠른 속도로 쏘아지는 화살들이 범위 공격까지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그 범위는 블링크로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정도.

    그것이 연속적으로 몰아붙이니 베네스는 쉬지않고 블링크를 사용해가면서 더블스펠(double spell)을 해야했다.

    당연히 그건 한계가 있었다.

    분명 베네스는 8서클 마법조차 간단히 사용하는 엄청난 대마법사였지만 누구나 마력에 한계는 있는 법이었기에.

    "그 잔재주로 언제까지 피하나 보자!"

    경현은 이를 부드득 갈으며 더욱 속도를 높였다.

    잔상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에 베네스는 죽을 맛이었다.

    안그래도 간신히 피하던 공격들이었는데 훨씬 빠르게 공격이 들어오니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블링크정도야 의지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딱 보아하니 왠만한 마법은 안먹힐 것 같은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즉, 고위급 마법을 캐스팅해야 하는데, 활을 쏘고 있는 저 소년은 그럴 시간조차 주지 않는 것이었다.

    아까는 화살이 다 떨어지기를 기다려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내, 소년이 쏘는 화살은 마나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것은 일찌감치 포기해버렸다.

    콰아앙!!!

    게다가 베네스에겐 피해도 약간씩 데미지가 들어오고 있었다.

    바로 근처에서 연속적으로 터지는 폭발음.

    첫 폭발음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 다음 폭발음이 들려온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베네스가 귀에 실드를 걸어놨기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벌써 고막이 터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리 자체를 막을 순 없었기에, 귀는 멍한 상태였다.

    '이렇게 되면 쓸데없는 소모전만 계속해서 될 뿐이겠죠.'

    베네스는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베네스는 벌써 블링크로만 전체 마나의 4분의 1을 사용해 버렸다.

    그만큼 잠시도 쉬지않고 움직여야했던 것이다.

    가만히있으면, 그 순간 수십발의 화살이 몸을 관통하며 폭발을 일으킬테니.

    '그렇다면...'

    베네스는 눈을 반짝이고는 재빨리 숲속으로 이동했다.

    "어딜 도망치는 거냐!"

    경현은 버럭 소리지르며 재빨리 베네스의 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화살을 날렸다.

    콰앙!

    화살과 나무가 부딪혔는데 콰앙이라는 소리가 났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것이었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

    경현은 잠시 공격을 멈추고 흙먼지가 가라앉길 기다렸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경현은 이글아이를 시전해서 베네스의 기척이 느껴졌던 곳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기척도 사라지고 없었기에, 경현은 눈을 살짝 찌푸렸다.

    "포그(fog)."

    '아차!!'

    어딘가에서 울리듯 마법의 시동어가 들려오자, 경현은 그때서야 아차, 하며 재빨리 숲을 벗어나려했다.

    그러나 경현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거대한 안개는 순식간에 숲 전체를 뒤덮어버렸다.

    "하이드 마나 포스(Hide mana force)...."

    경현이 살짝 이를 갈으며 중얼거렸다.

    하이드 마나 포스.

    시전자의 마나를 없는 것처럼 보이게도 하고, 기척을 지워주는 역할도 하는 마법이었다.

    그냥 이 안개쯤이라면 경현에게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경현 역시 데스마스터였으니까.

    하지만 상대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난다 긴다 하여도 상대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데 어찌 공격할 수 있겠는가?

    물론 광범위 마법이면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경현의 직업상 광범위 스킬이 존재할리는 전무했고, 그랬기에 이만 부드득 갈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당신이 공격속도가 빠르고, 공격력이 강해도. 제가 어디있는질 모른다면 어찌할 수 없겠죠."

    "거기냐!"

    경현은 목소리가 들린곳으로 곧바로 화살을 쏘아냈다.

    몸을 돌림과 동시에 쏘아져나간 화살.

    그것은 안개를 꿰뜷으며 지나갔으나 무언가에 맞은 듯한 소리는 내지 않았다.

    경현에게는 또 하나의 의도가 있었으나, 화살이 지나간 자리를 다른 부근의 안개가 바로 뚫린 자리를 메꾸었기 때문에 무산되었다.

    '골치 아프게 됬나...'

    경현은 잠시 숨을 고르고 침착함을 되찾았다.

    사람은 당황하면 능력의 30%를 잃어버린다.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되고 반응속도가 떨어지며 갑작스러운 사태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게 된다.

    그것은 분명 패배로 직결되는 요인이었기에, 경현은 재빨리 마음을 다스린 것이다.

    '이런상황에서 분노에 몸을 맡겨봤자 되는건 없다.'

    경현은 이글아이를 발동시켜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8서클 마스터의 마법사가 펼친 마법은 아무리 낮은 클래스의 마법이라도 위력을 무시할 순 없는 법이다.

    이글 아이를 마스터한 경현이었지만 완전히 꿰뜷어 볼 수 없는 것만 봐도 그랬다.

    "그럼 좀 무식한 방법을 써볼까...."

    경현은 씨익 웃으며 활시위를 최대한 팽팽하게 당겼다.

    슈우우우우.....

    그러자 경현을 중심으로 마나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경현의 손에서 붉은 오러가 솟아났다.

    평상시의 경현이었다면 꿈도 못꾸었을 일이다.

    하지만 현재는 달랐다.

    마계에서의 혹독한 수련.

    그리고 명계에서 너무도 위험한 나머지 출입을 금지했다는 연무장.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경현이 지금 '콘택트'를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두가지 무구를 연결시켜서 보다 강하게 만들어주는 기술.

    경현의 경우 콘택트를 사용했을 경우 화살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완전히 없어지게 되었다.

    발칸네퓨즈 자체에도 '마나 애로우'라고 해서 마나를 소비해 화살을 쏠 수 있게 해주었다.

    거기에 '흑월의 모자'를 봉인해제시켜서 콘택트 시킨다.

    그럴경우 화살은 대기중에 떠다니는 마나가 응집해서 화살이 생겨나게 된다.

    즉. 주위에 마나가 있는 이상 경현의 화살은 무한대.

    "글로우 애로우는 보통 한번 쏠때마다 1%의 체력과 마나를 소비한다...하지만."

    경현은 피식 웃으며 곧바로 활시위를 놓았다.

    피융-!

    붉은 빛이 안개를 관통하자, 안개의 가운데가 뻥 뜷리며 바깥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경현은 거기에 멈추지 않고 사방으로 글로우 애로우를 난사했다.

    피융! 피융! 피융!

    붉은 오러가 한번 쏘아질때마다 안개는 커다란 관통상을 남기며 형체가 없어졌다.

    "지금의 경우. 난 약간의 체력을 소비하는 것만으로 글로우애로우를 사용할 수 있지."

    딱 8발.

    거의 전 방위로 글로우 애로우를 쏘자 안개는 언제 있었냐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라이덴!!!"

    베네스의 마법 캐스팅이 종결되었다.

    ============================ 작품 후기 ============================

    이번엔 좀 분량을 늘렸습니다~

    그러니까 추천 팍팍주세요!!ㅇㅂㅇ

    10시 반쯤에 한편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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