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42화 (14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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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Necromencer

    "....3."

    딱 3초를 세고, 난 그 자리에서 움직이는 것을 멈추었다.

    3초.

    그 동안에 일어난 일은, 모든 구울들의 소멸이었다.

    "....."

    락엘은 입도 다물지 못하고 멍하게 날 볼뿐이었다.

    "미안하군. 애송이라서 3초나 걸리고 말았다. 락엘."

    난 싸늘하게 한마디 내뱉었다.

    그제서야 락엘은 정신을 차렸는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아. 아직 이 스켈레톤 킹은 쓰러트리지 못..."

    촤앙!!!

    하지만 락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거대했던 스켈레톤 킹은 수십, 수백조각으로 나뉘어 천천히 소멸해갔다.

    "프, 플라이!"

    락엘은 황급히 마법을 시전하여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락엘의 표정은 믿을 수 없다.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난 양손에 들려있는 단검을 고쳐잡으며 천천히 락엘에게로 걸어갔다.

    "빌어먹을! 다크 익스플로젼(Dark explosion)!"

    검은색의 불덩어리가 빠르게 날아왔다.

    하지만 난 눈 하나 깜짝 않고 단검을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불덩어리를 폭파시켰다.

    콰아아아아앙!!!!

    "이렇게 된 이상 마법으로만이라도 써서 널 쓰러트려주겠다!!"

    락엘은 흥분했는지 버럭 성을 내면서 빠르게 캐스팅에 들어갔다.

    ...마법만으로. 라.

    난 피식 웃으며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천천히 자세를 취했다.

    "먹어라!!! 블러드 토네이도(Blood tornado)!!!"

    콰아아아!!!

    몇초가 지나자, 딱봐도 7서클 이상은 되어보이는 마법이 시전되며 순식간에 필드를 덮었다.

    피의 폭풍.

    바람이 칼날이 되어 복수의 대상을 갈가리 찢어버리는 무지막지한 마법.

    그것이 순식간에 나를 집어삼켰다.

    "....약해."

    난 간단히 중얼거리고, 준비하고 있던 스킬을 시전했다.

    "참멸!!!!"

    콰아아아아아!!!!

    모든것을 베어 멸한다.

    그것이 참멸.

    데스마스터의 전문기술 중 하나인 그것은, 폭풍을 되려 찢어가르며 락엘에게로 날아갔다.

    락엘은 미처 피할 생각도 못하고 두 눈만 믿을 수 없다는 듯 크게 뜬채 참멸에 직격당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깔보지 마라. 언노운."

    난 두조각이 나버린 락엘의 시체를 향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짝짝짝짝짝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대략 누군지는 짐작이 간다.

    "훌륭하군요, 역시나."

    난 서서히 몸을 소리가 난 쪽으로 돌렸다.

    드디어 나왔다.

    나의 진짜 목표물...

    난 내 눈 앞에 나타난 자가 내가 찾던 그녀석임을 확인하고, 숨을 잠시 골랐다.

    그리고 바로 전투준비를 했다.

    청년은 빙글빙글 웃으며 날 보고 있었다.

    이녀석이다.

    내가 만나서 반드시 쓰러트려버리겠다고 다짐한 녀석.

    "아무래도 당신은 절대로 얕봐선 안되는 존재인 것 같군요. 예상은 했지만 말입니다."

    청년은 스켈레톤 킹의 잔해로 걸어가더니, 로브에서 한 손을 빼내 잔해를 집어들었다.

    "그렇다면 저도 그에맞는 대우를 해주어야겠죠?"

    청년은 말을 마치더니 곧바로 마법을 시전했다.

    저 녀석도 네크로맨서.

    그것도 녀석은 정통 네크로맨서다.

    락엘과는 다른 전투방식을 취할것이 분명했다.

    "본 월(bone wall)"

    청년은 스켈레톤 킹의 뼈를 바닥에 파묻으면서 마법을 시전했다.

    촤아악!!

    그러자 삽시간에 바닥에서 날카롭고 큰 뼈들이 날 에워싸듯이 솟아났다.

    그리고 이내, 빈 틈 없이 뼈들이 내 주위를 막아버렸다.

    "뭘 어쩌려는 속셈이지?"

    난 캄캄한 공간 속에서 청년이 취할 일을 생각해보았다.

    시간을 끌고, 그 사이에...

    "...고위급 마법인가!..."

    난 퍼뜩 떠오른 생각에 곧바로 데스 블레이드를 생성해서 내 주위를 막고있는 본 월을 파괴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뭔가가 내 몸을 잡아끌었다.

    "그럴 순 없지...!!"

    "락엘!?!?"

    난 깜짝 놀라며 상체밖에 남지않은 락엘을 띠어내려고 했다.

    "크크크!! 날 되살려준 주인님이라면, 날 또다시 복원시켜주시겠지!"

    락엘은 이미 차갑게 굳어버린 몸으로 날 단단히 잡고있었다.

    정신은 멀쩡한데 육체는 이미 사후경직이 시작되어서 한번 구부러진 몸이 쉽게 펴지지 않게 된 것이었다.

    "빌어먹을! 죽은게 아니었나!?"

    난 거기까지 말하고 나자, 그제서야 락엘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났다.

    언노운이 아니다.

    에뉴얼 월드의 설정에서 과거 최강의 네크로맨서로 되어있는 녀석.

    그것이 락엘이었던 것이다.

    '어디서 들어봤다고 생각된 이유가 그거였나!...'

    그렇다면 락엘은 미끼였다는 소리가 된다.

    그래... 그 녀석이 이녀석을 되살려서 또다른 언노운인것처럼 꾸민것이다!

    그렇다면 나와 락엘이 싸우는 동안 그녀석은 여러가지 일을 벌였을 터...!!

    "얍삽한 녀석!!!!"

    난 분개하며 가이던스 대거를 형성해서 단숨에 본 월을 파괴시켰다.

    "후후후후. 눈치채셨나 보군요. 하지만 늦었답니다. 데스마스터 군."

    내 예상이 들어맞은 것 같았다.

    청년은 부드럽게 공중에서 멈춰있는 상태로, 딱봐도 위험해 보이는 마법을 캐스팅하고 있던 것이다.

    아니. 캐스팅은 끝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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