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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Necromencer
쿠구구구구구구!!!!
'또!?'
난 잠시 휘청거렸다가 빠르게 균형을 회복했다.
다행히도 이번엔 공격이 들어오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
내가 어이없어 하며 고개를 들었을 때, 원래는 존재하지 않던 무언가가 내 눈에 잡혔다.
거대한 무언가가 내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고, 그 위에 락엘이 올라가 있었다.
그렇게되자, 난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녀석은 처음부터 이것을 노렸던 것이다.
"머리가 좋군."
"후후후. 칭찬인가? 고맙게 받아들이지. 애니메이트 데드(animate dead)!"
녀석은 씨익 웃더니 또 다른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별다른 진동이 없이 땅에서 수십마리의 구울들이 순식간에 솟아나왔다.
구울들은 곧 살아있는 나를 발견하더니 당자이라도 덤벼들 눈빛을 하였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에니메이트 데드는 사용자의 마나에 비례해서 가능한만큼
언데드를 소환할 수 있는 마법.
즉. 녀석이 마력 공급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은 끊임없이 기어나온다는 것이다.
"크크크크! 네크로맨서의 무서움을 똑똑히 알려주도록 하지! 가라! 죽음의 군단이여!!!"
락엘의 지시에 따라 원한만이 가득한 망령들이 느릿하게 돌격해왔다.
난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보며 가장 간단한 두가지 방법을 떠올려보았다.
멸살.
장악.
장악은 말 그대로 데스마스터의 힘을 이용해 일순간 이 장소의 모든 사자()들을 내 수하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쉽게 이 상황을 타계하는 방법이지.
멸살은 뭐 설명할 것도 없다고 본다.
어짜피 저녀석들이야 한방감이니까.
'그렇다면 장악이라는 수단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한 히든카드로 남겨놔야겠군.'
난 최소한의 힘만 사용해야겠다고 판단한 다음, 조금씩 포위망을 좁혀들어오는 구울들을 지긋히 둘러보았다.
멸살이라고는 했지만 이녀석들은 락엘의 마력 공급이 끊이지 않는 한, 계속 살아날테니까.
의미없는 소모전이다.
즉, 결론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저녀석을 쓰러트리는 것."
난 생각을 마치고 빠르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녀석은 내가 정면으로 부딪혀 올줄은 몰랐다는 듯 잠깐 흠칫하더니 이내 구울들을 조종해 단숨에 날 따라오게 하였다.
저런 조무래기들은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난 구울들의 직선적이고 단조로운 공격들을 흘려보낸채 오로지 락엘만 목표로 삼아서 갔다.
"끈질긴 녀석!...."
락엘은 살짝 얼굴을 찡그리더니 방금 전에 소환한 거대한 것.
스켈레톤 킹-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그 거대한 몸집이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녀석의 움직임은 민첩하고 소리가 없었다.
"이딴거에 신경쓸 시간은 없다."
난 살짝 내뱉은 후 곧바로 스켈레톤 킹의 다리에 올라탔다.
내 스피드에 비하면 한없이 느리다.
헤이스트를 쓰면 달라지겠지만, 내 기본 스피드가 너무 높아졌다보니 이젠 내 자신을 주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즉- 헤이스트를 쓰는 것은 약간의 도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까지와의 전투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노려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한번 공격력 위주로 가볼까.'
난 빠른 시간내에 판단을 마치고 스켈레톤 킹을 향해 달려들었다.
"어리석은! 내가 쉽게 놔둘것 같나!?"
락엘은 크게 노호성을 지르더니 곧바로 캐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찢어 가르는 어둠의 화살. 다크 애로우(dark arow)!"
주문이 부가된 마법.
보통 마법은 시동어만 외쳐도 시전이 가능하지만 주문이나 수인까지 추가될 경우 위력이 배가 된다.
"어썰트 슬래쉬."
물론- 어둠속성의 마법은 나에게 아무런 위해가 가질 않는다.
난 씨익 웃으며 그대로 다크 애로우를 맞으며 돌진했다.
"아. 아니!?"
락엘은 설마 아무런 타격도 없을 줄은 몰랐던지 살짝 당황한듯 보였다.
하긴, 저녀석은 못해도 7서클임이 분명하다.
그런 고위클래스의 마법사가, 그것도 백마법사보다 공격력이 강한 흑마법사가 주문과 수인까지 전부 해서 시전한 마법이었다.
그럼 적어도 익스플로젼 급의 파괴력은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아무런 타격도 없다.
-라는 것은 락엘을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콰과광!!!
"이런!?"
그리고 그 약간의 틈 때문에 녀석은 내 공격을 미처 방어하지 못하고 맞아버렸다.
락엘은 기우뚱거리는 스켈레톤 킹 위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내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는 없었다.
"가이던스 대거!"
화아악!
검은 불꽃으로 휩싸인 무형의 단검이 허공에서 생겨났다.
원령들의 사기로 이루어진 단죄의 검- 그것이 가이던스 대거이다.
난 나 스스로가 어둠으로써, 잘못된 어둠을 심판하는 존재이니까.
"큭!"
락엘은 내가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느꼈는지, 어떻게든 막으려고 해보았다.
하지만 지금 수인을 맺는다 해도 늦는다.
가이던스 대거는 내 시야가 미치는 범위 이내의 임의의 지점에 생성시킬 수 있으니까.
"죽어라 락엘!"
촤악!
가이던스 대거는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창공을 가르며 빠르게 락엘에게로 날아갔다.
막을 수 없다.
난 한편으로는 너무 쉽게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괜한 의문이라고 판단 지으며 락엘이 당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쿡."
그 순간, 녀석이 피식 웃는 모습이 내 눈에 비췄다.
끼아아악!!!!
그와 동시에 멀리서 모여들고 있던 구울들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땅에서 솟아난 몇몇의 구울들은 락엘을 대신해 공중에서 가이던스 대거를 맞고 그대로 소멸했다.
"방패용으로 쓴건가!?..."
설마 이런식으로 구울들을 이용할 줄은 몰랐기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딱봐도 몇백은 되어보이는 수없는 구울들을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
"크하하하하!! 설마 이렇게 쉽게 함정에 빠질 줄이야! 내가 이때까지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것인지 알았나!?"
락엘은 즐거운 듯이 광소를 터트리며 갑자기 강대한 마력을 뿜어냈다.
촤악!!
결코 7서클 정도의 마법사가 가질 수 있는 마력이 아니었다.
형상화 되서 녀석의 주위를 감싸듯이 있다는 건...!
"서. 설마 마나 배리어!?"
난 놀라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마나배리어.
8서클 이상의 마법을 시전할때 시전자의 주위로 몰리는 너무나도 강력하고 많은 마나가 배리어처럼 시전자의 주위를 둘러싸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리어는 왠만한 공격은 차단시켜버린다.
"난 지금 까지 이걸 위해서 연극을 한 거였다 애송이녀석!!"
락엘은 씨익 웃으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멸망시키는 파멸의 힘. 아득한 지옥의 불꽃이여! 나 그대의 힘을 빌려 나의 적을 섬멸하고자 하노니, 그대가 가는 길엔 파멸의 전주곡이 시작될지어다! 헬 파이어(hell fire)!!"
화르륵!!!
락엘의 양손 끝에서 붉게 타오르는 불덩이가 생겨났다.
그것의 정체는-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지옥의 불꽃..."
헬 파이어(Hell fire).
============================ 작품 후기 ============================
...제가 한가지를 계획중입니다.
바로 초반 부분을 다시쓰는 건데요.....
친구들이나, 다른 분들에게도 까이고 있습니다.
이게 뭐냐고.
네, 제가 봐도 참 초반은 병신같이 썼어요.ㅡㅡ;;
저도 압니다.
중1때 쓴거라 어쩔 수 없었지만요.
꼬맹이가 쓰면 얼마나 쓰겠습니까.....
어쨌든 요점은
일주일에 한두편씩만 올리고, 나머지 시간은 초반 부분(대략 80편까지)을 리메이크 하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에 변화는 없어요.
다만 문법이 어긋난거랑, 잉여같은 문체같은 것을 고치려는 것 뿐이에요.
그것에 관련된 건데, 리메이크 한것을 이어하기로 올릴까요, 아니면 그냥 원래 올렸던 것에 수정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