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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Assassinate
보통 암살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채 실행되어야만 하는게 정상이다.
이렇게 이미 들켰는데 암살을 하러간다는것은 한마디로 미친짓에 불과했다.
하지만 난 가야만 했다.
'.....'
내 머릿속으로 한 청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언노운.
왠지 오늘이 지나버린다면, 다시는 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되면 친구들을 되찾을 기회마저도 놓치고만다.
그럴순 없다....
어떻게 얻어낸 기회인데, 그걸 허망하게 날려보내겠는가.
난 입술을 질끈 깨물고 빠른 속도로 숲을 돌파해나갔다.
전에 알람이 설치되어있던 곳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알람마법이 제거되어있었다.
'올테면 오라는건가.'
내 눈썹이 꿈틀거리며 살짝 사납게 치솟았다.
이건 명백한 도발이다.
'네놈이 언제와도 난 네까짓놈은 이길 수 있다' 라는 확실한 자신감이 없는 이상 이런짓은 할 수 잇을리가 없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녀석은 내 직업이 데스마스터라는것을 알고있다.
그렇게되면 녀석과 나의 직업은 상성이 안좋다는 것을 알터, 그런데도 당당히 싸우자고하는것은....
단순히 미친놈이라거나, 아니면 내 직업의 특성을 아직 확실하게 모른다는것이다.
만약 모른다는 것이면 나의 승산은 기하학적으로 올라간다.
즉- 녀석을 이길 수 있는것이다!
"오냐...누가 이길 지 해보자."
난 짧게 중얼거리고는 곧바로 그곳을 벗어났다.
이내, 1황자파의 진영이 보였다.
어제 길을 외워두었으니 곧바로 잠입을 할 수 있다.
'대장부터.'
난 상황판단을 마치고 곧바로 중앙의 막사로 달려갔다.
쉭-쉭-!
"바람이 부는군?"
"그렇구먼. 시원하네그려."
누구도 내가 지나간다는 것을 눈치채지못하고 단지 '바람'이라고 생각하고있었다.
모든것이 수월하다.
설마 녀석이 밝히지 않은건가?
내가 올것을....
'그랬을 수도 있겠군.'
녀석은 날 100%막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있으니....
"하지만 네놈의 그 자만심이 파멸을 불러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마."
난 혹시라도 듣고있을지 모르는 녀석을 향해 그렇게 중얼거렸다.
얼마 있자 내 눈앞에는 하나의 큰 막사가 보였다.
루엘란 백작의 막사.
난 조금의 주처함도 없이 곧바로 막사 안으로 뛰쳐들어갔다.
막사안은 고요했다.
그러나 저번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사악한 기운.
그리고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들과 여러가지 화학품의 냄새들...
저번에 왔을때는 침대와 무기구. 간단한 것들만 있었지 이런 요상한 냄새들이 나진 않았다.
"....인기척도 없어...."
잠자는 소리는 커녕 사람이 있지도 않았다.
난 어쩔 수 없이 눈에 마나를 불어넣어 시야를 밝혔다.
그러자 어둠속임에도 불구하고 대낮처럼 모든것이 뚜렷하게 보였다.
막사 안에는 갖가지 실험용품과 화학품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큰 검은색의 칙칙한 솥에는 불길한 느낌이 나는 검보라색의 액체가 기포를 내고 있었다.
기포가 사람 머리가 터지는 것처럼 사방으로 물을 튀기며 터질때마다, 시체 썩는듯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설마 그녀석의 막사인가?...."
마법연구의 일종으로 볼수밖에 없으니, 떠오르는 것은 그녀석뿐이었다.
네크로맨서.
흑마법계열의 직업중 하나로 죽은자들을 다루는 자들.
그들이라면 이런 실험을 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무슨 실험을 하고 있었는가....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제길. 어서 처리하고 돌아가야겠군. 뭔가불길해...."
난 인상을 찌푸리며 곧바로 그 막사를 벗어났다.
막상 막사를 벗어나고나니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못잡게 되어버렸다.
큰 막사는 7개. 어느샌가 늘어나 있었다.
한마디로 일일히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가 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밤은 길었다.
하지만 내 육감이 외치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고!!
"육망안-사륜 개안."
그렇다면 저번에 측정해보았던 것을 기준으로 한방에 찾는 수 밖에 없다.
샤르륵...
사륜을 개안하자 눈동자의 색이 변하며 모든 마나의 흐름이 속속들이 포착되었다.
사륜은, 체내의 마나뿐만 아니라 모든 공기중의 세세한 마나의 흐름까지도 보고 느낄 수 있게된다.
문제는 세상의 색들이 반전되어서 보인다는 거지만, 그런것 쯤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겠지.
'그녀석은 정반대편으로 이동한건가...'
난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루엘란 백작이 있는 곳을 잡아내었다.
보통이면 루엘란 백작 한명만 죽이면 끝나는 암살이지만, 분명히 나는 언노운과 결전을 치루게 될테고, 그렇게되면 암살은 금방 들통나고 말겠지.
게다가 잘못하면 잡혀버릴 수 도 있고...
코우스 후작님의 말로는 경현을 비롯한 레인져들이 날 받쳐주고 있다고 했으니 잡힐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면, 전부..."
예전 같았으면 못했을 말들을 이제는 아무 거리낌없이 내뱉고 있었다.
내가 말하고도 내가 놀라버렸다.
내가 왜 이렇게 바뀌어버린 걸까.
'...아니. 일단은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친구들을 되찾는 것에만 집중하자.'
난 입술을 살짝 깨물며 가까스로 나 자신을 합리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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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못올렸으니
밤에 한편더 투척하겠.ㅇㅂ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