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31화 (13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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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On the blood

한편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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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자지 못했다.

아니, 별로 졸리지도 않았다.

언노운들과의 싸움을 대비해야했기에.

내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적진에 있는 언노운은 네크로맨서 한명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꽤나 구식정보이다.

내가 태양의 고대신전으로 떠나기 전에 획득한 거였으니.

마계에서도 마르스라는 새로운 녀석들이 추가되지 않았던가.

즉, 앞으로도 몇명이 있는지 모르고.

또한 1황자 파의 진영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녀석들이 있을 수 도 있었다.

"여러모로 신중을 가해야한다는 건가..."

날은 밝아왔다.

오전 7시.

그것이 지금 시각이었다.

얼마후면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딘가에서 녀석과 맞붙게 되겠지.

"기다려라. 언노운...."

난 이를 갈며 살의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오. 여기있었는가?"

코우스 후작님이었다.

아아. 이제서야 작전회의가 끝난건가.

그럼 나와 경현에게 내려진 임무도 존재하겠군...

"저희에게 내려진 임무는 무엇이죠?"

"아직은 없네."

후작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내말을 부정했다.

하지만 아직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서, 지금 당장만 없지 언제 생길지 모른다는 것이군.

"그럼 저희는 뭘하죠?"

"가능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게 조금조금만 활약하게. 그러다가 불리해진다고 판단되었을 때만 나서서 형세를 역전시켜주게. 아, 그래... 샤키엘군은 궁수들 사이에 끼면 되겠군...

케라진군. 혹시 검은 있나?"

"있습니다."

두번째 무구는 총 세가지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중의 하나가 검이었다.

그리고 검의 상태에서만 쓸 수 있는 초강력 스킬도 존재한다.

뭐. 이건 그다지 필요없을 것 같으니 생략하도록 할까.

"그럼 애기가 빨라져서 좋군. 자네는 병사들 사이에서 적들을 은밀히 처리해주게나."

"알겠습니다."

나와 경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현은 성벽위로 올라가서 다른 궁수들 사이에 껴서 궁수대장쯤으로 보이게 해두었다.

본래는 일반 궁수들과 똑같이 보이게 하려고 했지만, 엄청난 실력의 대장이 존재한다는 것은 엄청난 힘이 되므로 이렇게 바꾸었다.

그럼 나는 병사들 사이에서 적들을 알게모르게 처리하면 되겠군.

"어짜피 검에도 익숙해져야 하니깐."

난 검의 형태로 바뀌어있는 두번째 무구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어둠의 이차원베기를 좀더 효율성 있게 시전하려면 어짜피 검을 연마해야 되니깐 말이야...

'기본적인것은 단검과 크게 차이가 없다. 단지 확연히 다른 거리감만 제대로 익히면 못해도 마나유저 최상급정도의 실력은 낼 수 있겠지.'

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병사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전군!!!"

끼이익-!

문이 열림과 동시에 말을 탄 선두의 기사에게서 목청이 울렸다.

"전진-!!!"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우와아아아! 하는 함성소리와 동시에 수천의 병사들이 1황자파의 진영을 향해 돌진했다.

난 그런 병사들 틈에서, 눈을 번뜩이며 이쪽으로 달려오고있는 적군을 노려보았다.

쎈놈을 노린다!

물론 내 기준으로보면 전부 거기서 거기였다.

하지만 일반 병사의 시각으로 봤을 때 강해보이는 녀석들.

즉, 평범함보다는 조금 더 강한 병사들.

난 그런 녀석들을 집중적으로 노리기 위해 빠른 시간안에 적군을 흝어보았다.

'저놈. 저놈. 저놈...'

난 순식간에 대략 열명 정도를 골라내고 그놈들을 향해 쏘아낼 가이던스 대거를 준비해두었다.

그리고 아군과 적군이 격돌하는 순간, 난 준비해두었더 가이던스 대거를 일제히 쏘아냈다.

퓨퓨퓨퓩!!!!

"끄아아아악!!!"

일제히 비명소리가 들려오며 여기저기서 병사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째서 동시에 죽는건지 의문을 품을 녀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정도면 눈에 띄지는 않겠지.

이제 할 일은, 병사들 하나하나를 약간 우세한 정도로 쓰러트리는 것 뿐이다.

그러다가 형세가 불리해지면 저번처럼 한번 싹 쓸어주면 되는 것이다.

챙! 차앙!

이곳저곳에서 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본격적으로 곳곳에서 수많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시체로부터 흘러나온 피들이 분수처럼 뿜어지며 대지를 물들였다.

그중에는 피를 온 몸에 묻히고 묵묵히 적군만을 죽이는 자들도 있었다.

그래.

전쟁에서는, 누구나 악귀가 되는 것이다.

피를 뒤집어쓴채 끊임없이 살육만을 벌인다.

그리고 그 광기는 모든 이들에게 전염이되어, 살육에만 집중하는 미치광이가 되어버린다.

그것이 전쟁이다.

"....그녀석은 안나오는건가?"

난 적의 진영을 흝어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석이 나오지 않았다.

언노운의 멤버중 하나이며 직업이 네크로맨서인 녀석이.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분명 구울들이 있었으니 있는것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얼른 그녀석을 내보낼텐데 말이지.

"병사들이 죽든말든 상관 없다는건가?"

난 인상을 찌푸리며 눈 앞에 보이는 병사들을 베어넘겼다.

전쟁의 첫 날은, 나와 경현이 크게 나설 일 없이 종료되었다.

양군이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끝까지 남아서 적진을 노려보았다.

마지막까지 출전하지 않은 그녀석을 향해 이를 갈면서...

"네놈의 목숨은 하루 더 연장해주마...."

난 몸을 휙 돌리며 곧바로 성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성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며, 이내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1황자파의 진영.

그곳엔 한명의 네크로맨서가 존재했다.

그가 뒤집어 쓴 로브엔, 가슴부분에 금색으로 수놓아진 드래곤이 존재했다.

로브를 뒤집어쓴 청년은, 로브에 가려 얼굴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준비는 잘 되가고 있는가?"

청년이 있던 막사 안으로 귀족으로 보이는 사내가 들어오며 입을 열었다.

사내는 콧수염을 길게 기른 중년인이었는데, 허리에 차고있는 검은 그가 기사단장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청년은 그가 온 것도 상관하지 않은 채 묵묵히 하고있던 작업만을 계속하고 있었다.

중년인은 이미 적응이 된건지 그러려니 하면서 청년의 옆으로 다가갔다.

"거의 다 됬습니다. 이제는 시간만이 남았죠."

청년은 그때서야 입을 열어 중년인의 물음에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중년인은 만족한다는 듯이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청년은 그런 중년인을 힐끗 한번 보더니 작업을 멈추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자는 나타났습니까?"

"어제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병사들을 단숨에 쓸어버린 놈 말인가?"

"그렇습니다."

중년인은 심기가 불쾌한 듯이 인상을 팍 찡그리며 청년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그 빌어먹을 녀석은 나오지 않았네. 나왔다면 진작에 우리군은 전멸했겠지."

"그런가요?...."

중년인은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이 몸서리를 치더니 내일을 기대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막사를 벗어났다.

"....."

중년인이 나가자 청년은 하던 일을 멈추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느꼈었다.

그들만의 특이한 기를.

그의 마스터인 데륜에게 알았기 때문에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마기와 같지만 일반적인 마기와는 무언가가 다른.

흔히 말하는 죽은자의 기운.

그런것이 그들에게는 느껴졌다.

"데스마스터."

청년은 낮게 그들의 정체를 중얼거렸다.

필시 어제 갑자기 나타나 어둠속에서 병사들을 몰살해버린 것은 그들일 것이다, 라고 청년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가 소환한 구울들이 소멸당할때 그는 그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일이 점점 재밌어지는군..."

청년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곧 그는 하던일을 완전히 중단하고 막사 밖으로 걸어나갔다.

구름 한점없이 맑은 하늘에 시퍼런 달빛만이 대지를 뒤덮고있었다.

그 달빛은 피묻은 전장에도 비춰져,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연출해내었다.

"후후후.... 기대하고 있겠다. 데스마스터여."

청년은 천험의 요새의 위엄을 뽐내고있는 성을 바라보며 재밌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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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blood(1) 챕터가 끝났습니다!ㅎㅎ

드디어 다음챕터군요...

다음챕터의 이름은

#16 Assassinat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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