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28화 (12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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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On the blood

    "백작님!! 적들이 도하를 넘으려고합니다!!"

    "막아라! 화살을 무더기로 쏴!!"

    백작은 다급히 성벽으로 다가가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적군은 강을 건너기위해 가죽갑옷을 걸쳤지만 위에서보면 몸을 전부 가릴 수 있는 큰 쇠투구를 써서 화살은 전부 튕겨나오고 있었다.

    "제길! 기사! 기사들은 나가서 싸워라!!"

    백작은 스스록 솔선수범해서 기사들을 모은다음 곧바로 성문을 열었다.

    강과 성문까지의 거리를 200m가량.

    그리 많이 떨어진 거리도 아니었다.

    문제는 적은 수의 기사들로 수백배가 되는 병사들을 전멸시킬 수 있느냐였다.

    "네 이놈들!!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그것은 울부짖음이었다.

    챙! 챙! 촤앙!

    몇십명밖에 안되는 기사들이 랜스차지로 막 올라온 병사들을 꼬치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올라오고있던 병사들의 수는 방금 죽인 수보다 대여섯배는 되어보였기에 그들은 빨리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올라오고있는 자들만 노려라! 아직 못올라온 녀석들은 건드리지 마라! 어짜피 강에는 독이 풀어졌으니 자연스레 중독되어 죽을것이다!!"

    "크하하핫! 과연그럴까?"

    갑자기 1황자의 진영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오며 광소를 터트렸다.

    "트레인 백작!..."

    "후후후. 이미 그 독이라는 녀석은 정화시켰지. 마법으로 말이야!!"

    트레인 백작의 말에 기사들은 크게 술렁였다.

    자신들이 믿어오던게 부숴져버렸다.

    그것의 파장은 꽤나 컸다.

    게다가 트레인 백작의 목소리는 꽤나 컸기에 성벽에서 화살을 쏘던 병사들도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자리잡고 있던 것이다.

    모두 끝났다.

    지탱해주던 기둥이 사라지면 건물은 붕괴되기 마련이다.

    병사들은, 딱 그럴 것 같았다.

    '신이시여. 정녕 이렇게 끝이라는 겁니까!...'

    루엘란 백작은 망연자실하게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 때였다.

    두명의 사신이 전장에 도착한 것은.

    푸슝-

    콰과광!!!

    "끄아아아아악!!!!"

    갑자기 날아온 화살은 커다란 폭발을 남기며 1황자파의 병사들을 휩쓸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지!?"

    루엘란 백작은 갑자기 벌어지는 상황에 두 눈만 휘둥그레 뜨고 지켜보고 있었다.

    당황하기는 1황자파도 마찬가지였다.

    "이. 이게 무슨일이냐!"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화살이 날아와서!...끄아악!!"

    병사는 겁에질린 표정으로 보고를 하다가 갑자기 가슴에 휑하니 구멍이 뜷리며 쓰러졌다.

    "기습인가!? 모두 후퇴하라!"

    트레인 백작은 인상을 팍 구기더니 재빨리 말에 올라타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 순간 하나의 화살이 트레인 백작에게로 쏘아졌다.

    하지만 화살은 아슬아슬하게 트레인백작의 옆구리를 빗겨갔고, 트레인 백작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병사들의 사정은 좋지 않았다.

    화살이 잠잠해지나 싶더니 갑자기 여기저기서 동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데 갑자기 죽어버린다?

    그것은 병사들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으. 으아아아악!!!"

    강을 건너던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앞다투어 도망가기 시작했다.

    무섭다.

    한번 생긴 공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증폭될 망정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쉽사리 도망가지 못했다.

    도망가는 와중에도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화살이 한번에 10명 정도의 목숨을 빼앗아가고.

    갑자기 목에 구멍이 뜷리며 픽픽 쓰러지는 병사들.

    어떻게든 도망친 병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도망친 병사들도 몸이 성하진 않았다.

    베였다던가 무언가에 뜷린 상처가 있었다.

    사망자 3786명, 부상자 5417명.

    그것은 단 두명에 의해 일어난 일이었다.

    "흠. 정리된건가."

    빠르게 움직이며 병사들을 학살(?)하던 나는 병사들이 진영 안으로 들어가자 멈추었다.

    원샷 원킬.

    스킬은 사용하지도 않았다.

    가죽갑옷이었던 지라 푹푹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경현은 내 헤이스트를 받더니 블링크를 사용하는 마궁수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며 병사들을 몰살시켰다.

    내 걱정과는 달리 경현은 병사들을 죽였음에도 별다른 이상은 없는 듯 싶었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오?"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다.

    ...하긴.

    학살수준이었는데 경험치가 많이 들어올 수 밖에 없겠지.

    경험치가 적은게 이상한 것이다.

    "자아, 그럼 멍하니 서있는 저 아저씨에게 가볼까?"

    난 피식 웃으며 아직도 얼빠진 표정으로 서있는 백작에게로 걸어갔다.

    루엘란 백작.

    그것이 그의 이름.

    쳔연의 요새의 주인.

    그리고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의 기사.

    "자. 자네들은 대체 누군가!?"

    우리들이 가까워지자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루엘란 백작은 흥분이 역격한 기세로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앞에 있던것이 나였기에, 백작은 내 어깨를 붙잡고 흔들며 두 눈을 강렬히 빛내고 있었다.

    "내 살면서 이렇게까지 단시간만에 많은 수를 학살하는 잔면을 본 경우는 처음이야! 이건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안돼네! 대체 자네들은 누군가!?"

    너무 흥분했는지 침이 튀어나오기도 하였다.

    난 어이없이 웃으며 경현에게 도와달라는 뜻으로 고개를 돌렸으나, 경현은 시선을 외면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저자식....

    "에휴."

    난 한숨을 한번 내쉬고 아직도 흥분해있는 루엘란 백작을 진정시킨다음 설명을 하기 위해서 입을 열었다.

    "전 코우스 후작님에게 스카웃된 케라진이라고 합니다. 저쪽은 샤키엘. 보신대로 엄청난 실력을 보유한 궁수입니다."

    "오오오! 그렇군! 코우스 후작님이 오신건가! 그래. 후작님은 지금 어디계신가?"

    "출발하고 얼마안가서 첩자가 있길래 잡은다음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저희들만 달려왔습니다. 후작님은 대략 2시간 후쯤에야 도착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가! 이것 참 낭보로군!"

    백작님은 호쾌한 웃음을 지으시더니 얼마안가서 다시 표정이 굳어졌다.

    "내 이럴때가 아니군. 지금 성 안에 마물들이 있네. 도와줄 수 있겠나?"

    "그러려고 온 것이니까요."

    나와 경현은 씨익 웃으며 곧바로 성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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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의 복귀네요.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들어올 시간이 없엇습니다...ㄷㄷ

    이따 밤에 한편더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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