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26화 (12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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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On the blood

이것저것 점검을 하다보니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샌가 세리나가 나오라고했던 10시.

그냥 문득 시계를 보니 10시에 근접해있었다.

어쨌든 결론은 지금은 정원에 나와있다는 거다.

"세리나는 어딨지?..."

난 두리번거리며 조금씩 정원 내부로 들어갔다.

정원은 상당히 잘 꾸며져있었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지만 형형색색의 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피어져있었다.

그리고 구름 한점 없는 밤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달빛이, 마치 낮처럼 주위를 환하게 비추었다.

"아. 저기있다."

그렇게 정원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들어가던 중에, 별로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나에게 등을 돌린 채 서있는 세리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리나에게 다가가려던 나는 그만 넋을 잃어버렸다.

정원의 한가운데에 세리나의 금빛의 긴 생머리가 약한 밤바람에 살랑이고 있었다.

그 주위로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져있었고 세리나를 보호하듯이 존재했다.

맑은 밤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과 달이 총총히 박혀있었고, 그것들의 빛은 세리나를 비추어주었다.

달빛은 세리나의 드레스처럼 세리나를 아름답게 빛내주고 있었다.

그래... 그건.

흡사, 달의 여신 같았다.

두근. 두근.

가슴이 떨렸다.

이유는 몰랐다.

그저, 그 장면을 보고있자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아... 왔어?"

내가 온것을 알아차렸는지 세리나가 밤하늘에서 눈을 떼며 나를 돌아보았다.

"아... 응."

난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세리나쪽으로 다가갔다.

세리나의 얼굴은 웃고있었지만, 그 미소의 어딘가에서 묘한 슬픔을 찾아낼 수 있었다.

"잠깐 걸을까?"

난 잠시 밤하늘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세리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내 옆에서 걸었다.

별로 말은 오가지 않았다.

단지 은은히 빛나고있는 꽃들 사이에서 걸어 다녔을 뿐이었다.

한바퀴정도 돌았을까.

세리나와 만났던 장소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세리나의 입이 열렸다.

"...후작님께 네가 전쟁에 나간다는 걸 들었어."

"....."

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딱히 비밀로 하지는 않았기에 들켜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가지 마라는 소리는 안할께."

"....."

"하지만..."

세리나는 고개를 돌려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날 보던 세리나의 얼굴에는, 눈물로 범벅져 있었다.

"나랑 같이 있어준다고 했으니까... 무사히 돌아와야 돼."

이윽고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이 땅으로 떨어졌다.

땅으로 떨어지던 눈물은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였으나, 땅에 닿는순간.

달빛은 부숴져 버렸다.

".....그래."

밤 11시 45분.

난 모든 점검을 마치고 저택의 후문으로 내려갔다.

경현은 이미 나와있었다.

경현은 나와서도 활과 화살을 매만지는 등 점검을 하고 있었다.

...뭣하면 데스마스터의 무구를 해방시키면 될테지만...

뭐. 자신의 무기에는 애착이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크리스탈 대거를 안쓰고 있잖아?

"하하. 내가 제일 늦은건가?"

후작님도 저택에서 나오셨다.

...사람은 전부 모였다.

이제는 전쟁터로 가면 되는 것이다.

피만이 가득할 죽음의 장소에...

'죽음이라....'

...그래.

그럴때야말로 데스마스터가 나서야할 차례다.

사신의 힘을 이어받은 자.

그것이 데스마스터.

그리고 사신이 하는 일은 죽은자와 죽음을 다스리는 것.

후후.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여기서 스트레스를 풀어버릴까...

"후작님! 본진이 공격받고 있다고합니다!"

"어서 출발하라!"

문 밖에는 수천의 병사가 대기하고있었다.

후작님의 직속 병사들일 것이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대략 3천은 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아냐고?

기척.

그것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그닥다그닥

나와 경현. 그리고 코우스 후작님이 탄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건 기습적인 지원군이기 때문에 안들키기 위해서 텔레포트는 사용할 수 없었다.

전장으로 텔레포트를 사용해 간 순간 적에게 발칵될테니까.

"30분...인가."

기동성을 중요시하기위해 전부 기사만 뽑았다고한다.

솔직히 기사만 3천이라는 것은 엄청난 수였다.

하지만 코우스 후작님이 상급의 소드마스터라는 것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었다.

무슨 기사단장이라고 하셨으니까 사병말고도 직속부하도 있는 것이겠지.

듣기로 병사들은 미리 전선으로 보냈다고 하였다.

어쨌든 30분이다.

30분 후면, 전쟁터에 도착하게된다.

온 몸이 긴장되어 딱딱해졌다.

...제길.

난 뭘 두려워하고 있는거지?

"음?"

그 순간, 풀숲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 인기척은 서서히 우리들에게서 멀어져가고 있었다.

...첩자. 인건가?

"가이던스 대거."

난 창문을 열어 인기척이 느껴졌던 곳으로 기검을 날렸다.

푸슛!

"끄아아악!!"

제대로 맞았는지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인기척은 맞은 순간 멈췄을 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현!"

"오케이."

경현은 씨익 웃더니 순식간에 화살을 걸어서 풀숲으로 쏘아보냈다.

퍼억!

멀리있었지만 무언가가 박히는 소리가 들리며 인기척도 잠잠해졌다.

"어딜 쏜거야?"

"다리. 화살 하나와 오러 애로우 하나를 각각 조준했지."

경현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건 다른 궁수들이 들으면 놀라서 뒤로 자빠질 얘기였음이 분명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첩자인 것 같습니다. 후딱 끌고오도록 하죠."

난 간단히 설명을 한 다음 곧바로 풀숲으로 뛰어들었다.

일련의 소동에 마차와 기사들 전부 멈춘 상태였으니까 마차엣 내리는 것은 쉬웠다.

샤샤샥!

그리고 내 신형은 곧바로 숲속으로 사라졌다.

"허. 엄청나게 빠르군. 저정도일 줄이야... 그러고보니 방금 자네도 대단하더군. 어떻게 그런 짧은 시간에 정확히 조준해서 두발이나 쏠 수 있었던 건가?"

"...엄청나게 혹독한 수련을 받다보니..."

"역시 수련인 것인가. 암. 천재도 노력하는 자는 이길 수 없는 법이지."

코우스 후작은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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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서막.

근데 어떻게 2일 안썼다고 쫙내려가지ㄷㄷ??

어떻게든 10위안에 복귀시키긴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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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굶주린 티안....

추...추천을 주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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