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19화 (11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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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On the blood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좀 바빠서 이틀간 못썼군요...ㅠㅠ

    대신에 일요일에 연참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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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길드마스터는 누구로 하지?"

    한 친구의 말에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가며 소란스러워졌다.

    "나! 나!"

    "무슨소리! 당연히 나지!"

    "우리반에서 나 이길얘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여러모로 소란스러웠다.

    일단 에뉴얼 월드의 길드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겠군.

    에뉴얼 월드의 길드 시스템은 상당히 특이하다.

    보통 게임에서는 길드를 하나밖에 가입 할 수 없다.

    다른 길드에 가입하려면 탈퇴한 뒤에 다시 가입해야한다.

    그러나 에뉴얼 월드는 달랐다.

    리얼리티를 중요시한 탓일까?

    한꺼번에 많은 길드에 들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스파이가 활동하기도 쉬워져 왠만하면 길드전쟁이라거나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서로 전략이 넘어가 버리니까!

    하지만 흔히 말하는 이중스파이라거나 삼중스파이도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간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경우 상대 캐릭터의 간단정보를 봤을 때 가입되어 있는 길드의 리스트가 나열되기 때문에 발각되기 쉬웠다.

    그래서 아예 미라클측에서 방침을 바꾸어버렸다.

    일반 길드. 친목 길드.

    이 두개로 나누어서, 각각 하나씩은 가입이 가능하게끔 한 것이다.

    이 경우에 친목길드는 최대 3개까지 가능했다.

    친목 길드와 일반 길드의 차이점이라면, 길드전쟁이 불가능한것이 제일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좀 복잡하긴 하지만.

    이 에뉴얼 월드의 사장이 꼼꼼한 성격이어서 그런걸지도.

    들리는 말로는, 완벽주의자라고 한다.

    "야-! 이럴게 아니라. 일단은 자기소개먼저하자! 일단은 알아야 할거 아냐? 길마보다 중요한건 민준과 민세를 구하는 거라구!"

    한 여자아이가 벌떡 일어서면서 외쳤다.

    그러자 순식간에 소란스러움이 사라지며 서로 끄덕였다.

    한 여린.

    우리반의 반장의 이름이며, 은연중 카리스마가 나타난다.

    검은색의 긴 생머리가 무려 엉덩이까지 내려와있다.

    입은 야무지게 꼭 닫혀있다.

    눈은 어찌보면 차갑다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시원시레 뻗혀있는 코도 어딘가모르게 카리스마를 더해주는 것 같다.

    "그럼 1번부터! 교탁에 나가서 시작!"

    "응? 아. 알겠어."

    반장의 말에 여자얘가 쭈뼛거리며 교탁에 서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에에. 내 닉네임은 완소천사이구. 레벨은 157. 소환사야."

    그렇게 해서 시작된 자기소개는 어느새 반 아이들을 거의 다 돌았다.

    "내 차례인가?"

    거의 끝 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녀석이 피식 웃으며 교탁으로 걸어나갔다.

    ...흔히 말하는 싸움만 하는 녀석이다.

    이름은 최진현.

    개인적으로 그리 좋은 감정은 없다.

    평소 행실이 보기 좋진 않았으니까.

    "후후. 내 닉네임은 매직나이트! 레벨은 210! 전직은 무려 히든클래스인 마검사다!"

    "우오오오오!!"

    반 아이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레벨 200을 넘긴 사람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쉬운것은 아니다.

    지금 까지 반 얘들중 한명도 200을 넘긴 얘가 없었던 것만 봐도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다.

    "후후."

    녀석은 마치 자기가 길마가 될것이 확정됬다는 듯이 씨익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이내 일그러졌다.

    바로 경현이 한 자기소개 때문이었다.

    "내 닉네임은 샤키엘. 레벨 263의 궁수다."

    경현은 데스마스터라는것을 숨기고 궁수라고 선언했다.

    ...하긴. 히든클래스라는건 왠만하면 밝히지 않는게 좋다.

    특히 데스마스터는 사람들이 모르는 직업이다보니 굳이 알려줘봤자 소용이 없다.

    마검사처럼 유명한거면 모를까.

    하지만 그 모든걸 떠나서 레벨 하나때문에 얘들은 경악을 했다.

    "263!?"

    "말도안돼! 그럼 못해도 300위 안에는 들거아냐!?"

    "진짜면 대박인데!!"

    이곳저곳에서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현 녀석은 인상을 팍 쓰고 주먹을 쥐고선 약간씩 떨며 입가를 씰룩이고 있었다.

    ...어쨌든 다음은 난가?

    "내 닉네임은 케라진. 레벨 298. 어쎄신이다."

    "......"

    그리고 반은 침묵에 휩싸였다.

    침묵은 10초도 넘게가지 않았다.

    "우와아아아아!!!!"

    "이건 특종이야! 레벨 298이라니!!"

    "아니 그것보다 케라진이라고 안했어!? 그 8강 진출자의 케라진!?"

    "유일하게 언노운을 쓰러트린. 그 사신이라고 불리는!?"

    상당히 소란스러워졌군...

    "설마 그 이면의 사신 케라진!?"

    "말도안돼!!!"

    이제는 마치 노래방에 온것처럼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다.

    그나저나 이면의 사신이라.

    쿡. 테라에게 들어보고 난 뒤로는 처음이군.

    하긴. 유저를 만날 일이 없었으니까.

    "난 인정못해!!!"

    진현이 책상을 밀치며 일어나 나와 경현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순식간에 반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녀석은 다짜고짜 내 멱살을 움켜쥐더니 험악한 얼굴로 말을 했다.

    "거짓말 치지마 임마. 나도 잠도 안자가면서 한게 그정도야. 근데 298이라고? 장난하냐?

    네가 8강안에들어? 나도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그럼 시험해보든지."

    난 차갑게 대답해주었다.

    평소대로라면 그냥 내가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갔을 터였다.

    저녀석이 불쌍할 따름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내가 차가운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다.

    그런데 길드마스터나 욕심을 내고 있다고?

    친구는 게임속에 갖혀서 구원을 바라고있는데 그런 하찮은 것에 욕심을 낸다고?

    "하. 뭐야? 시험?"

    녀석은 코웃음을 치더니 멱살을 풀며 대답했다.

    "좋아. 마음껏 시험해주마. 오늘 끝나고 어디서 모이기로 할거지? 그때 널 박살내주마. 아니면 용서라도 빌어보던가. 크크크!"

    녀석은 조소를 보내며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

    난 단지 시선을 창문으로 돌려 창 너머의 시리도록 맑은 하늘을 보았다.

    ...나를 박살내준다고?

    용서라도 빌어보라고?

    "크큭."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용서라는건, 강자가 약자한테나 하는것이다.

    약자가 강자에게 할말이 아니야.

    ...좋다.

    내가 지금까지 맛보았던 수많은 절망감을, 네 녀석에게도 보여주마.

    그리고 느껴라.

    한없는 절망감을.

    그때 내 눈은,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얼릴 정도로 싸늘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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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주인공을 악당화 시켜볼까....

    크크크. 조금씩 해야 자연스러워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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