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16화 (11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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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이런이런, 아무래도 내가 실수했었나 보군."

    "누구냐!!"

    굳어버린 마검의 제왕의 뒤에서 갑자기 준수한 외모의 사내가 나타났다.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던 사내는 긴 검은색의 머리를 찰랑이며 잠깐 우리를 흝어보더니, 피식 웃으며 마검의 제왕의 등에 손을 짚었다.

    "마기를 너무 흡수했나보군... 그것을 빨리 완성시키려다 오히려 해를 부른건가?..."

    사내는 혼자서 뭐라 중얼거리더니 씨익 웃었다.

    "그렇다면 이젠 필요없어."

    "자, 잠깐! 뭐 하려는!..."

    콰아아앙!!!!

    데슌이 다급히 사내를 막으려고 했지만, 사내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순식간에 마검의 제왕의 몸체를 소멸시켰다.

    "아..아...."

    데슌의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마검의 제왕이 착용하고 있던 갑옷의 파편만을 떨리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되살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게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으니까.

    하지만 나도 적잖이 충격을 먹었다.

    데슌과는 다른 의미다.

    '저 갑옷을...단 일격에 산산조각으로?....'

    말도안된다.

    7서클의 마법까지도 간단히 막아내는 사기급 갑옷이다!

    참멸마저도 통하지 않은 저 갑옷이 단 한방에 부숴져 버렸다고!?...

    "웃기지 마!!!"

    난 고함을 지르며 빠르게 녀석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인정하면 내가 약하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되잖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쿡."

    사내는 가소롭다는 듯 웃더니 마검의 제왕에게 했던 것처럼 내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딴거 가뿐히 피해주!...

    콰아아아아!!!

    녀석의 손바닥에서 발사된 대량의 마나의 파도는 순식간에 나를 집어삼켰다.

    '빠르다!?!?'

    "크아아아아악!!!!!!"

    "연제!!!"

    경현이 깜짝 놀라서 날아가는 나를 받아주었다.

    "커헉! 컥!..."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내장이 몇개 파괴된 것 같았다.

    ...한방에 나가 떨어지다니...

    "후후, 힘조절을 했으니 죽진 않았을 것이다. 고작해야 내장 몇개 파열됬을 뿐이겠지."

    사내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우리들을 무시한채 친구들이 묶여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잠깐!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너희들 때문에 계획이 실패해 버렸어. 이틀정도만 더 있었으면 완성이었을텐데 말이야. 그러니까 대신에 이녀석들이라도 받아가야지?"

    "관둬! 그만 두라고!!!"

    경현이 날 땅바닥에 눕혀두고 재빨리 활을 집어들었다.

    경현은 순식간에 세발의 오러 애로우를 만들어내더니 사내에게로 쏘아냈다.

    "그딴 허접한 화살은 통하지 않아."

    사내는 싸늘히 얼굴을 굳히며 손짓 한번으로 오러 애로우를 소멸시켰다.

    "말도안되는..."

    경현의 무릎이 서서히 끓어지며 땅바닥에 부딪혔다.

    무기력함.

    그것일 것이다.

    나도 마계에 오면서 몇번이나 맛보게 된, 다시는 맛보기 싫었던 기분.

    눈 앞에 소중한게 없어도 지켜줄 수 없고, 가질 수도 없고, 단지 바라보는 것밖에 못하는 것.

    "크...크으윽..."

    난 아픔을 참으며 가까스로 균형을 잡고 일어났다.

    "호오? 일어날 수 있나? 그 근성만큼은 칭찬해주지."

    사내는 흥미롭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박수를 쳤다.

    "...대답해. 넌 누구지?"

    "후후후. 물어보는 태도가 아니군. 뭐, 좋아. 내 이름은 케이던. 마르스의 일원이다."

    케이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내는 그 말을 남기고 친구들과 함께 사라졌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땅바닥을 강하게 주먹으로 두들겼다.

    젠장!

    왜 또 눈앞에서 소중한걸 잃은거지!?

    난 왜 맨날 이래야 하는 것이냐고!?

    "일단... 난 나가서 얘들의 상태를 물어볼께. 기절상태였으니 현실에 있을 수 도 있잖아."

    "....."

    난 대답은 하지 않았다.

    경현은 잠시 차가운 눈으로 케이던이 있던 자리를 보더니 로그아웃해서 사라졌다.

    "....젠장...."

    아무리 내가 강해지고, 강해져도.

    그 앞에는 또 새로운 강자들이 나타난다.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진 녀석들이.

    대체 난 얼마나 강해져야 다시는 그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거지?

    어떻게해야 더욱더 강해질 수 있는 거냐고?...

    난 벽에 기대어서 주저 앉았다.

    적막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의 고요함.

    "....데슌..."

    "....."

    데슌은 그저 갑옷의 파편을 집어들고 웅크려 있을 뿐이었다.

    ....아마 한동안은 저렇게 있을 것 같다.

    세가르는 기절해있으니...

    칠칠지 못한 의뢰주이구만...

    파앗!

    갑자기 옆에서 환한 빛무리가 생겨나며 경현의 모습이 보였다.

    경현의 얼굴은 싸늘하다 못해 창백했고, 굳어있었다.

    저 모습을 보는순간 느낄 수 있었다.

    미치도록 불길한 예감이.

    "왜그래? 설마 친구들..."

    "...병원.."

    "....뭐?"

    "병원에...실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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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연참입니다!

    기분내키면 3연참--이라지만, 비축분을 만들어야하니....(돌던지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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