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12화 (11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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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연휴도 끝나가니 하루에 2, 3편씩 투척하겠습니다.

    올리는 시간대는 11시~1시사이, 3시~5시사이, 7시~12시 사이에 한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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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이익-

    쿠웅!!

    꿀꺽.

    마른 침을 삼키며 천천히, 천천히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어둠만이 가득했기에 잘 안보일 수도 있었지만 나에겐 육망안이라는 사기급 스킬이 존재한다.

    즉- 어둠따위는 아무런 방해가 되질 않는다, 이거다.

    꼭 육망안이 아니더라도 눈에 약간의 마나만 불어넣어줘도 되긴하지만.

    게다가 지금은 어둠 그 자체다.

    내가 어둠을 두려워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장난 아닌데?..."

    겨우 한발짝 내딛었을 뿐인데 온 몸에 소름이 돋는것 같았다.

    무섭지는 않았다.

    다만 과도하게 긴장될 뿐이다.

    무서우니까 긴장하는거 아니냐고?

    ...뭐. 부정하지는 않겠다.

    고오오오오오...

    내부는 엄청나게 고요했다.

    인기척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고작 쥐나 바퀴. 거미. 지네정도의...

    ....이게더 무섭다.

    끼이이익!!!

    "뭐. 뭐야!?"

    놀라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 수많은 박쥐 떼들이 천장에 거꾸로매달려있었다.

    나를 노려보는 것 같지만 그건 느낌탓일것이다.

    박쥐들이 이유없이 계속해서 일제히 날 노려볼리가 없지.

    그래. 그런거다.

    난 박쥐에게서 시선을 떼고 동굴의 내부로 깊숙히 들어갔다.

    *      *      *      *      *      *

    "침입자가 발생했다."

    "아-? 뭐야. 귀찮게스리. 강하냐?"

    "아니. 엄청나게 약하군."

    "그럼 안가. 케이던. 네가 가라고."

    두명의 사내가 어둠속에서 비춰지는 모니터의 화면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귀찮다는 듯이 말하며 돌아누운 삐죽머리의 사내는 크게 하품을 하더니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하지만 그 내면은 너무나도 강대하군..."

    그에 반해 검은색의 긴 머리를 무려 무릎까지 늘어트린 사내는 냉철한 눈빛으로 모니터에 비춰지는 한 소년을 관찰하고 있었다.

    "설마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그래도 준비는 해놓아야 겠는걸..."

    케이던이라고 불린 사내는 작게 중얼거리더니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어딘가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모니터에는, 두리번거리는 케라진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      *      *      *      *      *

    "젠장-. 여긴대체 어디까지 이어져있는거야? 뭐하러 이렇게 깊이 만들어놨대? 아니.. 확실히 봉인이라는 건 깊숙한 곳에 하는 거지만..."

    얼마나 걸었는지 모른다.

    잡혀갔다던 친구들도 보이지 않고 수하라는 녀석들도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마검의 제왕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미칠 노릇이다.

    아무것도 안나오니 더욱 긴장하게 되니까.

    "그렇다면 달려나보자. 헤이스트!"

    시원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으며 사라져갔다.

    으음. 확실히 몸이 가벼워진것 같군.

    좋아, 이대로 동굴의 끝까지 달려보는거다!

    "준비-땅!"

    파바바바박!

    광속까지는 아니어도 초속 60m정도면 상당히 빠른거겠지?

    자동차보다 빠른가?

    보통 시속 60km라고치면 시간은 나의 3600배지만 가는 거리는 1000배니까...

    ...복잡하지만, 내가 더 빠른것 같다.

    -마스터! 주위에 함정이 있다! 속도를 줄여!

    "무슨 종류?"

    -전방에서 화살이 날아오는 거!

    ...이런젠장.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버리는 군.

    난 어쩔 수 없이 달리는 속도를 줄여 현실에서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슈슈슉!

    ...하지만 이미 이런거엔 단련이 되버렸단 말이지.

    난 피식 웃으며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뿐히 화살들을 피해냈다.

    화살은 끊이지않고 계속 쏘아져나왔지만 솔직히 수련장에 비해선 너무 쉬웠다.

    아니. 그 수련장이 터무니없이 어려운 건지도 모른다.

    ...쨌든!

    "디스트로이-!!!!"

    콰광!

    다가가서 함정 자체를 부수어주었다.

    후아. 후련하구만.

    그럼 다시 가볼...

    "....."

    손을 탁탁 털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함정에서 몇걸음 지나지 않아 그것이 보였다.

    이때까지 찾아다니던 그것.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그가, 두손을 검 위에 올려놓고 검을 바닥에 꽂은채 패왕의 기세를 내뿜으며 길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기세만으로도 위축이 되어버렸다.

    제길... 이건 뭐 실력 차가 압도적이잖아!?

    난 잔뜩 긴장하며 조금씩 마검의 제왕에게 접근했다.

    외모를 말하자면, 아주 끔찍했다.

    얼굴은 투구같은 걸로 가려져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온 몸이 흉측했다.

    쥐고있는 검에서 나온 촉수가 몸을 헤집고 들어가있고 그 촉수들이 다시 어깨. 다리. 등. 허리 곳곳에서 다시 자라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른손은 아예 촉수로 뒤덮혀 사람의 손이 아니라 집게발이 되어있었다.

    그것도 게의 집게발처럼 온통 붉은색이었으나, 이것은 그것을 넘어서서 핏빛이었다.

    옷과 갑옷은 곳곳이 뜯겨나가 보기가 불쾌했다.

    그리고 찢겨나간 곳 대부분에서는 촉수가 자라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구토가 나오려고 한다.

    징그럽다!

    너무 징그러워서 두려울 정도다.

    마검이란게 이런건가?

    이렇게까지 사람의 몸을 망쳐놓는 것인가!?

    난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렸다.

    화악!

    그순간 타이밍 좋게 벽에서 횃불이 켜졌다.

    이곳이 동굴의 끝이었는지 나와 마주보고 있는 벽에서 횃불이 대략 5개가 켜졌고, 그때 나는 볼 수 있었다.

    내 친구들이 벽에 사슬로 묶여서 기절해있는 것을...

    "얘들아!!!"

    난 다급히 친구들에게로 다가가려했다.

    하지만 그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붙잡았다.

    "멈춰라."

    "데슌!?..."

    "네녀석 눈에는 저것이 보이지 않는거냐?"

    데슌은 손가락으로 마검의 제왕을 가리키며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안다.

    지금 눈 앞에 그토록 찾아다니던 최강의 적이 있는 것을!...

    "연제야. 나도 분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먼저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을 쓰러트려야 아무런 장애없이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 거 아니야?"

    "...큭..."

    경현의 말이 맞았다.

    지금 애써서 구해낸다 하더라도 마검의 제왕이 방해해버리면 도리가 없다.

    "젠장!..."

    난 이를 갈면서 전투준비를 했다.

    좋아. 이렇게 된거 후딱 해치워버리고 친구들을 구하는 거다!

    그그그그그

    그순간 마검의 제왕에게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가 흔들리며 갈라지는 소리.

    그 소리는 처음엔 컸었다가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번쩍.

    그리고 소리가 사라지는 순간,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이 쥐고있던 검의 중앙에서 붉은색의 흉칙한 눈동자가 눈을 뜨었다.

    "시작되는건가!.."

    데슌이 안색을 굳히며 자세를 잡았고, 경현도 재빨리 화살을 활시위에 걸었다.

    나도 언제든지 참멸을 시전할 준비를 갖추었다.

    쿠구구구구궁!...

    번쩍.

    그리고 이내, 마검의 제왕이 핏빛의 안광을 뿜으며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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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쿠쿠쿠쿠쿠....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챕터는 토너먼트 챕터와 함께 모든 일의 출발점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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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제발 추천좀.....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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