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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캬아아아아!!!!
수많은 스켈레톤이 나를 향해 무기를 내리찍고 있었다.
"이게 뭐야아아아!!!!"
나도모르게 큰 고함이 나오며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
공포다.
호러다!
고어물이다!!
난데없이 눈 앞에 해골이 끼기긱 거리며 서있었다고 해보자.
수십마리가.
그런데 그 해골바가지가 피가 가득 묻은 칼로 일제히 나를 찍어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으으으. 말은 안했지만 순간적으로 다리가 떨려서 못피할 뻔 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악!!!!!!"
...경현도 걸렸나 보군.
이거야 원. 유령의 집에 들어온 기분이잖아.
유령의 집이라니.
게다가 그 유령들은 실제 몬스터.
끔찍하다.
"안그래도 유령의 집은 절대로 안가는 편이건만."
말하기 좀 쑥스럽지만...
솔직히 나는 겁이 좀 많은 편이다.
중 1때 딱 한번 가봤지만...
그땐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무서워도 묵묵히 애들과 같이 걸어가다가 앞에서 여자애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그후로 전부 후퇴를 해서 몇개보지도 못하고 나왔지만 그 후로 다시는 가지 않았다.
좀 다르게 말하면 재미없었으니까.
"아차. 집중집중"
자세를 고쳐잡고 주위를 둘러보자 스켈레톤들이 붉은 안광을 빛내며 어기적어기적 나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빌어먹을. 어둠속에 붉은 안광만 형형이며 해골바가지가 걸어오니 정말 장난 아니게 무섭잖아.
하지만 이런대서 겁먹고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게다가 난 맨 처음 시작하는 곳에서도 신전에서인가 스켈레톤을 몰살한 적이 있다.
즉. 약점은 다 알고있다!
이녀석들이 마기를 아무리 흡수했어도 약점은 존재하겠지!
"해골류의 몬스터의 약점은 정수리!!"
난 재빨리 한놈을 골라잡고 달려가 위에서 아래로 단검을 내리찍었다.
퍼억!
그러자 수박터지는 소리와 함께 스켈레톤 한마리가 잿빛가루로 변하며 사라졌다.
후후. 좋아.
이렇게만 하면 되는거다.
"가이던스 대거!!"
난 사방에서 찔러들어오는 스켈레톤들의 검을 점프해서 한꺼번에 피한다음 많은 수의 기검들을 생성시켰다.
파바바바밧!
그러자 순식간에 허공에 노란색으로 보이는 마나로 이루어진 단검들이 수십개나 생겨났다.
기검들은 하나같이 스켈레톤의 정수리를 노리고 있었다.
'전부 끝낸다!'
난 점점 몸이 지면으로 내려가지는걸 느끼며 주위를 관찰했다.
좋아. 나도 개시한다!
"어썰트 슬래쉬!"
떨어지면서 힘껏 내가 낙하할지점 주위에 있는 녀석들을 향해 어썰트 슬래쉬를 날렸다.
링(ring) 모양으로 날아간 어썰트 슬래쉬는 스켈레톤들을 밀치거나 베면서 가다가 이내 사라졌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자동타켓모드. 목표지정, 정수리. 하나에 한놈."
명령어 입력같은 것이다.
이러면 공격력과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일히 내가 쏘아보내긴 귀찮지 않은가?
적이 한명이라면 모를까 여러명일 때 일일히 내가 공격한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슈슈슈슈슉!!!!!
퍼억! 퍽! 퍼억!
시원스레 무언가에 박히는 소리가 들리며 빨간안광이 사라져갔다.
으음. 정리완료다.
애초에 스켈레톤따위가 날 이길 수 있을리 없지.
자아. 그럼 다시 출발해볼까?
"응?"
벽쪽에 무언가가 보였다.
"스위치?"
보아하니 전구를 키는 것 같은데...
보통 이런 던전 안에 이런게 있으면 함정이다.
하지만, 함정이 나오면 부수면 그만이다.
그게 나다!
"젊은이가 지르는 걸 두려워 하면 쓰나. 현금으로 돌려막으면 된다."
어디선가 본 말을 중얼거리며 스위치를 켰다.
실제로 저 말대로 따라하면 큰일난다!
여긴 게임이니까 해본거라고.
파바밧!
그러자 천장에 등이 켜지며 온통 환해졌다.
...함정은 아닌 것 같았다.
"밝으니 좋구만."
난 피식 웃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몬스터도 잡아서 몸좀 풀었겠다.
얼른 끝까지가서 확인이나 해야겠다.
크크크. 만약 내가 걸리면 나혼자 잡아볼까?
...아니. 지금 내가 무슨 미친 소리를.
난 고개를 양옆으로 휙휙 움직여 잡생각을 떨쳐냈다.
세계의 존망이 걸린 일이다.
장난 칠 시간은 없다.
난 헤이스트를 시전하고 튕기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데슌. 그쪽은 어땠나?"
"아무것도 없었다. 막다른 길이었어."
"...그럼 그 아이들 중 한명인가..."
세가르와 데슌은 서로 자신이 들어갔던 길 앞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데슌은 세가르의 말을 듣더니 곧바로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케라진. 대답해라. 케라진."
-......
"....안 받는군. 무슨일이 생긴건가?"
"전투중인거 아냐?"
"스카우터 형식이다. 입만 열면 가능한거야."
"그럼 고장났나보지. 아니면 잠깐이라도 한눈팔면 안되는 중요한 순간이라던가."
세가르의 말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었기에, 데슌은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갔다.
그러나 인상이 살짝 찌푸려져 잇었다.
그리고 이내 데슌은 무전기의 주파수를 돌렸다.
"샤키엘. 대답해라. 샤키엘."
-네.
"그쪽은 어떠냐? 나와 세가르쪽은 아무것도 없었다."
-잠깐만 기다려주....아,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런가...그럼 바로 귀환해서 케라진이 들어갔던 길로 오도록. 거기에 워프시스템이 있을 것이다."
-네!
데슌은 경현의 대답을 듣고나서 무전기를 off로 돌렸다.
"...그럼..."
데슌은 무전기에서 손을 떼고 천천히 문으로 다가가서 손잡이를 잡았다.
데슌은 바로 문을 열지 못하고 살짝 머뭇거리며 미약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왔군."
별로 거리가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경현이 워프 시스템을 통해서 돌아와있었다.
경현은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곧바로 데슌의 옆으로 가서 기립했다.
"...가자."
"언제까지 계속되는거야...."
난 투덜거리며 계속해서 걸었다.
길이 점점 복잡해지더니 어느샌가 이렇게 미로처럼 변해버렸다.
미로 대비용 아이템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던 나는 무작정 걸을 수 밖에 없었고, 결국엔 이렇게 길도모른채 돌아다니기만 하고있다.
그런데 문제는 몬스터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몬스터라도 나오면 심심하진 않은데!...
"그냥 부숴버릴까?"
난 짜증나서 힘껏 벽을 향해 어썰트슬래쉬를 시전했다.
콰광!!!
"어, 어라??"
그러나 의외로 벽은 쉽게 부수어졌다.
...진작 이렇게 할걸 그랬나.
난 입맛을 쩝 다시며 계속해서 벽을 부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몇분을 걷자, 이내 끝이 보였다.
"....."
내 앞에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떡하니 버티고 있는 문.
그 위압감에 눌려 기가 살짝 죽는다.
"....."
난 천천히 걸어가 문에 다가가보았다.
우우우우우!!!!
그순간, 엄청난 양의 마기가 내 몸을 흩고지나갔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후, 후후후. 재밌겟는데, 이거."
난 씨익 웃으며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금속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져왔다.
그리고 나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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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는 프롤로그라고 해도 됩니다(?)
이제부터가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