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07화 (10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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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일어나보니 어느새인가 주위에는 데슌과 경현이 존재하고있었다.

그리고 창문에 기대어서서 바깥 풍경을 보고있는 사람이 바로 사신왕.

검보라색의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가 미풍에 흔들리는게 꽤나 인상적이었다.

현실에서도 저렇게 머리가 긴 남자는 잘찾아볼 수 없으니까.

데슌은 턱을 괴고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으며 경현은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니.

사신과 대화하는 거겠지.

"데슌."

"오. 일어났냐?"

"네."

난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사신왕도 어느새인가 몸을 돌려 이쪽을 보고 있었다.

뭐랄까.

사신왕의 눈빛은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의 눈 같았다.

뭐냐.

소름끼친다.

"짜식-! 벌써 2일이 지났다. 녀석아."

경현이 내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2일!? 그럼 마검의 제왕은!?"

움찔

조용히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사신왕이 움찔거렸다.

물론 나와 경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의 차이때문인지. 현실에서 물어보니까 마계는 이제 저녁쯤 됬다던데."

"뭐야 그게."

살짝 웃음이 새어나왔다.

분명  이곳의 시간으로는 못해도 3일정도가 지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마계는 이제서야 저녁이 되었다고?

'나참. 그럼 대체 현실에선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는 거야?'

이제 2, 3시간 지난건가?

그럼 현실의 1시간이 명계의 1일?

....이것참.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시간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겠군.

"괜찮은 것 같으면 일어나. 너때문에 일정이 늦어졌잖아."

"죄송합니다."

난 뒷머리를 긁적이며 조심스레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직 조금씩 통증이 오긴 하지만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

하아, 분명히 돌아가면 그녀석과 싸워야할텐데...

몸이 이 상태니 잘 되려나 모르겠군.

"아, 맞다. 연제. 내가 보여줄것 있거든? 잠깐 나좀 따라와봐."

"보여줄 거?"

"그래. 1번째 관문에서 피하다가 힌트를 얻어서 만들어낸 스킬인데. 크아, 내가 생각해봐 진짜 좋다니까?"

".....나갔군요."

"아, 그래."

연제가 나간 병실에는 아수라와 데슌만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아수라는 복잡한 표정으로 창문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도 돌리지 않은체 데슌에게 말을 걸었다.

"...방금 저 아이들이 말한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

데슌의 대답을 들은 사신왕은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앗다.

데슌도 딱히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연제가 누워있던 자리만 보고 있엇다.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데슌은 나직히 한숨을 내쉬었다.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예전에는 대제국의 패왕이었던 자.

그리고...

'내가 생애 처음으로 주군으로 모셨던 분...'

데슌은 눈을 감으며 잠시 그때의 회상을 했다.

아펠 대제국의 명백한 패왕, 아칼 대제.

풀 네임은 아칼 폰 아펠.

전생에 소드 엠페러라고 불렸으며, 충분히 성군의 자질을 갖추었던 아펠 제국의 황제.

아니...이제 사라졌으니까 제국이라고 불릴 수도 없었다.

데슌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데슌은 아칼 대제의 그림자였다.

그가 있는 곳이면 언제나 데슌이 은밀히 존재하고 있었다.

아칼 대제가 사라졌을 때도, 데슌은 은밀히 그를 따르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유희중이던 세가르, 아수라도 같이 있었었다.

3명 다 소드 마스터 수십명쯤이야 기척도 안들키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였다.

'하지만....막지 못했다.'

데슌은 고개를 푹 수그리며 주먹을 쥐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갈 정도로 세게...

'눈 앞에서 주군이 저주를 받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가시던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전부 나의 잘못이다.

데슌은 그렇게 지금까지 마음속에 담아오며 살아왔다.

사신의 힘을 완벽히 다루기 위한 은거라는 것도 표면상일 뿐, 실체는 '속죄'였다.

"데슌."

"....."

"네 잘못이 아니다. 알지 않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엔 나도 있엇다. 하지만 막지 못했지...."

"....."

데슌은 단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침묵할 뿐이었다.

"자, 가세. 그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아수라가 천천히 기대어있던 벽에서 떨어져서 병실을 빠져나갔다.

'....난 그저 두려운게 아닐까...'

데슌은 복잡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아수라를 따라 병실을 나갔다.

'그 사람과 싸우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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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은 데스마스터를 올리는 날이었군요.ㄷㄷ;;

황급히 한편 올립니다.

하여튼 새로운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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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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