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06화 (10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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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Darker than black

이것은 도박이다.

성공여부에 따라서, 아니 타이밍이 약간만 벗어나도 바로 게임오버가 되는 극악확률의 도박!

"크크크크!"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순식간에  내 근처로 다가와 틈으로 단검을 쑤셨다.

"대거 부스터!"

난 그 잠깐의 틈으로 순식간에 스킬을 시전해 공속을 끌어올리고, 녀석의 공격을 방어했다.

카앙!

"크!?"

"걸려들었군, 분신자식아!"

"뭐!?..."

콰챵!!

녀석이 무슨 헛소리냐는 듯 눈을 치켜뜨며 나를 노려보는 순간, 녀석의 단검은 금기가며 산산히 부셔졌다.

"이 무슨!?"

"크림슨 블레이드. 타입-문의 특수효과!"

난 씨익 웃었다.

걸려들었다.

크림슨 블레이드.

두번째 무구에 깃들어있는 특수효과.

이 스킬이 시전된 무기와 부딪힌 무기는 강한 충격파와 동시에 튕겨낸다.

그리고 일정확률로 상대의 무기를 파괴.

그리고 그 확률은 상대가 공격을 가한 순간의 공격력이 높을 수록 올라간다!

"이런 말도 안돼는!?"

"이제 이 싸움의 막을 내리겠다! 스페이스 커터!!"

촤악!

깔끔하게 공간이 잘라지며 허공에 검은색의 선이 나타난다.

허공에 나타난 검은색의 선은 점점 부피를 늘려가더니 이내 양 끝이 뾰족한 타원형이 되어서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분신 녀석은 아차했는지 다급히 어둠화해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내쪽이 더 빨랐다.

"참멸!!!"

제로거리에서의 참멸!

녀석이 자주 사용했던 기법이며 당황하는 사이 당해버리는 짜증나는 수법.

녀석이 가지고있는 단검하나로는 막을 수 없다.

하물며 어둠의 이차원 베기는 불가능 할터...

"크크."

하지만 녀석은 재밌다는 듯이 웃더니 순식간에 허공을 베며 외쳤다.

"어둠의 이차원 베기!!"

"뭐라고!?!?"

콰아아아!!!!!

그러나 녀석은 내 예상을 철저히 깨트렸다.

참멸은 시전되자마자 어둠의 이차원 속으로 모습을 감춘것이다.

분명 어둠의 이차원 베기는 검의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다.

단검이 한쪽밖에 남지않았는데 어떻게 검으로 변환시킬 수 있었던 거지!?

"크크크. 놀랐냐? 단검이 하나만 있어도 검으로 변환시킬 순 있다. 물론 공격력이 반절로 내려가긴 하지만..."

녀석은 씨익 웃으며 천천히 손을 올렸다.

서, 설마!

"크크크크크크크!!!!"

난 황급히 땅을 박찼다.

피해야한다!

"늦었어!!!"

녀석은 혀까지 길게 늘어트리며 사악하게 웃더니 팔을 빠르게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가되어, 어둠의 이차원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던 참멸이 몇배는 커진 모습으로 빠르게 나에게 날아왔다.

"텔리트 무브!!"

다급히 공중을 박차며 스킬을 시전했다.

파앗!

잔상이 길게 남으며 내 신형은 순식간에 1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엄청나게 커진 참멸의 충격파에 뒤로 날아가야 했다.

촤아악!

"크으윽!!"

단순한 충격파로만 이정도라니!...

피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패배로 이어질뻔 했군...

난 자리에서 일어나 녀석이 있던 자리를 살폈다.

녀석은 씨익 웃으며 오른쪽 다리를 앞으로, 왼쪽 다리를 뒤로 뻗으며 검을 왼쪽 허리에 대어 무언가를 벨 자세를 하고있었다.

-라이트닝 크래쉬야! 피해야되!!!

베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그건 나도 알고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피해야 하는거지!?

"늦었어!!"

녀석은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순식간에 나와의 거리를 좁혀왔다.

저걸 맞으면 끝이다.

지금도 충분히 한계인데 저것까지 맞으면!...

'생각해! 생각해내라 연제!!!'

필사적으로 지금 대응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떠올려보았다.

이러는 사이에도 녀석은 다가오고 있다!

대체 뭐가!....

그순간, 무엇인가가 내 머리를 번개처럼 스쳐갔다.

'그것!'

그래. 그거라면!!!

"나의 승리다! 애송이!! 라이트닝-!!"

녀석의 검이 반절쯤 앞으로 베어오고.

"발사!!!"

그순간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어둠의 이차원에 흡수시켰던 레이져 오브 디스트럭션을 발사시켰다.

피융-!!

"뭣이!...."

녀석의 두 눈이 크게 떠지며 피하려고했지만 무리였다.

이스킬을 시전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피할 수 없다!

"크아아악!!!"

레오디(레이져 오브 디스트럭션)는 깔끔하게 녀석의 왼팔과 그 손에 잡혀있던 단검의 나머지 한쪽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어둠을 지배한다고?

어둠은 나만의 것이라고?

그게 나의 길이라고?

"난 어둠 그 자체가 될 거다 빌어먹을 녀석아!! 라이트닝 크래쉬!!!"

촤악!!!

순식간에 먼 거리를 이동하며, 무방비상태였던 분신을 공간과 함께 강하게 베어내었다.

쿠구구구구!!!!

공간이 일그러지며 분신의 몸도 이리저리 뒤틀렸다.

우두둑!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파츠츠츠츠츳!!!!

그리고 이내, 대량의 전류가 흘러나와 녀석의 몸을 소멸시켰다.

"....."

난 그 광경을 잠시 지켜보다 천천히 무릎을 끓었다.

털썩, 하는 소리가 들리며 내 몸도 천천히 기울었다.

....

.....

...이긴거지?

난 웃음을 머금으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띠링! 클리어 보상으로 모든 스텟이 50씩 추가됩니다.

-칭호를 획특하셨습니다.

-띠링!...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몰랐다.

다만 눈을 떠보니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풀려있었으며 배에서 요란스럽게 자명종이 울린다는 것으로 시간이 꽤나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누운체로 고개만 이리저리 돌려 이곳이 어딘지부터 확인했다.

...병원. 인가?

아니... 여긴 명계였지...

그렇다면 사신왕의 성 내부의 어디쯤이겠군.

난 살며시 몸을 일으켰다.

우두둑!!

"으다다다닷!..."

온 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이런 제길. 이런 상태로는 돌아가봤자 그녀석과 싸울 수 없어.

"....."

난 잠시 멀뚱히 천장만을 쳐다보다가 분신과의 싸움을 기억해내었다.

....

거짓말쟁이녀석.

이기면 힘을 준다며?

결국엔 아무것도 주지 않았잖아.

아니...그러고보니 의식을 잃기 직전에 무슨 안내음이 들렸는데...

"상태창 오픈."

오랜만에 상태창을 열어보니 많은 것이 바뀌어있었다.

"어라?"

제일 큰 변화는 일단 스텟이었다.

모든 스텟에 50씩 플러스가 되어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칭호가 하나 생겨나 있었다.

'....쿡.'

즉 녀석은 어둠을 지배하는 자였지만... 나는 어둠보다더 어두운 자인건가.

그래. 어둠 그 자체다.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길.

난 상태창을 닫고 살짝 눈을 감았다.

살랑살랑

"....."

미약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평화롭다.

큰 싸움이 끝나서일까... 마음이 한결 여유러워졌다.

...마계로 돌아가면 이젠 각종 큰 싸움만 계속하게 될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런 평화로움은 좀처럼 느낄 수 없겠지.

"좀 잘까..."

그렇다면 지금, 이 평화로움을 만끽하도록 하자.

난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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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Darker than black' 편이 끝났습니다!!!

후후후, 다음부터는 새로운 챕터인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으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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