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00화 (100/383)

0100 / 0383 ----------------------------------------------

#13 Darker than black

드디어 100회입니다~~~~~

자축

=================================

끼이이익

기분나쁜 쇠로 긁는 듯한 소리가 나며 천천히 문이 열렸다.

꽤나 오랜시간동안 열리지 않았던 탓일까, 문이 열리자마자 엄청난 먼지가 피어올랐다.

난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뒤로 몇걸음 물러났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먼지가 가라앉게 되었다.

...청소같은 것은 안하는건가?

아아. 하긴. 애초에 봉인시켰는데 이렇게 들어온 내가 이상한거지.

그래... 하여간 데슌의 말로는 여기서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힘을 찾을 수 있다고하였다.

그것이 무엇인지 나 스스로도 모른다.

그러기에, 나는 그것을 알기위해 여기에 왔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것을 뛰어넘었을때, 사람은 진정으로 강해질 수 있다.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건 대개 정신력을 얘기한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

말그대로 자기자신과의 싸움.

나와 똑같은 스킬과 능력치.

무기.

그러나 이곳이 봉인될정도로 위험한 곳이라는것을 생각한다면 그것 이상일 것이다.

다른 수련장에도 이런 관문은 많다.

즉 이 수련장에서의 싸움은. 나보다 훨씬 스킬과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나 자신이 적으로 나올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최악의 경우. 능력치와 레벨까지 나보다 높아져서 나올 수도 있겠지.

"....."

긴장을 했는지 벌써부터 등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아직 싸우지도 않았는데 이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라니.

제길, 미치겠군.

난 천천히 발을 움직여 2관문의 내부로 들어갔다.

고오오오오오....

흡사 렙제가 높은 던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뭐랄까... 내가 이 에뉴얼 월드를 처음 시작하고.

어쎄신으로 막 전직했을 때.

놀의 동굴이었나?

그곳에서 계속 깊숙히 들어갔을때도 이런 분위기가 났었다.

문제는 그때와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

끼이이익... 쿠웅!!

"!?"

나왔나 싶어서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문이 닫히는 소리였던 것 뿐인지 문이 완전히 닫히고 나서는 다시 공간 전체가 침묵하였다.

문이 자동으로 닫혔다는게 조금 신경쓰이긴 하지만 흔히 있는 일이니...

샤라라락...

"....."

문이 사라져갔다.

아래부터 천천히 위로... 조금씩.

입자단위로 분해되어 사라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눈에는, 조금씩 어둠에 먹히는 것으로만 보였다.

그렇다.

이 공간 전체가 어둠에 휩싸여, 침묵하는 것이다.

저벅. 저벅.

발소리가 들려왔다.

발소리는 내가 있는 쪽의 앞에서, 이쪽을 향해 조금씩 가까이 왔다.

저벅. 저벅. 저벅.

발소리는 점점 크게들렸다.

소리가 울려서일까.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끼면서 동시에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대체 어느 방향에서 오는 것인지 분간이 안되게 되었다.

'젠장...'

육망안을 사용했는데도 주위가 별로 구분이 가지 않는다.

어짜피 지금은 귀가 있어봤자 오히려 파악이 안될 뿐이다.

그렇다고 눈도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육감을 포함한 나머지 감각들을 일깨워서 찾아내야 한다.

'와라...'

저벅...저벅....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듯 하더니, 일순간 멈추었다.

"....."

이 앞에있다....

"....크크크큭."

별로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적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놀랍도록 내 목소리와 닮아있었다.

그래. 이거라면 확실히 내 예상이 맞다.

하지만 계속 큭큭큭거리며 날 관찰하고있는 것으로 보아서 성격은 전혀 틀린것 같았다.

팍!

나도 유심히 녀석이 있는 곳을 관찰하고 있을 때, 무언가 강하게 땅을 박차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살짝 쉬이익하며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도 들렸다.

'빠르다!?'

재빨리 몸을 틀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킥."

하지만 이 기분나쁜 분신녀석은 피식 웃더니 말로 설명못할, 그러니까 사람이 하기엔 불가능한 각도로 몸을 틀더니 손에 쥐고있던 무언가가 기이한 궤도로 내 팔을 찔러들어왔다.

그에 난 다급히 팔을 빼며 왼팔에 쥐고있던 두번째 무구로 녀석의 공격을 차단하려했다.

하지만 나의 분신은 어느샌가 공격하던걸 회수하고 어둠에 묻혀있었다.

"....."

전혀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테라와 싸웠을 때도 이런 기분이 들어서 그땐 굉장히 당황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때 테라와 싸운 경험도있고, 나 자신이 어둠이 되어보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그때 베르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군.

"이런. 전투중에 다른 생각을 하면 크나큰 헛점으로 이어져. 집중!"

난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녀석이 어둠이 됬다면, 나도 어둠이 된다.

그 뿐이다.

그리고 상대에게 틈이 보여졌을 시, 그 틈을 비집고들어가 최대한 큰 피해를 준다!

그것이 어쎄신의 정석!

'자아.... 덤벼라. 또 다른 나여.'

난 최대한 감각을 끌어올렸다.

고오오오오오....

어둠의 침묵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난 화려한 근접격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런건 별로 원치 않지만...

"크크크크!!!!"

"윽!?"

어느샌가 분신이 내 뒤에서 옆구리로 단검을 찔러오고 있었다.

"텔리트 무브!"

난 다급히 스킬을 시전해 그 자리를 탈출한 뒤, 녀석을 찾았다.

하지만 이 두더지같은 녀석은 벌써 기척을 지운 뒤였다.

"어디로 간..."

"크크크. 너무 기척이 많은데다 스피드도 현저히 떨어지는군."

말소리는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난 재빨리 몸을 틀면서 왼손에 있던 단검으로 녀석의 가슴팍을 찌르려했지만, 내 단검은 허무히 허공만을 갈랐다.

"공격속도도 느리지."

녀석은 어느샌가 나와 몇미터의 거리를 두고 팔짱까지 끼고있었다.

"....."

"어쎄신에게 중요한건 일격필살이 아냐. 그 무엇도 벗어나지 못하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걸 가능케 하는 압도적인 스피드다. 그럼 이제 제대로 가겠다. 준비는 됬나?"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더니 팟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내 앞에서 나타났다.

"그러니까..."

녀석은 눈을 크게 치켜뜨며 악마처럼 혀를 길게 늘어트리며 내 턱밑으로 강하게 주먹을 날렸다.

'피할 수가!....'

"네놈따위가 날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퍼억!

"크악!!!"

"왜그러지? 현실을 깨닫고 대응하는걸 포기했나?"

어느새인가 이번엔 내 뒤쪽으로 와있었다.

하지만 날아가는 중이던 난 방향을 튼다거나 그런 동작을 할 수 없어서 그대로 녀석의 니킥을 등에 맞아야했다.

퍼어억!!!

"크하악!!!!!"

"이런이런. 척추가 나가버렸을 수도 있겠군. 미안해. 힘조절이 서툴러서 말이야. 크크크크."

난 앞뒤로 느껴지는 고통에 바닥에 머리를 박은채 숨만 몰아쉬었다.

숨 쉬는 것도 힘들정도로 고통이 전해져 왔다.

하지만... 이런대서 져서야 나의 진정한 힘을....

'그곳에서 너는 네가 원하는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문득 데슌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원하는 진정한 힘.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럴리 없어..."

.....이런게...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힘일리 없어.

다른 사람들을 깔보며 능욕하는 힘이라고?

헛소리마!

그딴 빌어먹을 힘따위는!...

"그딴건 내가 부숴주겠어!!!"

난 천천히 일어나서 입술을 깨물고 전투 자세를 취했다.

"호오? 아직 할 마음이 있다는 거냐?... 크크크크. 재밌구만!"

녀석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나와 비슷한 자세를 취했다.

"그럼 가마. 이 쓰레기 자식!!!!"

"쓰레기는 바로 너다!!!"

타앗!

나와 녀석은 거의 동시에 땅을 박차고 서로를 향해 날아갔다.

==================================

오늘 당장 연참은 무리구요.

대신에 토요일날 연참해보겠습니다....

오늘 이런저런 바쁜일이 있었어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