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99화 (9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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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Darker than black

파츠츠츳

내 양손에 잡혀있던 한자루의 낫이 한순간 빛으로 화해 내 팔목을 감았다.

이내 그 빛무리는 토시로 변하며 언제 낫이었냐는듯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분명 낫은 뭔가 상당히 위압감을 주는 검은색이었지만 토시로 변한 뒤로는 따뜻한 느낌이 드는 하얀색으로 변해있었다.

".....허억. 허억."

일어설 기운도 없어져서 엉금엉금 기어나왔다.

다리에 힘이 풀려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발끝이 저릿저릿한것을 보니 쥐도 났나보다.

이런, 근육에 무리가 간건가.

큰 싸움을 앞두고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야.

"큭. 크크큭."

입에서 조금씩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드디어 클리어했다!!!!"

눈물이 나오려고한다.

장장 1시간.

1시간 동안이나 저 지옥의 수련장에서 수없이 많은 레이져를 피하며 나중엔 초마법이란 것도 피해야해다.

그뿐인가.

그런 최악의 환경에서 팔이 8개고 눈에서 레이져를 내뿜는 괴물과도 싸워야했다.

지금다시 떠올려보면 대체 어떻게 클리어한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정도로.

하지만 그건 뭐였을까.

'몸이 스스로...'

생각을 다 끝맺지도 않았는데 몸이 한발 앞서서 적의 공격을 피해냈다.

뒤에서 날아오는 것도 감으로 알아채는 순간 어디로 피해야겠다고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곳이 위험한 장소로 이동되었어도 몸이 미꾸라지처럼 모든 공격을 피해냈다.

난 그런 패시브스킬을 배운적도 없다.

"뭐. 나만 좋은건가."

분명 잘 생각해보면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는 안좋은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까 몬스터와 싸울때 시도해본 결과 몸은 내 의지에도 반응했다.

즉 내가 실책을 했다해도 이 몸이 어떻게든 최대한 피해를 줄일다는 말이된다.

뭐 이런 사기같은 몸뚱아리가 다있냐?

"하지만 누군가한테 내 몸이 조종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진 않구만..."

기분이 찝찝했다.

솔직히 그랬다.

누군가 멋대로 내 몸을 조종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생각과는 다르게 몸이 먼저 움직여버리니까.

피해가 작아진다는건 좋지만 그런 더러운 기분은 느끼고 싶지 않다.

-축하해 마스터.

"응?"

-마스터는 일순간에 수많은 전투경험을 갖춘 실력자처럼 된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 그 레이져들이 그런 역할을 한거지. 생각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했잖아? 그것은 공격받는것에 익숙해지고 그걸 피하는 것에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육감까지 훨씬 좋아졌다. 그 모든게 어우러져야만 그게 가능한 거거든.

실제로, 수많은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대부분 그래. 몸이 먼저 움직인다. 그래서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게 아니라 피하면서 생각하는거야.

그래서 갑자기 반격을 한다던가 기습을 한다던가 그런게 쉽게 가능해지는 거지.

최대한 많은 공격루트를 생각해 놓았다가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맞는 공격루트를 선택해서 그걸 시도하는거지.

한마디로 말해서.

"제일 간단히 말하자면. 확실히 난 강해졌단건가."

-그렇지...

난 빙긋 웃었다.

파워라던가 기술이라는것만이 강해지는 길이 아니다.

상대가 아무리 공격해도 내가 안맞으면 되니까.

하지만... 과연 대마왕에도 이런게 통할까 싶었다.

내 최대스피드를 낸다 하여도 700을 상회하는 레벨을 가진 대마왕을 스피드로 우위를 점할거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막상막하면 모를까.

...아니.

막상막하라면 확실히 이 꼼수가 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할 공간도 없이 쓸어버리는 기술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리고 그런 기술쯤은 몇개라도 가지고있겠지.

...아니아니.

이런 힘빠지는 생각들을 해봤자 오히려 기만 꺾일 뿐이야.

좋아. 일단은 어떻게든 강해지는 생각만 하자.

"그렇담... 이제 2관문을 가야하는건가."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여기에 온 목적은 마스터가 1관문을 클리어하는 것. 그것뿐이었어.

"그럼 나머지 관문들은?"

-세이브해둬. 나중에 이어하면되지.

"....."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이녀석 진짜 NPC가 맞는걸까?

뭐어. 그런 생각을 해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경현을 찾아봐야하나.

난 어느정도 쉬어서 스테미너가 꽤나 회복되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어, 어라?"

털썩

일어나려고 했지만 힘없이 다시 무릎이 끓리며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내 의도가 아니었다.

...그렇군.

상처가 낫는것도 그때의 임시방편이라는 건가.

살짝 손을 뻗어서 마스터스파크에 격중당한 옆구리를 만져보았다.

"크으으윽!!!!!"

만진 부위에서 엄청난 쓰라림이 전해져왔다.

게다가 그와 동시에 손에 무언가 뜨거운것이 잔뜩 묻어져나왔다.

...제길. 피인가.

화상은 상태이상으로 처리되어버리니 화상이 치료되자 막히지 않은 혈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보군...

아아, 제길.

더럽게 아프군.

"하아..."

어떻게 깨긴했지만 정말 봉인될 정도가 맞는것 같다.

처음부터 이따구라니.

죽이려고 작정했다.

물론 이만큼 어려우니 각 관문을 클리어할때마다 확실히 강해질것이다.

-띠링! 명계의 봉인된 고대의 수련장 1관문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모든 스텟이 영구적으로 30 증가합니다.

-민첩 스텟이 추가로 70증가합니다.

-스테미너의 최대치가 1000증가합니다.

-고유 기본 스피드가 100%에서 150%로 증가합니다.

-번개속성 내성이 30% 증가합니다.

-불속성 내성이 15%증가합니다. 이로인해 화상을 당할 확률은 낮아집니다.

-패시브 스킬 '절대적 육감'이 추가되었습니다. 스킬이 자동적으로 마스터됩니다.

<절대적 육감(the absolute sixth sence)>

고유, 귀속 패시브 스킬

숙련도: master

반경 1m이내의 세세한 움직임이라도 알아채릴 수 있을정도의 감각을 얻는다.

".....하아?"

이게 전부 1관문을 클리어했다고 주는 보상이라는 말이야?

엄청 거창하다.

많다.

그리고 크다!!!

특히 민첩은 다 합해서 100이 올라간다.

이정도면 레벨 20정도는 올라갔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여기에 모든 스텟이 추가로 30.

그렇다면 적어도 또 40레벨정도의 차이는 커버가 된다.

그래! 이렇게되면 언노운들과의 싸움에서도 승산이있다!

만약 이대로 5관문까지 전부 깨버린다면 200레벨까지도 커버가 가능할지도 몰라!

그렇다면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도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

-아니. 수련은 여기서 끝이다.

갑자기 눈앞의 공간에 하나의 창이 생겨나며 데슌의 모습이 보였다.

"데슌!? 그것보다 이게 끝이라구요? 나머지 관문들은요?"

-베르가 말해주지 않았냐? 일단은 1관문까지만이다.

"....."

그러고보니 그랬군.

-경현도 1관문은 클리어한듯 싶다. 너희 둘다 이쪽으로 워프시킬테니 뭐 잊은거 없는지 확인해라.

잊어먹은거라?

뭐 그런건 없다.

애초에 내려놓은 것도 없으니까.

....아니. 하지만 할건 있다.

-그럼 간...

"잠깐만요!"

-뭐지?

"이왕 여기에 온거... 2관문도 가보고 싶습니다.

-.....

내 대답에 데슌은 입을 다물고 말을하지 않았다.

내 말이 어이없던 것일까.

데슌의 표정이 살짝 굳은것 같았다.

그렇게 침묵은 계속되었다.

-...쿡.

"?..."

-너라면 그럴거라 판단은 했지만... 그래. 그렇다면 가봐라.

"정말요!?"

-그래. 하지만 2단계는... 여러의미로 버거울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네가 원하는 진짜 강함이 무엇인지 알게되겠지. 으음. 이렇게되면 차라리 2관문을 가게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군.

무슨 말인지는 몰랐다.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으며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건 2관문에 도전하는 것에대한 허가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강함이라니?...

그걸 알게된다고?

-그럼 가봐라. 그곳에서 싸울 상대는 너 자신일테니.

"네!?"

하지만 데슌은 아무런대답도 하지않고 창을 닫아버렸다.

....뭘까.

대체 2관문엔 어떤게있는거지?

나 자신과 싸운다...라고?

도플갱어인가?

아니면....

"...일단 부딫혀보자."

난 인벤토리를 열어 포션을 꺼내 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 어느새 생겨난 2관문의 문을 향해 다가갔다.

...재밌을 것 같지않아?

라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난 입꼬리를 살짝 말아올리며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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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벌써 100회에 다다르게 되다니, 감격입니다!!

일단 추천 1000이되면 미소녀 퍼레이드였고...

100회땐 뭘할까요?

연참하라고하면 좀 무리해서 어찌할 수 도 있겠는데.

3, 4회쯤?(요즘 소설쓰는거 금지당해서 몰래몰래 쓰는중..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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