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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Darker than black
루나블님. 오타지적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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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시 감겼던 눈을 뜨었다.
머리가 미칠듯이 아파왔다.
젠장, 대체 여긴 어디지?
그보다 왜 이런곳에....
"....맞아. 사신왕의 마법으로...."
데슌과 사신왕과의 알 수 없는 대화가 오가고나서 사신왕은 다짜고짜 마법을 펼쳤다.
그 마법은 우리의 발 밑에 마법진을 형성하더니 순식간에 우릴 흡수했다.
빨랐다.
미처 대항할 새도 없이 우린 그대로 사신왕의 마법에 당한것이다.
물론 데스마스터의 직속 상관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신왕이 우리에게 악의를 품고 이런 일을 했을리는 없다.
즉- 우리에게 해가 될 마법은 아니었다는 말이지만.
마지막에 사신왕이 했던 말이 상당히 신경쓰였다.
'잘 해봐라. 죽을지도 모르니.'
잘해봐라. 죽을지도 모른다.
즉, 나와 경현이 하는 것에 따라서 우리의 생사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 뭘 해야한다는 것인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아! 경현!"
그러고보니 경현이 보이질 않잖아!?
난 재빨리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우우우웅....
"....."
맨처음 명계에 왔을 때와 같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웅웅거리는 소리만 울려퍼졌다.
설마 감옥이라는 곳으로 우릴 이동시킨 건가?
-이곳은....
"응? 베르. 뭔가 오랜만이다?"
-그게 문제가 아냐. 근데...왜 여기에 와있는거야? 이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
"위험?"
-그래. ...아. 이곳에 왔다는 건. 그건가?
"그거라니. 무슨소리야? 알아듣게 설명해보라고.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육망안. 있지? 그거 4번째 눈을 개방시켜. 안그럼 죽을 수 있어. 아니. 죽어!
"....."
베르의 목소리는 상당히 딱딱해져있었다.
...점점더 의문 투성이다.
왜 죽는다는 걸까.
대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더더욱 큰일인데..."
이곳이 어딘지도 제대로 모르고 뭐하는 곳인지도 모른다.
무슨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이런 상황일수록 뭉쳐있어야하는데 경현과 떨어져버렸으니...
이렇게 되면 이곳을 나가고자시고 경현을 먼저 찾아야한다.
느낌상 귓속말같은건 닫혀있을터이다.
그리고 귓속말 시스템을 이용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주위에 특징이라고할만게 보이지도 않는 그냥 어둠일 뿐인데 뭐 어쩌란 말인가?
즉. 내가 찾아다니는 수밖에 없다.
-멈춰!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
베르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고!
그건 너도 잘 알지않겠냐 베르!?
난 베르의 충고는 무시하고 첫번째 육망안으로 어둠속을 꿰뜷어보며 다녔다.
하지만 계속 달리고달려도 경현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된거야?...."
-이곳은 명계의 일종의 수련장같은 곳이야.
"수련장?"
-그래. 너무 위험해서 봉인되어버린 비운의 수련장.
봉인!?
그런 위험한 곳에 지금 나와 경현을 보낸거야!?
-그러나 그 이후로는 주로 상급사신 이상의 존재들이 더 강해지려고 사신왕에게 요청하여 가는곳이기도 하지. 하지만... 이곳에 들어온 대부분의 존재는. 다신 돌아가지못했어.
"....."
-아마도 데슌은 마스터와 마스터의 친구를 삽시간에 강해지게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나보군. 짧은 시간에 강해지는 방법은 이게 최선이긴 하지만...
뭔지 모르니 더더욱 불안해진다.
뭐냐뭐냐.
대체 이 빌어먹을 공간은 어떤 과거들을 가지고있는거야?
-잘들어 마스터. 이공간은 허구적인 공간이야. 즉 좌표가 무한대라는 거지. 아무리 뛰어다녀도 끝이라는건 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아.
"그럼 대체 이 공간에서 어떻게해야 나갈 수 있는건데?"
-...5개의 관문을. 3개의 목숨 내에 클리어해야돼.
"rpg같은건가."
-그렇다고 할수있지... 어쨌든 중요한건. 3번의 목숨내에 클리어하는건... 그 언노운이라는 녀석들도 불가능할거야. 아니. 불가능해.
"...그럼 나는?"
-마스터에게는 육망안이라는 스킬이있어. 그거라면 왠만한 것들은 전부 클리어할 수 있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경현은 어떻게되는데?"
-클래스마다 달라.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
"뭔가 똑같은 말을 두번했는데."
-어쨌든 이제부터 내 말을 무시하지말고 잘 행동해야돼. 알았지?
"알았다알았어."
난 조용히 눈을 감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육망안의 4번째 눈을 개방했다.
그러자 내 눈의 색이 변하며 시야가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꼈다.
4번째 눈의 효과는 주위의 모든 마나를 느낄 수 있는 것.
즉 상대가 무슨 스킬을 사용하려하면 내가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마나를 이용하는 스킬은 물론 체내의 마나를 사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 마나에 반응해 시전자 주위의 마나가 약간이긴 하지만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며 시전자의 주위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이러면 돼?"
-당분간은. 왜냐하면 1관문을 클리어하기 위해선 그 수밖에 없거든.
"도대체 왜?..."
-마이크로파. 들어봤지?
"맞으면 통째로 익는다는 그거?..."
-그래. 1관문은 마이크로파에 추가로 강한 불의 마나를 추가시켰어. 즉 아무리 불에대한 내성이 뛰어나도 그걸 맞는 순간 바로 잿더미가 되버리지.
그렇군...
마이크로파를 보기위해 육망안을 개방시키게한건가.
하지만 1관문을 클리어 못한 사람만 해도 수백명이라니.
그들은 분명 뭔가 대책을 세우고 왔었을텐데도 불구하고 1관문에서 전멸했다고?
...왠지 엄청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
"하지만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는데? 이 공간은 끝이없다며?
-깨달은 순간, 길은 열려.
쿠우우우웅!!
베르의 말이 끝나자 마자 양 옆에서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
난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주위의 마나를 느껴보았다.
그러자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양 옆에는 거대한 무언가가 앞뒤로 쭉 뻗어있고 지금 내가 서있는 곳 바로 앞에는... 레이져같은 것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었다.
"...벽인가."
거대하면서도 단단한 느낌.
그에 반해 앞에서 느껴지는 레이져들은 뜨거운 느낌이 전해져왔다.
만지거나 딱히 열기가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온몸에 퍼졌다.
그래. 베르가 말했던게 이거다.
화염의 마나를 포함한 마이크로파.
하지만 그건 영화속에서 봤던 그런 정도의 수가 아니었다.
거미줄이 여러개 겹쳐있는 듯한 느낌.
액션영화같은 거에선 주인공들이 어떤 안경을 쓰고선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며 돌파했었지.
...그렇지만 그 주인공들도 이걸보면 바로 고개를 저으며 무리라고 할것 같다.
그정도였다.
"....장난아닌데."
긴장은 하고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뭐. 어떻게보면 어쎄신의 수련답긴 하다.
좁은 틈을 노려서 일격에 상대를 쓰러트려야하니.
난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가볼까."
난 약간의 스트레칭을 한다음 긴장을 풀기위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도전이다!
난 씨익 웃으며 바로 앞에있던 첫번째 레이져를 넘었다.
그 다음에 여러개로 분산되어있던 레이져도 구석으로 가서 피했고 다음에 있던 것도 어찌어찌해서 피했다.
아까 보던것과 달리 직접 해보니 의외로 간단했다.
"아아. 정면에서 보이면 겹쳐보여서 그랬던건가. 할만한데?"
-...그렇지않아.
"응?"
-이 레이져들은. 고속으로 움직인다.
베르의 말이 끝남과동시에, 가만히있던 레이져들이 지잉거리며 조금씩 움직였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내 잔상을 보일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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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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