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93화 (93/383)

0093 / 0383 ----------------------------------------------

#13 Darker than black

에....요즘 질질 끄는감이 있네요.

하지만 스토리상 중요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이라서....죄송합니다.

===========================================

"...여긴?..."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온통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긴 어딜까.

온통 어둠만 가득한 세계...

마계도 이러진 않았는데.

"경현!"

"난 여깄어!"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경현의 대답이 들렸다.

다행이군.

그러면 데슌은?...

"바로 뛰라고 했지않나!!"

"데슌!?"

"어서뛰어!!!"

"왜!?..."

"닥치고 뛰란 말이다 멍청이들!!!!!!"

"일단 데슌의 말을 들어보자. 연제!"

"알았어."

데슌의 외침에 우리는 영문도 모른채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저 데슌을 따라서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이 공간의 끝은 보이질 않았다.

'어떻게 된거지...'

데슌이 이유없이 욕을 하면서까지 우릴 뛰게 만들었을리는 없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길의 끝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왜 달리는 건지 알 수 없는게 더 뛰는걸 방해했다.

콰아아아..

"응?"

"왜 그래 연제?"

"아니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기분탓인가...

난 힐끗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금 달리는 것에 전념했다.

그래. 일단은 달리자.

정 안되면 그때 물어봐도 늦진 않겠지.

콰아아아아아!....

"!?"

이번엔 확실히 들렸다.

무언가... 무언가가 대량으로 밀려오는 소리다.

예를 들어서 해일이라거나.

하지만 이렇게 달리는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두워서 못본다지만 아무것도 발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공간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언가가 대량으로 쏟아지는 소리라니.

그게 가능할리는 없을텐데...

콰아아아아!!!!

"이소리야!"

"나. 나도 들렸어!!"

이번엔 확실히 들렸다.

이건, 분명히 무언가가 밀려오는 소리다!

"큭. 벌써온건가... 뒤돌아보지말고 뛰어라! 망자들의 영혼이 너희의 영혼을 뺏어먹으려 온거니까 무작정 뛰어!!"

"마, 망자!?"

"어서!!"

그, 그럼 밀려오는 무언가가 '망자들'이란 거야!?

"데슌! 대체 여긴 어딘거에요!!"

"명계(冥界)다!"

명계...

들어본 적이 있다.

죽은 자들을 관리하는 세개의 차원중 하나.

다른 두개의 차원은 각각 영계, 염계라고 한다.

영계에서는 총체적인 '영혼'을 관리한다.

염계는 죽어서 보내진 영혼들을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는 역할을 감당한다.

그리고 이곳에 그 유명한 저승사자가있다.

명계는 주로 '사신'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있으며 존재하면 안될 것들이라던가, 등등을 관리하는 곳이다.

저승사자와 사신의 차이점?

그거야 간단하다.

저승사자는 곧 죽을 사람의 곁으로 가서 죽는걸 지켜보고, 그 영혼을 염계로 인도하는 일을 한다.

그에비해 사신은 중간계를 돌아다니면서 너무나 많은 악행을 저지른 사람같은 것을 강제로 죽이고 영혼을 빼와 명계의 감옥에 가두는 일을 한다.

흔히 말하는 '귀신'같은 것도 사신이 나서서 강제로 명계로 끌고가기도 한다.

정말 이름 그대로 죽음의 신이다.

으음, 이야기가 조금 벗어났군.

어쨌든 요점은 우리의 뒤를 쫓아오는 '무언가'라는 것들은 강제로 명계에 끌려온 영혼들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본질은 절대로 선하다고 볼 수 없다.

즉, 일단 도망가고 봐야한다...

"...라는 것인가요."

"이해가 빨라서 좋군. 알았으면 계속 뛰어라. 조금만 있으면 빛이 보일거야. 그곳까지만 가면 되."

그런 이유였던건가.

하지만 말이지.

"이녀석들 왜이리 빨라!?"

"말했잖아.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뛰라고 처음부터 일러주었건만."

"그럼 이녀석들 없애버려도 되요!?"

"안되. 지금 이녀석들은 여기서 억년의 억겁을 받고 있는 셈이거든. 그다음 지옥으로 보내진다. 그러고도 전혀 반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그대로 영혼을 소멸시키지."

"그럼 환생은요!?"

"그런 기회는 악인들에게 돌아가지않아. 인생을 열심히 사라고 탄생시켜줬더니 그딴짓이나 하고 말이야. 뭐. 영혼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으니 영혼 줄어들 일은 없어."

"....."

뭐랄까.

조금 냉정하다고 해야하나...

난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

하나같이 울부짖고 있는 표정으로 손을 휘저으며 우리에게 다가오고있었다.

피눈물을 흘리며.

엄청나게 괴로운 모습으로.

"...."

'악인은 벌을 받는다. 그뿐이야. 죄를 지었으면 그 죗값을 치뤄야지.'

데슌의 말이 틀린건 아니지만...

저렇게 괴로워하는 표정...

"불쌍하냐?"

"....."

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데슌은 날 힐끗 돌아보더니 냉정하게 내뱉었다.

"저녀석들은 타인에게 지금 자기가 받고있는 고통을 수천번이나 줬을거다."

"....."

난 조용히 침묵했다.

"아, 빛이다!"

"음. 다온건가..."

끼아아아아아아악!!!!!!!!!

우리가 이 공간을 벗어나려는 것을 알아챈 모양인지 망령들이 괴성을 지르며 갑자기 속도를 올렸다.

나와 경현은 깜짝 놀라며 서둘러 발을 놀렸지만, 데슌은 예상하고 있던듯 어느새 스피드를 올리고 있었다.

'큭!... 사기(邪氣)가 여기까지!?...'

속도뿐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희미하게 느껴지고있던 사악한 기운들이 온 몸을 휘감으며 오싹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오싹한 느낌말고도 여러가지 감정들이 나에게 전해져왔다.

고통.

분노.

절망.

좌절.

복수심.

허탈감.

여러가지 마이너스적인 감정들이 간접적으로 전해져 오고 있었다.

....데스마스터는 사신의 힘을 이어받은, 사신의 대리자.

그렇다는건. 내가 진정한 데스마스터가 됬을 때...

"걱정마라."

"...."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아. 하급 사신들이 그런 일을 하지."

"그게 무슨 소리죠?"

"사신들도 급이 있어. 그중 우리가. 데스마스터에게 중요한 사신은 최고위급의 7인의 사신들이다."

"최고위급..."

"그래. 그 위로 두명이 더 있긴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건 그런 잡다한 일은 하급 사신들이 하게될거라는 거야. 넌... 아니. 너희들은 다른 일을 해야한다."

"다른 일?..."

"그래. 언노운을 비롯한 그들의 집단 전체를 괴멸시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실행하고있는 '계획'을 반드시 막을 것. 그것이 제 3대 데스마스터의 임무다."

"....."

또 나왔다.

언노운!...

대체. 이녀석들은 뭐하는 녀석들이길래 데스마스터까지 연관되어있는거지!?...

....잠깐?

"그 집단이라뇨. 설마 언노운의 15명 멤버가 끝이 아니라는?..."

"그래. 그들은 총 4팀이다. 그리고 아마...너네들이 말하는 '언노운'이라는 녀석들이 제일 약한 팀일 거다.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하나의 인물이 있지... 그는 반드시 척살해야한다."

마지막 문장에선, 데슌의 표정이 유난히 비장히 보였다.

...그나저나 4팀이라니.

게다가 언누운 녀석들이 제일 약해!?

뭐 그리 무지막지한 녀석들이 다있어?

'하아. 힘들겠네.'

녀석들을 쓰러트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강해져야한다.

기필코!

"어쨌든 다왔군. 이제부터가 진짜 명계다. 저녀석들이 따라붙기전에 어서 들어가!!"

"네!!"

나와 경현은 데슌이 시키는 대로 빛속으로 뛰어들었다.

명계.

우리들을 강하게 만들어줄 바로 그곳!

우리가 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