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92화 (9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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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Darker than black

"데슌!"

"4로 올리려는 건가?..."

"네. 3G에서는 1분정도가 나와서요."

"그럼, 하고있어라."

데슌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대답하더니, 이야기를 짧게 마치고 우리와는 좀 떨어진 공간으로 걸어갔다.

저런 모습의 데슌은 처음이다.

데슌은 언제나 약간은 장난꾸러기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으며 말투도 약간 험악하긴 했지만 속은 다정했다.

가끔씩 장난도 쳐주고 그랬지만, 지금은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한눈에봐도 '나 심각하니 건들지 마라'라고 하는 것 같았다.

...왜 저러는 걸까.

하지만, 데슌의 생각은 좀처럼 파악할수 없었다.

"연제."

"응?"

"내 생각인데 말이야... 우리 뭔가 엄청난 일에 휘말린 것 같지 않냐?"

대마왕급의 몬스터.

마황보다 강한 마신 직속 부하인 사도중 서열 5위인 세가르.

그리고 데스마스터.

분명, 정상적이진 않다.

하지만 항상 그래왔다.

난 다른 사람이 평범하게 사냥을 할때 전설이라 불리는 사람의 훈련을 받고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서로 자기 자리라며 다투면서 한정된 몬스터를 잡을때 혼자서 히든 던전에서 사냥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토너먼트에서 처음 나와서 엄청난 파장을 안겨준 '언노운'들을 추적하고있다.

"....분명. 정상적이진 않지."

그 뿐인가.

다른 사람들이 못얻어서 안달인 유니크나 전설급 아이템을 나는 한가득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얻고 싶어하는 히든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 평범하진 않구나.

"어쨌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강해지는 거야."

"그래..."

"게다가 설마 가능성 없는 일을 시켰겠어? 뭔가 방법이 있겠지."

"....그렇겠지."

그래. 그랬으면 좋겠지만 말이야...

난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중력을 올렸다.

쿠구구구궁!

중력을 올리자 곧바로 온 몸에 반응이 왔다.

무릎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끓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3G에서 훈련을 해서인지 처음에 3G에 있었을 때보다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으음. 우주 비행사들은 이런 고통을 참아내는건가...

그러면 데슌은 특급이겠군.

내 예상이지만, 7G에서도 여유있게 웃으며 뛰어다닐 것 같아.

"어, 어라?"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졌다.

그와 동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모든 사물이 흐릿하게 흑백으로 보였다.

"어, 어떻게 된거야 이거!?"

"그레이 아웃이야! 천천히 호흡을 하다보면 괜찮아 질거야!"

그레이 아웃.

보통 4G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뇌의 피가 머리 뒤쪽으로 몰리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때문에 눈의 망막 혈관에 피가부족해 지면서 나타난다... 정도로 알고있다.

블랙 아웃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건 5G에서 나타난다고 알고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게아니라 빨리 시력을 회복해야한다는 건데.

"음?..."

몇분이 지났을까, 제대로 호흡하기 힘들어서 복식호흡을 하고있는데 서서히 시야가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색이 돌아오고 있어..."

흑백의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뭐랄까...

옛날 60년대 사진기로 세상을 보고있다가 최신식 사진기로 세상을 보고 있는 기분이달까.

신기한 경험이군. 흑백의 세상이라니.

걷는 것은 쉬웠다.

아까 시야가 이상하게 변했다는 것만 제외하면 3의 중력이었을 때와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역시 인간의 적응력은 상상을 초월하는군."

헛웃음이 나왔다.

이래서 인간들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건지도 모르지.

"경현. 넌 괜찮냐?"

"아아. 뭐."

경현도 괜찮은 것 같고... 그러면 다시 수련을 시작해야겠지?

"잠깐 멈춰라."

그런데 그런 우리를 데슌이 저지했다.

우린 서로 무슨 일인가 싶어 멀뚱히 쳐다보고있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어렷품이 '아까 하던 일인가 보다'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

"준비해라. 4G에 적응이 됬다면 그리 어렵진 않을 거다. 헤이스트는 미리 걸어줄테니. 문이 열리면 무작정 앞으로 뛰어가라!"

"네!"

당연히 왜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데슌이 실없는 말을 할리는 없을 터.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갈 곳에 무언가가 있다는 말인데... 뭘까?

힐끗 데슌을 보자 데슌은 손에 쥐고있던 예의 그 팔각형의 마도구를 공중으로 던졌다.

그러자 처음때와 같이 마도구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나오며 마법진을 그렸다.

아직도 무슨 마법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복잡한걸로 보아서 고위급 마법인 것 같다.

게다가 마법진이 한두개가 아니다.

무려 6개의 마법진이 중첩!

'대체 이걸 만든 사람이 누구지?... 이런걸 만드려면 적어도 7서클이나 8서클을 되야 할텐데. 데슌이 그런 엄청난 사람과 친분이 있단 말이야!?'

데슌이 그렇게까지 인맥이 넓을 줄이야.

아니면 역시 끼리끼리 노는건가?

그런데 분명 현재 에뉴얼 월드에 유저중 법사랭킹 1위가 7서클이다.

검사에서도 소드마스터들이 100명쯤은 되는 것 같으니 없는게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데슌이 '더 안정되게'하고 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저런 엄청난 마법진을 간단히 안정시킬 마법사를 알고있다는 거고, 그럴 정도의 마법사라면 8서클은 되야한다.

대륙에 5명밖에 없다고 하는 8서클이!

'대단하군.'

8서클이 어떤 경지인가.

초인이라고 불리는 경지이며 기사로 치면 그랜드 소드 마스터와 맞먹는 경지이다.

이때부터의 마법을 흔히 '신의 힘'이라고 불린다.

헬파이어.

블리자드.

기가 라이덴. 등등의 자연재해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우 이정도가 신의 힘일리 없다.

그래서 8서클이라는 경지를 신의 힘을 맛보는 경지라고 하고 수많은 마법사들의 의욕을 불태우게 하는 경지였다.

분명, 신의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과거를 되짚어보면 9서클 마법사는 딱 두번 출현했었다.

하지만 이건 공식적인 기록. 비공식적으로도 한두명 정도 더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9서클이 됬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괜히 9서클이 반신의 경지에 있다고 하겠는가.

"자, 준비해라! 게이트가 열린다!"

데슌의 말과 동시에 마법진에서 환한 빛이 일며 빛무리가 문의 형태를 띄었다.

문 안은 무엇이 있는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빛으로 만들어낸 문이 안은 어둡다니.

이 얼마나 기묘한 일인가.

뭐! 중요한건 이 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거다.

난 경현을 돌아보았다.

경현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날 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둘은 동시에 씨익 웃었다.

자, 가는거다.

우릴 더 강해지게 만들어줄 곳으로.

파앗!

한순간 빛이 우릴 집어삼켰다.

그리고 밖에서 봤던 것처럼, 빛 안은 어두웠다.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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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읽기 쉽게 대화마다 줄을 띄워놨는데.

괜찮죠?

아아, 그리구 말이죠.....

일단 튀고 보겟습니다. 토요일에 뵈죠! 실드!(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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