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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마스터-91화 (9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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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Darker than black

    제 나이만큼 연참이라니요.

    사촌 동생의 나이만큼 해도 어려운데...

    저좀 살려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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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슌은 인챈트되어있는 마법을 더 안전하게 고친다면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엄청난 중력속에서 그렇게까지 빠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분명 데슌도 저렇게 될때까지 수많은 수련을 거쳤겠지.

    자. 그럼 나도 수련해볼까.

    "경현. 할 수 있겠어?"

    "뭐. 이제 걷는 것 정도는 익숙해졌으니까. 그나저나 걷는데도 숨이 벅차다니. 참..."

    경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일단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겨우 이곳을 한바퀴 걸었을 뿐인데 마라톤 대회를 풀로 뛴것처럼 숨이 가파르다.

    중력의 차이가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건가.

    데스마스터의 기술중에 중력을 이용한게 많긴 하지만 이렇게 직접 경험해보니 기술의 원리도 뭔가 이해가 되기도 하고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뭐든 몸으로 체득해봐야 더 잘안다는 건가.

    뭐. 어쨌든 수련내용에 따라서 뛰어보자.

    그럼 시작해볼까...

    "땅!!"

    내 신호에 맞춰 출발선에서 벗어나 뛰기 시작했다.

    100m도 안달린 것 같은데 벌써 숨이 차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걸 극복해야한다.

    강해져서 마검의 제왕이라는 녀석을 쓰러트리고 두번째 무구를 받아내야한다.

    물론 지금은 내 수중에 있지만 어디까지나 빌려준 것.

    혹여나 내가 도망치기라도한다면 나보다 강한자들이 수두룩한 추적자들이 와서 날 척살하고 이걸 회수해갈테지.

    즉 나에게 이걸 갖고 튄다는 것은 죽으라는 거나 같은 말이다.

    애초에 도망갈 생각도 없지만 말이지...

    ".....31분 56초..."

    "켁..."

    기록은 최악.

    10초도 안되서 완주했던 데슌과 달리, 우리는 30분대가 나왔다.

    직접 느껴보니 데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나참.

    대체 그 사람은 어떻게 수련을 한거야?

    정말로 괴물이잖아.

    "하지만 포기할 순 없지?"

    "물론."

    경현과 나는, 마주보며 씨익 웃었다.

    물론 여기서 포기할 생각따윈 없다.

    고작 여기서 포기했을 거라면, 마계따윈 오지도 않았을 거란 말이지!...

    "힘내자!"

    "아자!"

    *      *      *      *      *      *

    "준비는 끝났나?"

    "네. 시리우스는 임무중이라 바쁜것 같아서 마르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마르스? 그녀석들이 쉽게 움직일리가 없을텐데."

    "네. 하지만 마계라는 말을 듣고 도와주겠다고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도 바쁘니 두명만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후후. 그녀석들은 아무리 내 명령이라도 그곳에 강한 상대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녀석들이니. 좋다! 출발 날짜는?"

    "내일. 입니다."

    "붉은 달이 뜨는 날인가...."

    데륜은 잠시 고개를 들어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싶더니 씨익 웃었다.

    데륜의 뒤에서 기립해있던 청년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더니 조용히 문을 열고 사라졌다.

    데륜은 그런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알고있는 붉은 달에 대한 정보를 되새겨보았다.

    붉은 달.

    보통 개기월식이 일어날때 생겨나는 현상이다.

    태양이 안보이게 되는 일식과는 달리 개기월식은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달 전체가 붉은 빛을 띄는 것처럼 보이게된다.

    하지만 이건 현실에 해당하는 얘기였다.

    에뉴얼 월드에서 붉은 달은 굉장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npc마저도 붉은 달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달에는 처음부터 광기()가 있다.

    그것이 조금씩 쌓여서 한도치가 되는 순간 달이 찰나에 붉게 변하면서 온 세상으로 광기를 쏘아보낸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일반 사람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성격이 조금 난폭해지는 것 뿐.

    하지만 몬스터에게는 엄청난 파장을 안겨준다.

    안그래도 이성이 부족한 몬스터들이 완전히 이성을 잃고 동족마저도 학살하는 것이다.

    몇몇 일부 고위급 귀족들은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공인 마냥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붉은 달의 진정한 무서움을 다른데에 있지. 후후. 붉은 달이 뜨는 날은 달의 광기에 의해 강제적으로 마계와 중간계가 이어지는 날이지. 그때면 수월하게 마계로 넘어가서 '그것'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게되면...."

    데륜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고개를 수그리며 큭큭큭 거리다 급기야 의자를 넘어트리고 일어나 미친듯이 웃어댔다.

    "큭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

    *      *      *      *      *      *

    "데슌! 이것봐이것봐! 네 스킬을 보고 힌트를 얻은건데! 쉐도우 골렘이야! 어때!?"

    ".....""

    "이봐? 왜그래?"

    "...명계()의 문이 닫혔다."

    "....."

    한껏 들떠있던 치르크는, 데슌의 말 한마디에 침묵하며 멈추어섰다.

    "명계가?... 아수라님에게 무슨일이 있으신건가."

    "네가 만들어준 게이트캡슐을 이용해서 열려고 하니까 중력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출입을 금지당했다."

    "그럴리가... 설마 내가 실수한건가?"

    "아니. 네가 만든것은 완벽했어. 문제는 명계에 있는게 확실한 것 같다."

    "설마 다시 생사전쟁이 벌어진건 아니겠지..."

    치르크가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데슌이 손을 흔들어 부정하며 대답했다.

    "그럴리는 없을거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제일먼저 우리 데스마스터에게 신호가 왔겠지."

    데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놀라운 것이었다.

    골렘의 마술사라 불리며 평생을 골렘만들기에 몸바쳐온 치르크가 데스마스터?

    만약 데스마스터에 대한 것을 조금이라도 알고있는 사람이 들었다면 말도 안된다며 부정했을 이야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마법사계열의 데스마스터는 흑마법사에 가까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백마법계열인 치르크가 데스마스터다?

    "...후후. 난 이미 데스마스터라는 이름을 버렸어. 어짜피 나에겐 신호가 오지 않을거야."

    "아니. 아직 명왕, 영왕께선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고계신다."

    "...그런가."

    치르크는 복잡한 듯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은 명계에 가보는게 좋겠군. 따라와."

    "그래."

    곧 두사람은, 깊은 어둠속에서 보이지 않게되었다.

    *      *      *      *      *      *

    "으라차차찻!!!"

    "1분 19초! 아까웠어!"

    얼마나 달렸을까.

    결계가 쳐진 이 공간과 바깥의 시간개념이 다르기때문에 지금이 몇시인지도 모르게되었다.

    나참. 안그래도 현실과 게임의 시간 비율이 1대4인데.

    거기서 또 게임의 1시간이 이 결계안에선 2일이라니.

    으-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어쨌든 중요한점은 계속 단련한 끝에 이렇게까지 이 중력에 익숙해졌달까.

    "어때. 4G로 올릴까?"

    "으음... 일단 한번만 더 달려보고!"

    이 공간을 잘 둘러본 결과 데슌의 메모가 발견되었다.

    메모 바로 옆에는 숫자가 쓰여져있는 어떤 기계판도 있었다.

    간략히 말하자면 데슌의 메모에는 그 기계판을 다루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그 기계판은 이 결계안의 공간의 중력을 최대 7G까지 올릴 수 있었다.

    근데 대체 언제 이런 메모를 만든거지?

    신기하네.

    "좋았어. 그럼 한번 헤이스트 쓰고 달려볼까?"

    "무슨소리야. 여기선 스킬 못쓰잖아."

    "아. 그랬지."

    잊고있었다.

    "그런데 우리. 원래 중력에서 달리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을까?"

    "글쎄?... 자동차도 따라잡지 않으려나. 후후."

    자동차라...

    뭐. 불가능할 것 같진 않다.

    "잘 되가는 것 같군."

    바로 그때, 데슌이 굳은 표정으로 결계를 열며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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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 요즘 느끼는거지만.

    예전보다 연재속도를 빠르게하니까 그만큼 추천도 쑥쑥 올라가는듯.

    기본좋네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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