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89화 (8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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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Darker than black

    도대체 어째서...?

    "그런가... 그렇겠지..."

    데슌은 고개를 푸욱 숙이며 체념하는 듯 하였다.

    대체 뭘까.

    또 데스마스터라는 직업과 관련된 사항인가?

    "일단 들도록 하지. 모든것은 먹고난 뒤의 얘기일세."

    세가르는 박수를 쳐서 우리들의 주목을 끝다음 말을 이었다.

    "...디저트도 할텐가?"

    "그러죠."

    스윽, 스윽

    식당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꼭 판을 치는 재훈도 이번에는 조용히 식사만 하고 잇었다.

    데슌의 영향이 컸다.

    데슌의 주위에서 뿜어지는 검은색의 오오라.

    그것이 자연스레 우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디저트는 간단하게 파르페로 하지. 천천히 먹게나."

    "네."

    쪼로록

    "....."

    "....."

    "....."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조용한 건 좋지만, 이건 너무나도 암울한 분위기다.

    "세가르님."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마침내 세가르의 입이 열리며 '그'에 대한 정보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생전에 인간계의 대제(大帝)였지. 지금은 멸망했지만... 아펠 왕국이라고 아나?"

    "아펠?..."

    "들어본적 있어. 40년 전 멸망했다던데."

    "잘 아는군. 그 아펠 왕국을 제국으로 탈바꿈시킨것이 바로 아칼 대제다. 아펠 대제는 최근 500년간중에 최고로 뛰어난 왕이라고 할 수 있지.

    아칼 대제는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서 강력한 정복전쟁을 시작했지. 처음엔 거의 모든 가신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불가능 하다고 했지.

    그러나 아펠 대제는 해냈다. 그 이유는 아펠 대제 본인이 소드마스터였기 때문이지. 세상은 놀랐다.

    갓 소드 익스퍼트로 올랐다고 알려져 있던 작은 나라의 애송이 왕이 소드마스터니, 놀랄 수 밖에 없던거야.

    그러자 가신들도 하나둘씩 아펠 대제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얼마지나지 않아 아펠 왕국은 영토가 3배로 확장되어 제국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됬지.

    그러나 대륙을 4등분 하고있다고 봐도 무방한 4개의 제국중 가장 국경을 가까이 맞닿아있던 크로시즈 제국이 그런 아펠 왕국을 눈엣가시로 여겨 침공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어느샌가 아칼 대제는 최상급 소드 마스터가 되어있었던 거다. 그의 검이 한번 휘둘려지면 수십의 병사들이 나가떨어지고,  난다긴다하는 장수라도 몇합에 나가떨어졌지.

    그래서 그 전쟁때문에 아펠 제국은 명실상부한 대제국이 되고 크로시즈 제국은 왕국으로 전락하여 패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

    그에 화들짝 놀란 나머지 3개의 제국은 앞다투어 아펠 제국에 화친을 청해왔다. 아칼 대제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후부터는 국내를 안정시키기에 주력했지.

    그렇게 대륙의 평화는 돌아오는 듯 했다. 그러나 5년 후,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어느때와 같이 수련에 몰두해있던 아칼 대제가 깨달음을 얻어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된 것이다.

    300년만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 그에 따른 파장은 굉장했다. 아칼 대제에게는 소드 킹이라는 칭호가 붙여지고, 나라들은 앞다투어 조공을 바쳐왔지.

    아펠제국은 그렇게 더욱 더 부흥해갔다.

    그러던 어느날 이변이 일어났다.

    아칼 대제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당연히 나라 안에서는 난리가 났지.

    모든 어쎄신들을 풀어 전 대륙에 수소문을 하기 시작했으나, 몇 년이 지나도 아칼 대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칼 대제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오르기 전부터 왕세자를 정해놓았기 때문에 왕위 계승 문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듯 싶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3년 후, 아칼 대제가 엄청나게 기괴한 모습으로 아칼 제국에 돌아온 것이다.

    처음에 나라 안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났었다. 하기야, 자신들의 위대한 왕이 돌아왔으니까 말이지.

    그러나 왕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아칼 대제는 몰래 제국을 나와서 검술 수련을 할 정도로 검술만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그것이 신의 저주를 부른 것이었다.

    아칼 대제의 검술만큼은 신에 필적했던 것이다.

    그의 검은 마검이 되어버리고 마검에서 뻗어나온 수많은 촉수가 그의 몸속을 헤집고 파먹고, 잠식해 들어갔다.

    제국에 돌아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제는 이러다가 자신의 손으로 일으켜 세운 이 나라를 자신의 손으로 멸망시킬 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지.

    그래서 조용히 아들을 불러 지시했다. 정통 왕위계승자에게만 주어지는 그 검으로 자신의 목을 자르라고 말이야.

    당연히 대제의 아들은 그런 짓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대제의 간곡한 부탁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지.

    그리고 고이 묻어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펠 제국은 멸망되었다."

    멸...망?

    "어, 어째서죠!? 아니, 잠깐... 설마...."

    ".....아마 네가 생각하는 것이 맞을거다. 아펠 제국의 아칼 대제. 그가바로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의 정체이며, 영혼을 잃은채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제국을 무너트린 장본인이다."

    "......"

    말문이 막혔다.

    40년 전 멸망한 아펠 제국.

    홈페이지에도 하루아침만에 멸망했다고만 나와있지 어떻게 해서 하루만에 멸망했는지에 대해선 나와잇지 않았다.

    그래, 이런 이유였던 건가.

    신의 저주를 받아서 자신의 손으로....

    "....그러면. 그 신이라는 자식은 대체 무슨 이유로..."

    "신도 인간과 같다. 단순한 질투와 시기심이었던 거지. 하지만 그도 몰랐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줄은....

    지금 그는 완전히 대마왕과 맞먹을 정도니까 말이야."

    "대, 대마왕!?"

    "...그래. 할 수 있겠나?"

    "....."

    "....."

    "....."

    "....."

    "....."

    "....."

    우리는 단지, 깊은 침묵만을 지켰다.

    대마왕.

    레벨은 700이 넘으며, 마왕보다도 강한 자들.

    우리가 그렇게 고전했던 칸데스도 고작 최상급 마족이었다.

    그런데 대마왕급이라니.

    ....불가능해....

    불가능하다고....

    그런걸 어떻게...이겨.

    "물론 지금 당장 그를 이기라는 것은 아닐세. 며칠간의 시간을 줄테니, 그동안 각자수련해보게나. 특히...케라진군. 자네는 데슌에게 특강을 받아보게나. 그럼 먼저 일어나지."

    세가르는할말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문 너머로 천천히 사라져갔다.

    "...."

    "....."

    "....."

    우리들이 고요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식당에는, 세가르의 발소리만이 울려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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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연참하는거. 뭘까, 오랜만이다.(어이)

    특훈은 담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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