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85화 (8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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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계로

    휴우~ 화요일부터 시작된 졸업여행의 끝!

    하하하하하하하하(4일 놀았군.)

    하여간 컴백! 졸린 눈을 억지로 띄여가며 한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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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신한다.

    이렇게 끝날거라면, 경현이 졌을리가 없다.

    "자아, 어서 기어나오라고..."

    물론 이걸로 끝이라면 나야 좋다.

    그러나, 현실은 참으로 냉정하다.

    차가운 눈길을 걸어도 추워지기만 할뿐 따뜻해지진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봐도 안되는건 안되는 것이다.

    덜컥

    데구르르...

    "...."

    연기속에서 돌들이 떨어지고,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아직 살아있는 것인가.

    기대도 하고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맥이 빠진다.

    "크크크. 아쉽나?"

    뒤에서 칸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이것도 꽤나 위험했어. 죽을뻔했다고? 크크큭."

    칸데스가 큭큭거리며 손을 뻗어왔다.

    느리다.

    느리다.

    피할 수 있다.

    이정도면, 헤이스트를 쓰지 않았더라도 피할 수 있다!...

    퍼억!!

    "커헉!..."

    그러나 피할 수 없었다.

    녀석의 눈과 마주친 순간, 온 몸에서 뱀으로 감싸어진듯한 오싹한 기분이 들면서 온 몸이 굳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콰앙!

    -마스터!

    베르의 외침이 들렸으나 깊게 들어오지 않았다.

    '뭐, 뭐지 이건!?...'

    "이 녀석아! 한눈팔 틈도 있나보구나! 크하하하하!"

    콰앙!

    어떻게든 굴러서 피해내었다.

    피잉-

    '또!?...'

    "크캬캬캬캬캭! 죽어라!!!"

    칸데스의 손톱이 날카롭게 빛나며 나를 찔러들어왔다.

    푸욱!!

    "크하아아악!!!!"

    -마스터!

    -...큭. 너무강해. 마왕까진 아니지만 최상위급이야... 지금의 마스터는 이기기 너무 어려워.

    최상위급 마족...

    '아크데몬의 정통혈족...'

    '아아. 맞다. 참고로 말이야. 흑염의 세가르녀석은 아크데몬족의 현 부족장이라고도 할 수 있어. 만약 아크데몬족의 최상위나 상위 마족을 만나면 이렇게 말해. 그러면 세가르에게 안내해 줄꺼야.'

    '패스워드!...'

    눈이 번쩍 뜨어졌다.

    칸데스에게 뜷린 배에서 아직도 엄청난 고통이 전해져 오고 있었다.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홉명의 어둠의 왕! 그중 검은 불꽃의 은빛 사신의 이름으로!"

    "!...."

    가슴을 향해 날아오던 두번째 공격이 내 가슴에서 불과 몇cm도 남지않은 곳에서 멈추었다.

    "...그런가. 그분이 말한 사람이 너인가..."

    칸데스는 작게 중얼거리더니 배에 박혀있던 손톱을 천천히 빼내었다.

    "크흑! 쿨럭!..."

    데빌 블레이드의 그 엄청난 파괴력때문에 세포 하나하나가 파괴되어버린것 같았다.

    "응? 뭐야. 마기를 이용한 자기회복도 못하는건가?... 나참. 다크 힐링(dark hilling)."

    칸데스는 어이없다는듯이 말하더니 나에게 마법을 걸었다.

    촤아아앙!

    "...읏."

    다크 힐링(dark hilling).

    3서클의 흑마법으로 마기를 이용한 치료마법이다.

    마기를 이용하다보니 적어도 30%정도의 내성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오히려 타격을 입을수도 있는 마법이다.

    하지만 데스마스터는 어둠에 친숙하며 죽음을 다스리는 존재.

    그중에서도 어쎄신 클래스인 나는 그 무엇보다도 어둠에 친숙한 어둠의 동반자이다.

    그래, 다크 워커...쯤으로 해볼까나?

    음. 이거 좋은데.

    아아. 어쨌거나 요점은 나는 다크 힐링이나 그냥 힐링이나 관계없이 둘다 회복된다는 것이다.

    경현도 마찬가지이고.

    "...어레?"

    겨우 몇초 생각을 했을 뿐인데 벌써 상처가 다 나아있었다.

    "흠... 저 신기한 활을 가지고 있던 녀석도 데스마스터랬지. 그렇담 저녀석도 되겠군. 다크 힐링(dark hilling)."

    칸데스는 창백한 얼굴로 쓰러져있는 경현을 향해 손을 뻗어서 마법을 시전했다.

    촤아아앙!

    그러자 주위에 깊게 농축되어있던 마나들이 단숨에 모여들며 경현의 상처부위들을 감쌌다.

    ...빠르다.

    "저 녀석들도 네 친구겠지? 얼른 회복시켜라. 난 그동안 '준비'를 하지."

    "준비...라고?"

    "아아. 그래. 마계로 갈 준비말이야. 크크."

    "....."

    칸데스는 피식 웃으며 대답하고선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일단 칸데스의 말대로 친구들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겠군.

    난 몇번 몸을 틀어서 몸을 풀어준다음 인벤토리에서 엘릭서 3병을 꺼냈다.

    이제 한 5병 남았구나.

    뭐어. 공짜로 얻은거니까 말이지. 큭큭.

    -...일단 어떻게든 해결은 됬네.

    "그러게 말이야. 데슌이 했던 말을 기억해내지 못했으면 우리 모두다 죽었을지도."

    난 씁쓸하게 웃으며 베르에게 대답했다.

    또 패배했다.

    패배되진 않았지만, 거의 패배였다.

    처음엔 좀 승기를 잡았지만, 그때뿐이었다.

    녀석이 변신한 이후로는 변변찮은 공격도 하지못했다.

    참멸?

    그래. 그걸 분명 제대로 먹히게했지...그러나 녀석의 이상한 방어막때문에 그것도 실패로 끝났다.

    응? 방어막이 파괴되고 쏘지 않았냐고?

    분명 그랬다.

    하지만 2차 방어막이 있었을줄은 꿈에도몰랐다.

    보라색으로 눈에 선명히 보이는 1차 방어막과는 달리 투명하고 더 얇긴 하지만 충격을 최대한 줄여주는 방어막을.

    -마력방어막(). 상급마족이상의 마족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지. 마나나 마기를 이용한 기술은 흡수하거나 상쇄시켜버리는 무지막지한 기술이야.

    "마력방어막..."

    나와 경현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그 기술의 이름.

    거의 절대적인 방어력을 지닌 엄청난 기술.

    ...최상급마족이 이정도인데. 대체 마왕은 얼마나 강하다는걸까? 그위의 대마왕은? 한명만 존재한다는 마황은? 그 위으 사도들은?...

    "....후..."

    ...전혀 강한게 아니었나. 나는...

    "...그렇지않아."

    어느새인가 경현이 내 곁에 앉아있었다.

    "넌 충분히 강하다고. 봐봐. 그 토너먼트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을 꺾고 8강에 올라갔었잖아? 나는 16강에도 못들었다고!"

    "...하지만 더 높은 세계를 봤어... 우린.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거지..."

    "..."

    경현도 말이 없었다.

    켄스트라이.

    칸데스.

    전부다 엄청나게 강한 상대들이다.

    난 처음에 데스마스터가 됬을때, 이 힘이라면 마왕이라도 무섭지 않을것 같았다.

    대륙표 트윈헤드오우거 5마리를 간단하게 제압하지 않았는가!

    그정도면 토너먼트정도는 1위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역시나 달랐다.

    제뉴얼이라는 강한 사람이 있었고.

    언노운의 멤버들도 있었다.

    그들은 강했다.

    내가 일순간이나마 두려움을 느낄정도였으니까.

    '강해지고싶다... 강해지고싶어!'

    데슌과 다시만나 더욱 강해져서 켄스트라이도 이길 수 있을것 같았다.

    마계에 넘어가도, 전혀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다닐 수 있을 실력은 된다고 자부하고있었다!!

    그러나...

    그건. 하늘 높은줄 모르던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일 뿐이었다.

    "연제."

    "아...민세."

    엘릭서의 효과가 좋았는지 아직도 파리하긴 하지만 안색이 많이 좋아진 민세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절망하기는 이르다. 너무나도 말이지."

    "하지만. 몇번이나 졌어. 졌다고..."

    "우리가 약한게 아냐."

    민준이 씨익 웃으며 덧붙였다.

    "저들이. 강한거다."

    보통때면 약한자들의 핑계라고 치부하며 웃어넘겼을 나였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상황이 되니 그렇게 믿고싶어졌다.

    "하아..."

    "아아! 정말!!!"

    민세가 인상을 찡그리며 내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크헥!! 무슨짓이야!?"

    "작작해라, 자식아. 몇번 졌다고 그렇게 꽁해있으면 맨날 지기만 하는 사람은 마왕이 되겠다?"

    "그거랑 이거랑은 차원이 다르잖아..."

    압도적인 힘차이.

    그렇게 지는것보다 허무한게있을까.

    열심히 수련하고 경험을 쌓아서 스스로 강해졌다고 생각햇을 때, 제일 자부심이 커졌을 때 압도적인 힘 차이로 져버리는 것.

    그때의 상실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말이야. 진다는게 무조건 나쁜것만은 아니잖아?"

    "...."

    "그걸 경험으로 삼아서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라고."

    "...그건 그렇지."

    경현의 말에 난 피식 웃어버렸다.

    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대사다.

    판타지나, 무협 소설같은 데에서.

    "여어- 다 나았나 보군."

    "...칸데스."

    '준비'를 끝냈는지, 사라졌던 칸데스가 피식 웃으면서 걸어오고있었다.

    "큭, 뭐야! 살아잇던가야!?"

    "진정하라고, 소년. 큭큭. 일단 앉아봐."

    "...알았다."

    칸데스의 말에 일단 기둥파편중 평평한 녀석을 골라서 먼지를 털고 앉았다.

    경현은 대략적으로 봤기에 순순히 앉았지만 다른 얘들은 별로 탐탁치 않은 표정이었다.

    "일단 계획이 틀어져버렸으니..이걸 사용할 수 밖에."

    칸데스는 그 '계획'이라는 것을 설명하지도 않고 품속에서 초록색으로 빛나는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이건?..."

    "마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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