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4 / 0383 ----------------------------------------------
마계로
"자아, 내 친구들의 원한을 갚아볼까?...."
"...."
칸데스는 고개를 수그리더니, 몸을 조금씩 들썩였다.
"....?"
"...크크."
웃고잇었다.
"크크크큭!! 크크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
칸데스는 두 팔을 길게 늘어트리며 광소를 터트렸다.
"...뭐가 웃긴거지."
"크하하하하!! 애송이가! 애송이 주제에! 놀아주니까 한도끝도 없구나!...좋다..."
칸데스는 갑자기 '뚝'하며 웃음을 그치더니 꿈에 나올까 무서운 얼굴, 정말로 악귀가 따로없는 얼굴로 씨익 웃으며 말했다.
"놓아주는건, 끝이다."
콰과과과광!!!!
"뭐....뭐야!?"
칸데스를 중심으로 엄청난 바람이 일고있었다.
기압차?
그래. 대략적 원리로만 따지자면 그것이다.
그러나 이건 일반적인 기압이 아니었다.
거대한 기의 방출로 인한 자동적 기압 증가.
즉, 바람이나 공간을 이용한 그런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힘으로 기압차를 만들어낸것이다.
게다가 이 바람의 세기는 적어도 기압차가 50hpa이상이다.
즉, 태풍과 맞먹거나 그 이상!
'근처에 있으면 위험하다.'
내 직감이 말해주고있었다.
잘못하면 죽을수도있다고.
"다크. 상처부위 근처의 마기는 흡수한다며?"
-...이건 내 한계를 벗어났다. 내 흡입력과 차원이 달라. 게다가... 이건 마기가 아냐.
"뭐?..."
마기가 아니라니!?
마족이 마기가 아닌 다른것을 쓸 수 있단 말이야?
-이건...명계의 힘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알데라스가()는 그 실험을 거의 완성시켰다는건가?...
베르의 목소리가 상당히 굳어있었다.
켄스트라이때부터 그 실험이라는게 무엇인지 말은 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 실험이라는 것이.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것임을.
그리고...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거라는 것을.
본래 마족이 마기이외의 종류는 사용할 수 없다.
인간이 마나를 쓰는데 마기를 사용하면 엄청난 패널티가 따르듯이 마족들도 분명 마기 이외의 것을 사용하는데 뭔가 부작용이 있을것이다.
그걸 찾아내어서 그 틈을 공략해야한다.
"...."
난 입술을 질끝 깨물고 어느새 모습이 상당히 달라져있는 칸데스를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 검은 보랏빛을 띄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있던 칸데스의 몸은 완전히 근육이 더덕더덕 붙었고 머리에 뿔이 두개가 생겨났다.
그리고 흡사 뱀파이어처럼 어금니가 길어져있었다.
키도 한 2.5m는 되어보였고 손톱은 1m까지 자라나있었다.
중요한건, 어느새 갑옷도 부분부분 입어져있는 것이었다.
무릎과 팔꿈치.
게다가 그 갑옷엔 길쭉한 칼날이 길게 나와있어서 상당히 위험해보였다.
...아니. 저건 그냥 무기다.
갑옷따위가 아닌....
"크크크크. 이것이 바로 명계의 힘이다! 망자를 다스리는 명계의 힘을 조종하여 그 안에 잠재되있는 마이너스에너지를 마기로 변환시켜 내 몸안에 축적시킨거지."
"....."
-...과연. 그러면 나의 능력이 먹히지 않아. 어떻할거냐, 마스터?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지."
위험한 냄새가 풀풀 나지만.
...그러고보니 요즘에 계속 큰 전투만 하잖아?
토너먼트이후로 쉴 틈이 없군, 제기랄.
"크크크크크. 애송이! 이제 놀이는 끝이다!"
"그거야 해봐야 아는거지! 덤벼라!"
"크큭, 허세인가?"
허세?
그런것일 수 도 있었다.
지금 온 몸에서 느껴지는 이 살기에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하고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그렇다고 난 물러나지 않는다.
경현이... 날 믿고 뒤를 맡겼으니까.
내가 이녀석을 이기고 자신들을 회복시켜줄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난 그 마음을 배신할 수 없다."
"웃기는군."
칸데스는 피식 웃는것으로 내 말에 바로 부인했다.
부인이라기보다는 그저 비웃음이었지만.
"대거부스터, 독바르기, 오러 블레이드."
평상시라면 데스 블레이드를 했을테지만 상대는 마족이라는 것을 감안해 일단은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했다.
칸데스라는 저 너셕.
설렁설렁했다간 내 목이 날라간다....즉.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 전부를 사용해서 끝장을 봐야한다.
"쉐도우 컷."
쉬이이...
도박에 가까운 확률이라 마나가 아깝다고 생각해 거의 쓰지 않던 스킬.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보험'인 것이다.
나도 언제죽을지 모른다.
그러나 운만 좋으면 내가 살아날 수 있다.
"크크크, 뭘 한건지 모르겠지만 준비는 끝났냐?"
"....그래. 덤벼라. 어쎄신계 데스마스터, 케라진이 상대해 주겠다."
"...크큭. 오늘만 데스마스터 두명이 내 손에 황천으로 가겠군. 크캬캬캬캬캬."
칸데스는 그렇게 미친듯이 웃어대더니 갑작스레 '뚝'그치며 엄청난 스피드로 내게 달려왔다.
아니, 발을 한번 찍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내 앞에 다다라있었다.
'빠르다!?'
콰앙!
다급히 두 단검을 교차시켜 칸데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가속력에 담긴 힘과 칸데스의 힘이 시너지효과를 보이며 발생한 파괴력은 내 상상을 추월했다.
소리만 들어도 그렇다.
콰앙-이라는 소리는 왠만해서는 나올 수 없는 소리인데.
촤아악-
"크윽..."
한번 충돌했을 뿐인데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봉인해제, 할거야?
"...아니. 아직. 내 힘을 전부 쏟아보고싶어."
난 씨익 웃으며 단숨에 몸을 일으켰다.
"헤이스트"
스피드라면, 꿀리지 않지.
탓!
한번의 발돋움으로, 순식간에 칸데스의 뒤로 움직인다.
칸데스도 그것을 느꼈는지 흠칫, 하면서 다급히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그러나 예상하고있던일이다.
"가이던스 대거"
그대로 뒤로 공중제비를 하면서 가이던스 대거를 시전해 칸데스에게로 쏘아보냈다.
슈슈슈슈슉-!
"큭!? 젠장..."
칸데스는 한쪽 눈을 찡그리더니 재빨리 팔을 들면서 보랏빛의 방어막을 생성해냈다.
이 방대한 마기를 응축해서 만들어진 가이던스 대거조차 그 방어막들을 뜷지 못하고 박히거나 기스를 내는 것에 그쳤다.
...저것이군.
경현이 맥없이 진 이유가.
그렇다면, 저것은 그저 힘으로 밀어붙으면 되는거다.
"어썰트 슬래쉬"
쉬익-콰과광!
만들어짐과 동시에 칸데스의 방어막과 부딪히며 폭발한다.
충격이 있는지, 칸데스의 몸이 들썩거렸다.
"어썰트 슬래쉬, 어썰트 슬래쉬, 어썰트 슬래쉬."
쉬이이익-! 콰광! 콰과광!
쉴새없이 칸데스의 몸이 들썩거렸다.
아무리 대단한 방어막이라도 충격은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한점을 집중적으로 노려서 때리면 충격도 배가될뿐만 아니라 그부분의 방어막이 부숴질 수 도 있다.
즉, 일타쌍피?
"큭..."
칸데스는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지 이를 갈다가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바로 방어막의 증대.
하지만, 그것도 내가 예상하고 있던것중에 하나다.
'명심해. 어쎄신은 상대의 몇 수 앞을 내다봐야하는거다.'
어쎄신은, 잠시도 머리를 식히면 안된다.
"가이던스 대거"
쉬익-파박!!
내가 예상하고 있던것 중에 하나.
즉, 방어막의 거의 모든 방어력을 한점에 집중시키는 것.
하지만 내가 언제까지나 그곳만 때릴거라 생각했다면 그건 칸데스의 실수였다.
난 어썰트 슬래쉬를 계속해서 칸데스에게 날리며 은근슬쩍 방어력이 약해진 부분에 가이던스 대거를 생성시켰다.
그리고, 뜷는다!
콰챵!!!
"아, 아니!?"
"이걸로 끝! 참멸!!"
쿠과아아앙!!!
모든것을 베어버리는 참멸이, 전부 금이 가버린 칸데스의 방어막을 부숴트리며 칸데스와 충돌했다.
'...하지만. 저걸로는 끝나지 않겠지.'
확신한다.
이렇게 끝날거라면, 경현이 졌을리가 없다.
"자아, 어서 기어나오라고..."
===============================
...죄송합니다.
어제는 일이좀 있었어서....
===============================
p.s. 설마 항공모함 한대분량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