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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마스터-74화 (7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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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계로

    "으음...?"

    "얼른 일어나라. 아직 안끝났어."

    상처는 데륜이 치료해준 것인지 희미하게 자국만 남아있을 뿐 출혈은 일어나지 않았다.

    난 몇번 눈을 꿈뻑거리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몸을 일으켜세웠다.

    "정신은 어느정도 바로잡았으니 이번엔 몇번의 패배로 생겨난 싸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수련이다."

    "네."

    "덤벼라."

    "....또요?"

    이래서는 아까와 달라진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난 잠시 한숨을 뱉었다가 몸을 좀 푼다음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재검토했다.

    그리고 테라와 싸웠을 때의 전투 방식을 최대한 떠올려보았다.

    ....좋다.

    난 한동안 쓰지 않던 단검을 꽂아넣을 수 있는 벨트를 꺼내들었다.

    처음 잡은 두개의 단검으로만 계속 싸우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레벨 200정도가 넘은 후부터는 거의 쓰지 않던 것이었다.

    촤좍!

    벨트를 매고나서, 아이템창을 열어 소유한 모든 단검을 꺼냈다.

    4개의 사파이어 대거와(외전편 참고) 2개의 크리스탈 대거.

    일단은, 크리스탈 대거를 먼저 사용하는게 좋을 듯 싶었다.

    "내 단검은 순수다크메티로 이루어진 단검이니까 데스블레이드가 중간에 없어지지 않게 조심해라."

    "저도 순수 크리스탈이니 그리 쉽게 파괴되진 않을 꺼에요. 게다가 어찌보면 상극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데슌의 충고에 난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데슌은 내가 어느정도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생각했는지 전투개시에 들어갔다.

    "어디, 한번 써볼까? 가이던스 대거."

    파바바바밧!

    "!...."

    똑같은 스킬임에도 불구하고 데슌이 만들어낸 기검()들은 위압감과 예리함부터가 나와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압도적인 수.

    어림잡아도 50개는 되어보인다.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테라와 비슷하게 싸우면 된다고 생각했건만, 차원이 달랐다.

    더욱.

    훨씬.

    테라를 갖고 놀 정도로.

    그 정도로 데슌은 강해보였다.

    "준비됬냐? 알아서 막아봐."

    데슌은 말을 끝냄과 동시에 그 엄청난 수의 기검들을 폭쇄시켰다.

    슈슈슉!

    "가이던스 대거!"

    나도 서둘리 기검들을 소환해 데슌의 공격에 대항해봤지만, 내가 소환한 20개의 기검은 고작 데슌의 기검 5개밖에 파괴시키지 못했다.

    역시, 차원이 다르다.

    "어썰트 슬래쉬!"

    그렇다면 나의 최고 스킬이다!

    난 데스블레이드를 길게 뽑아낸다음 전방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푸화학!

    "....내 예상대로군."

    데슌이 뭐라 중얼거렸지만, 난 듣지 못했다.

    "잘봐둬라 케라진!"

    갑작스런 데슌의 외침에 난 고개를 들어 데슌을 보았다.

    그리고, 눈이 크게 띄어졌다.

    "네놈이 쓴 기술, 제대로 된 것은 이것이다! 참멸!"

    쿠과과과과!

    내가 쓴 어썰트 슬래쉬는 초승달모양으로 검은색 잔상을 남기며 날아간것에 비해, 데슌이 사용한 참멸이라는 스킬은 검은색에 핏빛이 뒤섞여 소름끼치는 잔상을 만들어내었다.

    게다가 그 크기는, 내 어썰트슬래쉬를 압도했다.

    쿠구구구구!!

    그리고 이내, 어썰트 슬래쉬와 부딪쳤을때.

    간단히 소멸시키고 유유히 나에게 날아왔다.

    그 어이없는 광경에 멍하니있던 나는, 검붉은색의 검기가 내 바로앞까지 도달했을때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쿠과과과광!!!

    "텔리트 무브!"

    가, 간신히 피했다.

    "주위를 봐라."

    난 데슌의 말에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눈이 크게 띄여졌다.

    그리고, 거세게 흔들렸다.

    "말도안돼...."

    내가 서있던 곳을 비롯해.

    반경 20M가 초토화되었다.

    곳곳이 검게 그을려있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것이.... 진짜 어썰트슬래쉬라고?

    "네가 사용한 어썰트슬래쉬라는 스킬은 이 스킬과 매우 닮았지. 똑같다고 할 정도로. 처음에 이 사실을 알았을땐 흥미로웠다. 나중에 어느정도 실력이 상승하면 데스마스터의 특수 스킬들을 가르쳐주려고했더니 그 스킬들중 하나와 성격이 비슷한 스킬을 만들어냈다니 말이야."

    "....."

    "내 눈이 영 잘못된것은 아니였어."

    데슌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데슌은 그 후, 나에게로 이동해왔다.

    "자아, 그럼. 데스마스터의 기원부터 얘기해줄까?"

    데슌의 입이 열렸다.

    "대략적인건 베르한테 들었을테니 거기에 부연설명만 해주마."

    꿀꺽.

    묘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데스마스터. 사신의 힘을 이어받고, 그 힘으로 중간계를 음지에서 조율하는 자들. 양지에 드래곤이 있다면, 음지엔 우리 데스마스터가 있다. 사신의 대행자라고 할 수 있으니까. 우선 데스마스터는 죽음에 친숙해야한다. 마족보다도 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경지를 넘어서 오히려 죽음을 다스리는 존재가 되어야한다. 이게 데스마스터의 정의다."

    데슌은 목이 말랐는지, 물을 마시더니 이야기를 이었다.

    "초기엔 중간계를 조율하는건 사신이 직접했었다.

    그러나 사신이 풍기는 죽음의 기운에 대자연이 삽시간에 말라갔다. 게다가 사신이 존재하는 명계()와 중간계를 이루는 기운부터가 달라서 사신의 모습은 중간계의 모든 생물들에게 보이지도 않았고, 손댈수도 없었다. 그래서 7명의 사신들은 각자 인간들과 계약을 하기로 했다. 사신의 힘을 건네받는 대신, 사신의 대행자가 되는 조건이었지. 그러나 육체적. 정신적 조건에 부합되는 인간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러다 몇백년전, 처음 7명의 데스마스터가 탄생했다. 그러자 사신들은 자신의 힘을 나누어 각자 자신들의 소유였던 3개의 무구에 봉인시켰다. 그 와중에 영혼마저도 같이 봉인되어서 그 무구들은 에고아이템이 되었지. 그러나 봉인된 영혼은 사신의 영혼뿐만이 아니었다. 사신들이 자신의 힘을 봉인시킬때 어떤 일이 벌어져 명계에 존재하던 영혼들이 하나씩 무구에 흘러들어가 버린 것이지. 아니. 정확히는 흘러들어간 자아가 없는 영혼들이 아이템 자체에 존재하던 아이템의 영혼과 합쳐졌다고 보는게 좋겠군. 중요한건 명계에서도 중심부에 존재하던 영혼이 나왔다는 점이다. 중심부에 있을수록 전생에 업적이 많았다는 것이니까. 어쨌든 초기의 데스마스터는 그렇게 탄생했다. 여기까지가 간단한 기원이다."

    "....."

    그럼 베르는 사신이 맞다는 거군.

    데스마스터와 계약하기전의 7명의 사신 중 한명.

    ....그딴 성격이 사신이라니.

    이건 죽은 사람들에대한 모욕아냐?

    -지금 내 욕했지?

    "아니, 전혀. 데슌. 계속해주세요."

    "음. 그러지. 이번엔 데스마스터의 조건이다."

    데슌은 약간 떫다는 듯이 말하더니 말을 이었다.

    "일단. 넌 한가지 오해를 하고있다."

    "네? 그게 무슨..."

    "사실대로 말하자면 넌 아직 견습 데스마스터일 뿐이다. 모든 무구를 찾고, 사신의 힘을 이끌어낼 때. 그때가 진정한 데스마스터가 되는것이다."

    충격이었다.

    그럼 난 아직까지 견습이었다는 것 아닌가?

    하지만, 내가 놀란건 그 이유가 아니었다.

    지금도 강한 편인데, 그게 겨우 견습이었을 뿐이라니.

    그렇다면.

    '진짜'데스마스터는 대체 어느정도라는거야?....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어서 찾도록 해. 찾은다음 전부 모여야 사신의 힘이 개방되니까."

    아마 이때 난 '전부'의 의미를 잘못해석했던것 같다.

    "알겠습니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데슌은 내어깨를 팡팡하고 몇대 치더니 씨익 웃었다.

    "그렇다면 이제, 네 실력에 맞는 스킬 몇가지를 알려주마. 데스마스터의 특수 스킬은 총 13개. 그중 3가지를 너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나머지 9개는 네가 사신의 힘을 얻음과 동시에 터득하겠지."

    "다른 하나는요?"

    "...그건 나중에 알려주겠다."

    데슌의 표정이 살짝 굳어있었다.

    그러나 그 표정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데슌은 날 향해 돌아선 후 입을 열었다.

    "세가지 스킬은 각각 필살(必殺), 광범위, 환(幻)의 성격을 띄고있다. 먼저 환의 성격을 띄는 스킬을 알려주겠다. 일단 이름은 아수라 스트라이크라고 하지. 이것은 주로 두세명과 동시에 싸울때 사용하는 스킬이다."

    데슌은 억양의 변화없이 빠르게 설명을 마치더니 양손으로 단검을 쥔 채 눈을 감았다.

    휘우웅!

    몇초가 지났을까.

    처음엔 잔잔하게 불던 바람이 순식간에 태풍인 마냥 몰아치며 데슌을 휘감았다.

    이윽고 거센 바람이 데슌을 휘감고 곧 데슌의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바람이 사라졌을때, 데슌에게는 6개의 팔이 더 생겨나있었다.

    '잔상? 아냐. 잔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뚜렷하다. 그렇다고 실체일리는 없을텐데!?'

    "이것이 아수라 스트라이크다."

    데슌이 감았던 눈을 뜨며 설명했다.

    "말 그대로 아수라처럼 되어버리는 스킬이지. 이 여섯개의 팔은 인공지능을 가지고있어 스스로 판단하며 방어하고 공격한다. 물론 임의로 컨트롤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최후의 일격을 먹일때나 사용하지. 게다가 더욱 중요한건 따로있지. 케라진! 오러를 두르지 않은채 이 팔을 공격해봐라."

    "팔을요?"

    "그래. 난 가만히 있겠다."

    난 고개를 끄덕이곤 팔을 공격하기위해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쉬익!

    최대한의 스피드를 내며 순식간에 팔을 흝고 지나갔다.

    베었다!

    "과연 그럴까? 잘봐라."

    "마... 말도 안돼!?"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내가 벤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게 어떻게!?"

    "이 팔은 말이지. 그냥 평범한 팔이 아니야. 잔상도 아니고 실체도 아니다."

    "그럼 마나를 이용해 신체의 일부를 만들었다는 겁니끼!? 그건 9서클의 마법이라도 불가능하다고 알고있는데!?"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이렇게 하면 가능해."

    데슌은 팔을 들어서 천천히 움직였다.

    팔 주위에 휘감은 마나로 인해(검은 기류로 보였다) 잔상이 남기며 지나가고 있었다.

    "바로 이 잔상에... 마나를 주입시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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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赤光 : 뭐 설마 던전입구는 아니겟죠?

    -무슨 던전 입구요?

    타치바나 실렛 : 이작품은 갑자기 왔다갔다 하네요..좀;;

    - 회상하는 거에요. 태양의 고대신전 챕터 맨 끝에서 주인공이 로그인하니까 데슌이 보였잖아요. 그부분입니다.

    眞雷連鬪(진뢰연투) : 자 이제 전직해보자꾸나...얼마나 성장할지 무척이나 기대된단다+ _+

    -전직은...아직 아닌데;;;ㅇㅅㅇ 2차전직을 200때 했는데...지금 300도 안됬어요 ㄷㄷ;

    소설계의황태자 : ㅋㅋㅋㅋㅋㅋ잘보고 가요~~학교에서~

    -저희반 학교에서 크아한다능(으응? 이것들이 나이가몇인데...그러면서 저도했음)

    眞雷連鬪(진뢰연투) : 오래 기다렸어요!! 태양의 신관들 설정이 맘 아프네요.ㅠ 태양신은 자기 신도들 죽는데 가마니 있다니.ㅠ

    -그부분은 나중에 나와요. 왜 못 구해줬는지...

    무의극 : ㅋㅋㅋㅋㅋ이거 마악...소설의 다음부분 상상된다는거...ㅋㅋㅋ

    -뻔하다는건가요...쿠궁...

    무의극 : 바람의 여신 빨리 불러와요!!!!!!!!

    -.......(삐질삐질)

    Skyillusion : 설마 마계나 지옥으로 오라는 건 설마 아니겠고 던전 끝으로 오라고 말한거?

    -몇편전에서 데슌과 치르크가 나눈 얘기와 쥔공과 테라가 싸웠을때 떠올리신다면 대략 짐작가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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