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62화 (6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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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태양의 고대신전

    비축분이! 비축분이! 비축분이이이이이!!!!!!

    떨어져가고 있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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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륵이다.

    클리어 하기도 어렵고 거절하기에도 좀 그렇다.

    그렇다고 보상을 포기할 수도 없지만 패널티도 만만치 않다.

    제길. 나보고 뭘 어쩌란 건지.

    내가 한동안 말이 없자 후작님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쉽게 결정하기 힘들겠지. 하지만 명심하게. 이건 백성을 위한 일이니."

    "....."

    "하아아......"

    역시 일이 터지는 군.

    홈페이지에서 사람들이 곧 있으면 분쟁 퀘스트가 발생할 거라고 그러긴 했는데 내가 걸리다니.

    이거 좋아해야 돼 말아야 돼?

    "천천히 생각해 보자. 천천히...."

    지금 난 비공식 랭커.

    레벨만으로 따지면 100위 안에 들랑 말랑 하는 수치지만 결투랭킹만큼은 10위안에 든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곳은 그런 것이 거의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다굴에 장사없다.

    혼자 잘나봤자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너무나 강하여서 공포를 심어준다면 모를까.

    난 그럴 정도로 강하지도 않고 현재 유저들보다 강한 NPC들이 수두룩한 상태다.

    "....결론은 위험하다는 건가..."

    사신의 낫이 있긴 하지만 아직 불완전한 상태.

    완전히 각성한다면 모를까 지금은 여러모로 성공 가능성이 없다.

    그럼 시선을 좀 돌려볼까.

    분쟁이 발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1주일.

    1주일 내에 아무리 강해져도 한계가 있다.

    그곳에 도착한다해도....

    "...아니. 가능할지도..."

    1주일 내에 '그것'을 얻는 것이 성공한다면.

    "좋아. 도박이다."

    난 눈을 빛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결정했는가?"

    "네. 제 대답은..."

    "그래. 대답은?"

    "하겠습니다. 백성을 위해서. 나아가 사악한 무리를 없애 대륙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띠링! 퀘스트를 승낙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퀘스트 창을 확인하세요!

    "좋네. 분쟁은 아마도 10일 후에 있을 것이네. 그동안은 뭘해도 상관은 없다네. 내가 전령을 보내지."

    난 고개를 끄덕이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벌써? 좀 쉬다 가지 그러나?"

    "그 네크로맨서의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추측되는 곳에 가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만!"

    "자, 잠깐! 그 녀석의 동료라니!?"

    하지만 난 후작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최대한의 속도로 뛰쳐나갔다.

    내 예상보다 더 많은 10일.

    그 안에 이 일을 마무리지어야한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토레인 마을로."

    "네. 3G되겠습니다."

    난 대답대신 워프 마스터에게 3골드를 쥐어주고 포탈속으로 들어갔다.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워프(warp)!"

    파아앗!

    워프마스터의 말이 끝나자마다 한 차례의 빛이 날 휘감더니 내가 눈을 떳을 때에는 이미 토레인 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좋아. 이제 태양의 고대신전으로 가면 되겠군... 베르. 그곳에서 너도 각성시킬 수 있을까?"

    -글쎄. 나도 각성시키는 방법은 잘 몰라.

    "그러냐... 알았다."

    난 헤이스트를 한번 시전한다음 상점으로 뛰어들어갔다.

    내 스피드를 보고 놀란 것인지 입만 벙긋거리고 있는 유저들을 무시해주고 가진 돈을 다 털어서 넉넉하게 포션을 샀다.

    딱 11일치 분량.

    하루는 어떤일이 있을지 몰라서 예비용으로 남겨둔 것이다.

    "그럼 태양의 고대신전으로 가볼까. 일단 먼저 버닝 로드를 통과해야겠군."

    -조심해. 그곳엔 레드 드레이크가 있다는 소문도 나오니까.

    난 베르의 말에 알았다고 대답은 했으나 속으로는 피식 웃었다.

    레드 드레이크의 추정 레벨은 450.

    그러나 스피드면에서는 번개저리가라할 속도다.

    농담이 아니라 모든 버프를 걸고 신속을 사용하면 단 한번뿐이지만 그정도 속도가 나온다.

    한 마디로 도망치는데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말씀.

    버닝 로드에서 더 조심할 것이 있다.

    바로....

    ".....덥다."

    더위.

    미칠 듯한 더위.

    죽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듯한 더위.

    달군 쇠꼬치에 꿰어 오븐에 한바퀴 구른 다음 온몸에 불을 붙여도 이것보다는 덜할...

    아니아니. 그나마 이건 죽지는 않겠군.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것보다는 죽는게 훨씬 편할 걸.

    "...나 죽으라고 하는 소리냐?"

    -응. 나 사신이잖아. 죽음정도야.

    "....."

    기가 막힐 노릇이군.

    지금 내가 죽기를 바라고 있다는 거냐?

    하지만 더워서 뭐라 소리지르기도 싫다.

    차라리 몬스터라도 나온다면...

    크우어어어!

    "나이스!"

    때마침 나온 샌드백.

    아니 샌드 웜.

    아니 어쨌든 지금 나에겐 샌드백일 뿐.

    "크하하하하! 죽어라! 크로스 그레이브!"

    촤아악!

    터엉!

    "엉!?"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질기디 질긴 뱃가죽에 맞고 튕겨나온 십자가 모양의 검기.

    보통 샌드 웜의 레벨이 250.

    내 공격을 막을 수 있을리가 없는데...

    크우워워워워!!!!

    "니미!!!!"

    내 에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레벨 300, 레드 샌드 웜.

    미쳤다!

    이 더위 때문에 내가 미친게 분명해.

    어떻게 그걸 구별 못할 수가 있는거냐..?

    샌드웜은 가까이 다가가면 그대로 로그아웃 당하기 딱 좋은 상태가 되버린다.

    즉, 가능한 원거리에서 끝내야 한다는 것.

    '제길! 이럴 땐 와이어가 절실히 그립단 말이야!'

    그때 내 머릿속에서 문득, 하고 지나가는 기억.

    '그 것'!

    난 서둘러 인벤토리 창을 열어서 뒤져보았다.

    구석에 쳐박혀 있는 한쌍의 단검.

    "아이템 정보!"

    더블 건 와이어스(레어)[상태:단검]

    내구도:25/25

    공격력:450~600[와이어:570~830]

    민첩+10

    회피율+3%

    운+15

    단검에서 와이어로도 바뀔 수 있는 전후무후한 아이템.

    하지만 그 덕분인지 내구도가 낮은 편이다.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와이어라는게 어디냐!

    "받아라 빌어먹을 지렁이!"

    예전 와이어 스킬들의 느낌을 살려서 와이어를 다뤄보았다.

    촤르르르륵!

    먼저 시도한 것은 섬(閃)!

    발경과 비슷하게 온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서 순식간에 힘을 폭발시켜 그 속도로 상대를 공격하는 스킬!

    파아앗! 퍼억!

    크우워워워!

    레드 샌드 웜은 자신의 뱃가죽에 박힌 와이어가 아픈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이리저리 굴렀다.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지! 어썰트 슬래쉬!"

    난 이때다 싶어서 레드 샌드 웜에게 일격을 날렸다.

    쿠와와와와와와!!

    피융하고 날아간 어썰트 슬래쉬로 생성된 반월모양의 검풍은 뭐든지 자를 기세로 날아갔지만, 레드 샌드웜의 가죽을 뜷진 못했다.

    "헐!!"

    가죽에 닿자마자 '퉁!'하고는 그대로 허공으로 날아가버린 검풍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밖에 없었다.

    저 가죽 쓸모있겠...

    아, 아니지!

    어쎄신은 원체 공격력이 약한데 내 스킬중 거의 최상위권의 공격력을 가지고 잇는 스킬이 이 모양이라면...

    "...위험해,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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