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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토너먼트, 그리고 베르의 옵션!?
"이익!"
원래 어르시스트의 주 공격이 그것밖에 없어서 그는 매우 고전하고 있었다.
히든클래스인 '바이러스 알케미스트'같은 클래스가 아니면 저런 공격밖에 하지 못하
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카아앙!!
".....오우거 파워 포션...인가?"
제뉴얼이 약간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말했다.
그 포션의 이름 그대로 오우거의 괴력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사기 물약이다.
왜 사기적이냐 함은, 일반 알케미스트가 만들어내는 오우거 파워 포션에 비해서 지
속 시간이 10배 가량 더 많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 2차 전직임이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직도 그 비밀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다.
대신에 경험치 1%감소라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으음, 1%라....
레벨이 높을 수록 불리한데?
"어어, 헤이스트 포션에다가 헌터아이, 샤프니스, 프로텍트....저거 마법사가 필요
없구만!"
나는 어르시스트가 벌컥 벌컥 들이마시고 있는 갖가지 색의 물약들을 지켜보았다.
내가 말한 것 외에도 지속적 안티 포션, 지속적 화상포션, 지속적 해동포션 등등 종
합 세트로 마시고 있었다.
여기서 지속적 포션이란, 한번 쓰면 그 때만 치료되는 마법과는 달리 지속시간동안
계속 치료해 주는 것을 뜻한다.
이 것과 마법을 합쳐놓은 '일회용 지속적 포션'이란 것도 있는데 24시간동안 지속이
되면서 그 시간 안에 딱 한번 치료가 된다.
"헤에, 하나도 안보여. 그냥 불빛만 왔다갔다 하는것 같은데?"
"으음, 헌터아이 포션을 줄테니 볼래?"
"응, 응."
나는 인벤토리 창을 열어서 헌터아이 포션을 한 개 꺼내어 세리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세리나는 바로 뚜껑을 열고선 원샷을 해버렸다.
다만 걱정되는 건...
'맛이 엄청 쓸텐데 원샷이라니?'
하지만 오래되지 않아 일이 터졌다.
세리나가 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것.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나는 한숨을 쉬면서 세리나를 업고 관람석을 빠져나왔다.
왜 대기실에 있지 않냐고?
보기 더 좋거든.
"케라진 너어어어어!!!"
"으아악!!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세리나를 방에 눕힌 다음 쥬스를 사와서 먹여보았다.
단맛과 쓴맛이 중화되어 기절했던 세리나가 깨어나자 벌어지는 일이 바로 이 상황.
"죽어! 죽어!"
퍼억! 퍼억!
"으아악!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오오!!"
지금 세리나에게 배개로 얻어맞고 있는 중인데, 과장 안하고 진짜 아프다.
배개에 쇳덩어리라도 들어있는지 한번 맞을때마다 체력이 5%씩 날아가버린다.
흐음...결론은, 무엇이든간에 세리나의 손에 들어가면 마왕조차 두려워하는 흉기가 된다...인가?
"지금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 감히 날 암살(?)하려하다니!!"
"무,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널!...."
"그냥 죽어! 죽어!"
"크악! 세리나! 그러니까 오해라니까!?"
"뭐가! 딱 봐도 암살용 포션이잖아! 게다가 넌 어쎄신이라며! 딱 들어맞네! 감히 나를 암살하려했다 이거지? 죽어! 죽어!"
퍼억! 투콱! 콰광(?)!
"크아아아악!"
배, 배개로 맞는데 콰앙이라는 소리는 뭐냐!
크리티컬까지 뜨다니!
세리나가 의외로 이런데에 소질이...
이게아니라!
"글쎄 애초에 그 포션이 쓴 맛이라니까!?"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아까 그 알케미스트라는 녀석은 잘만 먹어대던만!"
"그건 그녀석이 만드는 거니까 맛을 개조했겠지!"
"...."
납득이 갔던지 때리는 것을 멈추는 세리나.
아아...드디어 살았군.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보이다니.
게다가 이 방이 이렇게 고요한 것도 처음...
"남자가 말이 많아!"
퍼어억!
"쿠엑!!"
정정하겠다. 태풍전의 고요함으로.
난 기절한 척까지 하며 세리나가 잠시 자리를 떴을 때 재빨리 방에서 탈출을 감행했다.
일단은 성공. 왠지 모를 감동의 물결이 쏟아지는 것은 서비스.
후우... 일단 나오긴 했지만 아직 토너먼트는 진행중이고. 어디 갈 곳이 없으려나?
"심심해 보이는 군."
"당신은..."
난 갑자기 나타나 말을 걸어온 사내를 쳐다보았다.
어디서 본 듯하더니 제뉴얼. 바로 그였다.
"오랜만이군요. 16강에 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아마 8강에 오르셨겠죠?"
"후후.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데 자네. 평범한 어쎄신은 아닌가 보군. 히든클래스인가?"
"잘 알고 계시네요."
"뭐. 일단 나도 그런 쪽이니 말일세. 심심하다면 나랑 결투라도 해볼텐가?"
"글쎄요.... 할일이 없긴 하지만. 곧 있으면 8강전이 시작할텐데 힘을 뺄 필요가 있을까요?"
내 걱정으러운 말투로 말하자 제뉴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후후. 별 걱정을 다하는 군. 휴게실에 가만히 10분만 앉아 있어도 다 채워질텐데 말이야. 게다가 8강전은 16강이 끝나고 4시간 후에 시작할 예정이니 해도 별 상관은 없을 것 같군."
난 제뉴얼의 말에 납득이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정도라면 아직도 최소한 1시간하고도 20분가량 남을테니까. 게다가...
'제뉴얼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기도 하고.'
이런 것을 호승심이라고 하는 걸까.
난 피식 웃으며 제뉴얼에게 대답했다.
"좋습니다. 비공식 랭커랑 싸운 것을 영광으로 알죠."
제뉴얼도 내 말에 웃음으로 화답하면서 악수를 청했다.
"잘 부탁하네. ...리뮤운 동굴의 최초 클리어 유저."
흠칫!
재빨리 고개를 돌려 제뉴얼에게 어떻게 알고있냐고 물어보려고 했으나 제뉴얼은 이미 저만치 가고있는 중이었다.
후... 나중에 물어봐야겠군.
난 잠시 복잡한 눈빛으로 제뉴얼을 쳐다보다가 빨리 안오냐는 제뉴얼의 말에 황급히 뒤따라갔다.
그리고 10분 후. 나와 제뉴얼이 도착한 것은 콜로세움 뒤편의 작은 연무장이었다.
뭐... 그래도 왠만한 운동장 크기는 하지만.
나와 제뉴얼은 10m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서로 대치했다.
제뉴얼은 평범하면서도 위압감이 흘러나오는 롱소드를 양손으로 들고 있었고 난 언제나처럼 레드 사파이어 대거와 블루 사파이어 대거를 양손에 쥐고 긴장을 했다.
물론 그린 사파이어 대거는 허리춤에 걸어놓았고.
"준비가 됬나?"
"네."
"간단해서 좋군. 결투신청!"
-띠링! 제뉴얼님께서 결투를 신청하셨습니다.(yes/no)
"yes."
-결투를 시작합니다.
그러고보니 나보다 강한 상대와 싸우는 것은 오랜만이군. 게다가 유저이니 방심하면 안...
"결투중에 생각이 많군."
"!?"
난 흠칫하고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제뉴어리 어느샌가 내 뒤를 점령하고 있었다.
엄청난 스피드. 나조차도 느끼지 못했다.
"결투중에는 딴 생각을 하면 안돼네. 기회는 이번 뿐이야."
제뉴얼은 그렇게 말하며 예의 그 스피드로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
난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강하다.
그 생각만이 내 머리를 돌고있었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싸워보고싶다는 투기가 솟아올랐다.
난 씨익 웃으면서 제뉴얼에게 말했다.
"한 수 부탁합니다. 대거부스터. 헤이스트."
순식간에 내 몸을 휘감는 바람의 힘.
크크. 스피드라면 나도 꿀리지 않는다. 애초에 어쎄신은 스피드로 먹고사는 직업이니까 말이야.
힐끔 제뉴얼을 보자 어느샌가 검이 붉은색으로 물들어있었다.
왠지 저걸보니까 리뮤운의 동굴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전문적 pk단. 그리고 거기에 속해있던 히든클래스.
웨펀마스터(weapon master).
그 녀석도 제뉴얼처럼 무기에 속성을 부여했던 것 같은데.
설마 제뉴얼의 직업이 웨펀마스터인건가?
히든 클래스하나에 최대 10명까지 유저가 할 수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
"하아!!"
어느새 다가온 제뉴얼이 대각선으로 베기를 시도하고있었다. 후후, 하지만 이제는 스피드로 절 이길 순 없습니다.
난 피식 웃고선 오히려 제뉴얼의 뒤를 점령했다.
".....!!"
역습(逆拾)!
그건 바로 이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제뉴얼도 적잖히 당황했는지 검을 회수할 생각도 안하고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딴 생각은 안됀다면서요?"
내 말에 제뉴얼도 피식 웃더니 재빨리 자세를 고쳐잡더니 말했다.
"1대1이군. 그럼 더이상 서로 봐주는 건 그만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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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토너먼트도 끝나가는구만....에효.....
근데 큰일났네요.
비축분 잘해야 30kb쯤 남은듯...ㄷㄷ
요즘 시험기간이라 못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