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55화 (5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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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토너먼트, 그리고 베르의 옵션!?

    "단 10초 안에 끝내주겠다. 섬(閃)!"

    섬(閃)이라....그 스킬의 단점은...

    나는 고개를 약간만 꺽어서 체인을 피해냈다.

    그러자 녀석의 눈은 부릅떠졌다.

    하기야, 스피드로 먹고 사는 스킬인데 그것을 피해낸 것이니 말할 것도 없었다.

    하여간 이처럼 이 스킬은 한 방향으로만 날아가서 방향을 바꿀수 없다는 단점이 있

    었다.

    "10초면 너무 늦는거 아니야? 난 너를 5초 안에 끝내줄 수도 있는데...지금도 시간

    은 흘러가고 있다고, 랭킹 50위?"

    나는 녀석은 화나게 할 생각으로 비아냥 거렸다.

    그러자 녀석은 내 어설픈 도발에 그대로 넘어가 버렸다.

    "이 망할 새끼가!! 파(破)!"

    이건 회전력이 가미된 공격.

    나는 단검을 살짝 휘둘러서 체인의 방향을 흘러버렸다.

    똑같이 회전력을 이용해서 방향을 살짝 튼 것 뿐이었는데, 녀석의 눈은 아예 뒤집어

    까져 있었다.

    "두, 두번이나 피하다니...정말 비공식 유저인가? 인정할 수 없다!!"

    샤이너는 체인을 한 줄 더 꺼내들더니 미친듯이 스킬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각(刻)! 탄(彈)! 단(斷)! 섬(閃)! 절(折)! 파(破)! 삭(削)!"

    '크큭, 저것들은 내가 다 10레벨 이상씩 올렸었지, 아마?'

    나는 샤이너가 울부짖듯이 하는 모습을 보자니 웃음이 나왔다.

    레벨차이만 해도 50가량.

    실력차이도 꽤나 됨.

    플러스로 나는 비공식 유저라 나에대해선 아무것도 모름.

    하지만 나는 샤이너를 알음.

    내가 너무 유리한데?

    나는 '각'스킬은 텔리트 무브를 이용해서 가뿐히 피해버렸고, '탄'스킬은 섬과 비슷

    한 스킬이라서 고개만 약간 숙여서 피해냈다.

    그 다음의 '단'은 좀 까다로운 스킬이지만 아래로 눕듯이 피해버리면 한대도 맞지

    않게 되버린다.

    그 다음, '섬'은 아까 말했듯싶이 고개를 약간 꺾어서 피해버리고, 그 다음인 '절'

    스킬은 대각선방향으로 피해냈다.

    그리고 공격력이 제일 강하다고도 볼 수 있는 '파'.

    이 스킬은 온 몸에 힘을 빼면서 체인이 도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회전시키면

    100%확률로 피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힘이 조금이라도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절삭력이 뛰어난 '삭'.

    이건 그냥 가볍게 점프로 피해버렸다.

    "이, 이럴수가....말도안돼...."

    샤이너는 내가 모든 스킬을 피해버리자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제길, 그렇다면 내가 가진 최상의 스킬을....!"

    '나왔군.'

    보나마나 '멸'스킬일 것이다.

    내가 해보아서 알지만 10m밖으로 피해버리면 그만이다.

    "이것은 피하지 못할 것이다!!"

    순간, 샤이너의 손에 있던 2개의 체인이 미친듯이 휘둘러지며 주위를 초토화 시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헤이스트의 가공할 스피드로 인해 경기장의 거의 끝 부분까지 물

    러난 상태였다.

    헛수고했군.

    아마 저 스킬을 쓰고 난 다음에는 사용한 모든 체인의 내구도가 1로 하락하는 것으

    로 알고있는데 말이지.

    "후욱, 후욱, 이제 끝났겠....헉!?"

    어느새 스킬이 끝났는지 샤이너는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떡하니 서있자 엄청나게 놀란 모습이었다.

    "도,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나는 그 대답에 간단히 대답해 주었다.

    "당신도 알다시피 '멸'스킬은 주위 10m만 초토화시키지, 무조건 10m만."

    "그, 그걸 어떻게!?"

    "으음, 나도 예전에, 그러니까 여러개의 스킬트리를 가질 수 있었을 때 체인을 다루

    어 보았기 때문이지. 하여간 내가 이긴 것 같군."

    "....."

    "바이, 바이."

    그런 다음에 나는 가공할 스피드로 녀석의 심장에 단검을 찔러넣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회색으로 물들어버린 샤이너의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

    "....."

    관람석은 조용했다.

    랭킹 50위란 것이 어떤 것인가?

    분명 3000만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서 50위 라는 것은 대단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그런 유저를 가뿐히 가지고 놀다니?

    그것도 랭킹에 등록되어있지 않은 유저가??

    "스, 승자, 케라진!"

    우와아아아!

    "멋지다!"

    "확 그냥 1등해라!"

    진행자가 승리자를 말하자, 이때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나는 그런 관람석을 둘러보면서 빙긋이 웃었다.

    간만에 재미있었다고 할까?

    나는 통로를 걸어나와 방으로 향했다.

    그 많은 스킬들을 피하느라 온 몸이 약간 피곤했기 때문이다.

    하아....도발에 넘어오지만 않았어도 족히 5분은 그런대로 싸울 수 있었을 것이다.

    으음....

    랭킹 1위와도 붙어보고 싶은데?

    이런게 무혼(武魂)이라는 것인 듯 싶다.

    "헤헤, 왔어?"

    내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침대에 누워서 화면을 보고있는 세리나였다.

    ".....너....방에 있던 거였어....?"

    "응, 너 진짜 잘 싸우는데? 나중에 우리집 가면 기사로 고용해 줄테니 올래?"

    "켁...."

    "어라? 좋은 조건인데 왜그래?"

    "절대 사양할께."

    "음...그럼 하인이나 시켜줄까? 아님 보디가드?"

    "......"

    제길, 괜히 방으로 왔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 기사로...고용한다니?

    '기사를 고용한다는 것은 귀족이라는 애기인데?'

    "세리나, 너 귀족이야?"

    "응? 응...몰락했지만...."

    곧 세리나는 침울한 안색으로 고개를 숙였다.

    "....."

    "16강 진출자....케라진, 하르탄, 바르스, 어르시스트, 파스텐, 글케이넌, 이스테론

    , 제뉴얼, 디텐스, 시르벨, 다우스, 베르단트, 루시트, 칼카스트, 도우, 헨. 이 16

    명이군. 역시나 제뉴얼과 디텐스는 통과했군....어라? 이스테론도 출전했었나?"

    나는 16강 진출자들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비무는 급속도로 이루어져서 한나절만에 16강의 진출자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역시나 랭킹 유저는 그만한 힘이 있는 것인지 상위 랭커들은 거의 나오게 되

    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나를 비롯한 비공식 유저들.

    5명정도 되어 보였는데 대부분이 나보다 레벨이 높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이스테론이 나오다니.

    그렇다면 부길마와 길마가 싸운다는 건가?(내 성장 속도를 감안한 길드마스터, 이스

    테론이 나에대해서는 비밀로 붙히고 부길마로 승급시켜주었다. 덕분에 길드 내에서

    내가 비공식 유저라는 것을 아는 길드원은 길마, 부길마를 합해서 4명이다. 물론 여

    기서 나는 제외시킨다.)

    으음, 내가 이스테론을 꺾어버리면 길드는 어떻게 되는거지?

    길드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나를 길마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서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 16강 1회전을 쳐다보았다.

    내가 처음으로 유심히 관찰해보았던 다속성 기사유저, 제뉴얼이었다.

    그의 상대는 랭킹 3위 어르시스트.

    어르시스트의 직업은 단순한 노멀클래스인 '알케미스트'이지만, 그가 주로 조합하는

    물약들이 황산같은 산성물약이라서 한번이라도 맞으면 바로 죽어버린다.

    게다가 병을 깨트릴 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검이 녹아버리는데.

    하지만 그 위애 있는 랭킹 1, 2위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피해냈다.

    주로 검풍을 사용해 멀리서 깨트리거나 혹은 가공할 스피드로 피해버리기.

    쉬울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것이 어르시스트의 '스로우 포션'스킬이었다.

    "호오, 물약을 고온의 불로 증발시켜버리네?"

    제뉴얼의 검은 철이 녹을때 나는 색과 비슷한 색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에 다는 포션들은 족족 증발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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