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40화 (4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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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마스터

    이런...

    원래 전편을 2개로 나눠서 후편의 챕터를 데스마스터로 해야되는데...

    귀차니 ㅇㅅㅇ

    =============================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읽어보시겠습니까?

    "엉? 누구지..? 수락."

    <여, 케라진!>

    ......

    분명 데슌의 필기체다.

    이 망할아저씨가 왜 갑자기 편지를 보낸거야?

    <우하하, 치크란에게 애기는 들었다. 너 내가 남긴 세가지 무구를 찾고 있다며?>

    헐?

    어떻게 안거지?

    <오랜만에 치크란의 연구소에 가봤더니 그녀석이 말하더군. 너의 토시를 차고 있는

    녀석이 여기에 왔었다고 말이야. 쿠쿠쿠.>

    저기, 연구소는 아닌것 같던데요?

    원래 던전이란게 마법사가 만든 연구소같은 것이긴 하지만 그건.....

    어라?

    그러고보니 골렘만 있던데...?

    <흐흐흐,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지롱! 그녀석이 골렘소환사니까 골렘이 줄

    기차게 있는거야. 나도 고생좀 했지만....그건 그렇고, 두번째 무구가 어디에 있는

    지는 알아냈겠네?>

    흠....

    잘 알고 계시는 군요.

    빌어먹을 영감탱이.(아저씨에서 영감탱이로 바뀌었다.)

    <마계란 것은 알고있겠지? 좋아좋아, 너랑 같이 있었을때 마음에 들었으니까 특별히

    알려주지. 혹시...사도란 것은 아나?>

    뭔...소리래?

    -아, 사도라면 내가 알고있지. 마왕보다는 약간씩 더쎄. 마신의 보좌역이라고 생각

    하면 될거야. 사도는 총 11명인데, 그중 서열 꼴찌인 놈이 마왕서열1위와 맞먹어.

    게다가 그놈들은 심심하면 중간계, 즉 인간계에 넘어와야지고는 마구 휘젓고

    다니지. 중요한 것은 힘의 0.0000001%도 줄어들지않고 그대로 넘어온다는 거야.

    "컥!...."

    사, 사기다!

    그런게 어딨어?

    그렇다면 마신은 거의 상관하지 않으니까, 실질적인 마계의 통치자는 사도들인거냐?

    <그 사도중에 나와 약간의 친분이 있는 녀석이 있지. 서열 5위인...흑염의 세가르.

    그녀석이 갖고 있지.>

    ........

    ........

    ........

    ...그래서, 그걸 나보고 가져오란 겁니까?

    나 죽으라고?

    내가 데슌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세가르란 놈이 알리가 있냐고요?

    <그래서! 내가 널 데스마스터로 전직시켜줄께! 크크, 대신 시간제한이다. 3일안에

    제니옴마을의 비밀 연습장으로 오도록. 내가 준 4장의 지도는 가지고 있겠지?

    그럼 빨리 와라.>

    "헉!?"

    이, 잊고있었다!

    4장의 지도..!

    나는 서둘러서 인벤토리창을 열어서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지, 지도님아!?"

    어디간거냐!?

    안되!

    이런 제기랄!

    -일단 제니옴마을로 가도록 하자고, 마스터.

    "그래...그게 났겠다."

    그러고보니 제니옴 마을은 맨 처음에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하는 것인가?

    "제길, 일단 찾아보자! 월드 맵 오픈!"

    그리고, 내 눈앞에 거대한 지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물론 유저들이 지나간 곳까지만 월드 맵이 그려져 있었다.

    아래쪽이 조금씩 생겨나는 것으로 보아서 어떤 유저들이 개척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검색, 마을, 위치, 제니옴."

    -검색 결과...제니옴 마을은 퍼스트 아일랜드에 있고, 리뮤운의 동굴근처에

    있습니다.

    "허어, 그럼 돌아가야 하는 거냐....하지만 별로 멀지는 않군..."

    사실, 처음에 시작할때 있던 대륙.

    대륙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그래서 우리들은 맨 처음 시작하는 곳을 '퍼스트 아

    일랜드'라고 불렀다.

    작명센스가....뭐, 그냥 패스.

    하여간 그곳의 몬스터들에 비해서 이곳의 몬스터들은 월등히 강했다.

    퍼스트 아일랜드에서 심심찮게 잡던 오크가 이곳에서는 레벨이 100으로 잡혀있었고,

    고블린만해도 레벨이 50에 육박했다.

    거의 2배나 강력해진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준보스급 몬스터는 최대 3배, 보스급 몬스터는 최대 4배까

    지 강력해져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사냥하는 곳은 오우거의 숲.

    일반 오우거는 그래도 쉽게 사냥할 수 있지만 오우거 워리어나 오우거 메이지들은

    레벨이 220대에 육박했다.

    게다가 더욱이 중요한 것!

    "무기가....대체할 무기가 필요해."

    레벨 50때부터 사용해오던 것이라 그런지 레벨 200에 육박한 나한테는 터무니 없이

    약한 무기였다.

    물론, 아이템의 옵션에서 레벨에 따라서 공격력이 달라진다고 나와 있지만, 지금 내

    레벨의 같은 유니크 아이템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는게 내 예상이었다.

    제길, 남은 사파이어 대거라도 찾으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를텐데...

    -마스터, 제니옴 마을은 안 갈꺼야?

    "가야지."

    난 헤이스트를 걸고서 엄청난 스피드로 움직였다.

    *        *         *         *       *       *

    "아아, 민준아! 오랜만이다."

    "오오, 세민, 경현, 재훈 다 모인거냐? 몇개월만이지?"

    "흠, 글쎄다. 1달...반정도 되지 않았냐?"

    공터에 4명의 남자들이 모여서 떠들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로 보아서 민준이란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 같았다.

    "어라? 그런데...연재 앤 어디갔냐?"

    "학교에서도 바로 집에 가버리더라. 할일도 많다고."

    "그래?"

    그들은 연재의 친구인 세민, 경현, 재훈, 민준이었다.

    연재가 툭 빠지고, 민준이도 이사가 버려서 한동안 접속을 못했을 때, 그들을 그들

    끼리 모여서 엄청난 광렙을 했던 것이다.

    민준이는 한동안 못해서 그랬다 치지만, 세민, 경현, 재훈은 레벨 170이 넘어가고

    있었다.

    가히 폐인정신이라 불릴정도로 그들은 학교가는 시간,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까지 팍팍 줄여가면서 게임을 한 것이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식빵 몇조각,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잠은 3시간 자고

    학교에서 퍼잔다.

    그리고 종례가 끝나자마자 모여서 만날 장소를 정하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연재는 렙이 몇이나 했으려나? 어쎄신 치고는 스킬이 장난 아니던데."

    "클클, 혼자서 얼마나 올렸겠냐? 기껏해야 140정도 되겠지."

    "좋아좋아, 그렇다면 당분간은 민준이 레벨업 시켜주도록 하자!"

    그것은 명백한 그들의 오산이었다.

    아마 그들은 연재가 랭킹 유저란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좋아! 다같이 광렙으로 2차 전직을 하자구!!"

    "오케이!!"

    "일단 떠도는 망자 던전으로 가자!"

    떠도는 망자.

    망자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던젼보다 몇 단계는 더 난이도가 높은 던전이었다.

    그 던전에 들어서면 암속성 내성이 30%이나 깎여버리고 명속성 내성이 10%올라가

    버리는 특수한 지형이 있었다.

    내성이란, 특정 속성에 대한 친화력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서, 명속성(전기 속성도 포함된다)의 내성이 100%라면 그 속성 공격을 받

    을 때 데미지가 -100%가 되어서 데미지를 받지 않게 되고, 반대로 마이너스로 내려

    가게 되면 그 수치만큼 데미지가 플러스 되어 버린다.

    한마디로 상성에 관한 것이라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다.

    "흐흐, 재훈이가 큰 활약을 하겠는데? 크크크."

    "에헴, 기대하라고! 그깟 스펙터나 스켈레톤들은 내 훌리 소드앞에서 사라질 테니

    까! 우하하하핫!!"

    "쯧, 그 성격만은 변하지 않았군."

    "뭐라고? 이게!!"

    경현가 재훈은 티격태격하면서 던전까지 걸어갔고, 그 옆에 있던 민준과 세민은 그

    저 작은 미소만 지으며 그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        *         *         *       *       *

    "헉!? 그러고 보니 그 생각을 못했는데!?"

    난 리뮤운의 동굴 바로 앞에서 머리를 싸매고 주저앉아 있었다.

    퍼스트 아일랜드로 돌아가면, 레벨 200이상의 유저들은 특별 공간에서 동굴을 다시

    깨야한다!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크어어, 이런 삐리리한 상황이..."

    심의삭제.

    나 참 매너있다.(돌 던지지 말아주셈)

    하여간 뭔가 대책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지...

    "혹시...물어볼까? 운영자!!"

    나는 허공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혹시 아는가?

    워프 스크롤이라도 줄지. 크크크...(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리고 곧 내 앞에서 대기가 뒤틀려지더니 차원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차원의 문을 통과해 온 운영자!

    번쩍거리는 의상이 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등 뒤에는 4쌍의 금빛 날개가 펼쳐져 있었고, 옷은 상의와

    하의 둘다 흰색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얼핏 모습만 보면 천사장같이 보이기도 했다.

    "혹시, 여기서 다시 퍼스트 아일랜드로 돌아가려면 동굴을 통과해야 하는 겁니까?"

    그러나 내 물음에 운영자는 피식 웃더니대답을 해주어다.

    "물론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저기 동굴옆에 히든스트리트가 보이지 않는 건가요?"

    "헉!? 저, 저런게 있었나?"

    동굴 옆에 조그마한(그래도 성인 남자 한명이 걸어서는 들어갈 수 있을 듯한)동굴

    이 하나 더 있었다.

    아니, 분명 동굴을 통과할 때에는 저런게 보이지도 않았는데!?

    "저 히든스트리트는 맨 처음에 동굴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그리고 발견했

    다 하더라도 맨 처음에 동굴을 돌파한...유저분같은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도 없

    이 튕겨져 버립니다."

    그, 그런거였나?

    한마디로 혜택이라, 이거군.

    "그렇다면 저 동굴안에는 몬스터가 있나요?"

    "물론 아니죠. 혜택이 겨우 저정도라면...."

    "아, 감사합니다."

    "별거 아니죠. 그럼 에뉴얼 월드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말을 남긴 운영자는 올때와 같이 차원의 문을 열고서는 사라져 버렸다.

    '휴. 그렇다면 시간은 많이 걸리진 않겠군...'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굴안으로 들어갔다.

    *        *         *         *       *       *

    고요한 적막이 감도는 방.

    방에는 일체 불이 켜져있지 않고, 오직 무언가를 조작하는 소리만이 중복되어 들려

    왔다.

    -띠리리링...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던 사내는 자신의 휴대폰이 울리자 곧바로 주머니에서 빼내어

    그 발신자의 번호를 보았다.

    발신자 번호에는 등록되어 있는 번호로 '키슈트프'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러자 그 사내는 음흉하게 웃더니 전화를 받았다.

    곧 전화기에서 쇠를 긁는듯한 묵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얼마나...남았는가?

    "앞으로 3주일내에 완성되어서 망가질겁니다. 크후후후..미리 돈이나 준비해 두시

    죠."

    -기대해...보지.

    그말을 남기고 전화는 곧바로 끊어져 버렸다.

    그 사내는 데륜이었다.

    일본의 가상현실게임회사, 키슈프트에 고용되어서 이 게임을 파괴할 목적으로, 정

    확히는 통신과 접속을 막아버릴 이유로 고용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했지만 100억엔이라는 엄청난 거금에 눈이 돌아버린 것이었다.

    데륜은 자신의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둔 다음, 열심히 무언가를 조작하고 있는 사

    람들에게 다가가서는 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그는 그 방에서 휑하니 나가버렸다.

    "그런데 정말 1억엔을 줄까?"

    방에 남아있던 사내들중 한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사내가 대답을 해주었다.

    "글쎄, 일본의 키슈프트에서 고용된 거니까 주겠지?"

    "하지만 1억엔을 선뜻 줄지가...게다가 우리들만 해도 50명인데."

    "그건 그래."

    "혹시 거짓말 아닐까...?"

    그들이 점점 의심을 품으며 수다를 떨고있을때, 다시금 방문이 열리면셔 데륜이 들

    어왔다.

    그러자 사내들은 황급히 입을 닫으며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데륜은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얻게될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해 보기 시작했

    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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